케이트 블란쳇
케이트 블란쳇

[헤럴드POP=천윤혜기자]칸국제영화제가 여성들의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여성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심사위원들이 과반수를 차지하며 여성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오늘(8일) 제 71회 칸국제영화제가 개막한다. 다양한 영화들이 세계 무대의 평가를 받기 위해 칸으로 모인 가운데 이번 영화제의 심사위원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지난 4월 17일(현지시간) 이번 칸영화제의 심사위원이 발표됐다. 칸국제영화제 측에 따르면 이번 심사위원은 위원장을 포함해 총 9명.

심사위원장은 여배우 케이트 블란쳇으로 지난 2014년 제 8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녀는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토르:라그나로크'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입증받아왔다. 케이트 블란쳇은 이번 칸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을 맡으며 역대 12번째로 여성 심사위원장 자리에 올라서게 됐다. 케이트 블란쳇과 함께 심사를 진행할 심사위원은 감독 4명, 배우 3명, 싱어송라이터 1명이다.

#심사위원-감독 미국 감독 에바 두버네이는 데뷔 후 경력은 짧지만 굵직한 영화들을 만들어내며 영화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녀는 2012년 '미들 오브 노웨어'를 통해 선댄스 영화제 최초로 첫 여성 흑인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그 이후 '셀마' '미국 수정헌법 제 13조' 등으로 다양한 시상식에서 수상을 싹쓸이했다. 지난해에는 '시간의 흐름'으로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프랑스의 로베르 구에디귀앙 감독 역시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그는 '마리우스와 자넷' '파리의 지붕 밑' '미테랑 대통령의 말년' '레이디 제인' '스노우 오브 킬리만자로' 등을 연출했다. '마리우스와 자넷'으로는 스위스 제네바 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했으며 '조용한 마을'로 유럽 영화상에서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하는 등 수많은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드니 빌뇌브는 캐나다 출신의 유명 감독으로 '지구에서의 8월 32일' '마엘스트롬' '프리즈너스' '에너미' '블레이드 러너 2049' 등을 연출했다. 그는 자신의 세번째 장편 영화 '폴리테크닉'이 2009년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상영되는 등 감독 초창기부터 가능성을 알렸으며 '에너미'를 비롯해 감독을 맡은 작품마다 유명 영화제에 모습을 드러내며 국내에도 천재 감독으로 이름을 알렸다.

러시아 감독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는 영화제가 사랑하는 감독이다. 2003년 '리턴'으로 제 60회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등장부터 돌풍을 일으켰던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는 2011년에는 '엘레나'로 제 64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심사위원상을 수상, 그 후 '리바이어던'과 '러브리스'가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연이어 후보에 오르며 뛰어난 능력을 자랑했다.

#심사위원-배우&싱어송라이터

레아 세이두/크리스틴 스튜어트
레아 세이두/크리스틴 스튜어트

프랑스 배우 레아 세이두는 지난 2006년 영화 '나의 친구들'로 데뷔해 '바스터즈:거친 녀석들'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 '미드나잇 인 파리' '미녀와 야수' '단지 세상의 끝' 등에 출연했다. 특히 그녀는 지난 2013년 개봉한 영화 '가장 따뜻한 색, 블루'를 통해 제 66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칸영화제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미국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통해 수많은 국내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할리우드 배우. 그녀는 90년생의 젊은 배우임에도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가지고 있다. '스피크' ' 사랑을 위한 여행' '이퀄스' '퍼스널 쇼퍼' 등에 출연했으며 뉴욕 비평가 협회상, 보스턴비평가협회상, 전미 비평가 협회상에서 여우조연상을 휩쓰는 등 세계에서 주목하는 여배우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아시아에서도 심사위원이 발탁됐다. 그 주인공은 중국 배우 장첸. 그는 '적벽대전' 시리즈 '초한지:영웅의 부활' '일대종사' '유장기기' 등에 출연했으며 한국 영화 '적도'와 '세 가지 색-삼생' 등에도 출연했다. 장르와 국경을 넘나들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장첸은 능력을 인정 받아 아시아 유일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카쟈 닌은 브룬디의 싱어송라이터. 그녀는 'Sambolera'을 통해 인기를 얻었으며 아프리카의 토속적인 리듬을 현대적인 팝 음악과 접목시켜 새로운 색깔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카쟈 닌은 우아한 목소리와 개성 강한 음악으로 전세계 팬들에게 찬사를 받으며 칸영화제의 심사위원으로 발탁된 이유를 증명해냈다.

이번 심사위원에서 유독 두드러지는 경향은 여성 심사위원의 활약이 두드러진다는 점이다. 심사위원장이 여성으로 위촉된 것에 이어 총 여성 심사위원이 5명, 남성 심사위원이 4명으로 구성됐다. 이는 최근 할리우드에서 시작돼 전세계로 번진 미투 운동의 여파로 여성 참여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제 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경쟁 부분에 초청된 총 21편의 작품 중 여성 감독이 연출한 작품은 에바 허슨의 '걸스 오브 더 선', 알리스 로르바허의 '라자로 펠리체', 나딘 라바키의 '가버나움'으로 총 세 편이다.

여성 심사위원의 목소리가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칸국제영화제에서 기세를 몰아 여성 감독이 수상의 영광도 누릴 수 있을까. 여성 감독이 수상한다면 지난 1993년 '피아노'로 황금 종려상을 받은 제인 캠피온 감독 이후 25년 만이다.

한편 제71회 칸국제영화제는 프랑스 남부 휴양 도시 칸에서 오늘(8일) 개막해 5월 19일 폐막한다. 한국 영화는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며, 윤종빈 감독의 '공작'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돼 국내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