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전지적 참견 시점' 포스터
MBC '전지적 참견 시점' 포스터

[헤럴드POP=심언경기자] '전지적 참견시점' 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가 활동 결과를 발표했다.

16일 '전참시' 조사위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세월호 뉴스 화면 및 ‘어묵’ 자막 사용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논란은 해당 방송 부분의 편집을 담당한 조연출로부터 비롯되었다.

조사위에 따르면 경위는 다음과 같다. FD는 조연출에게 특정 멘트에 맞는 뉴스 자료를 찾아달라는 지시를 받았다. FD는 찾은 뉴스가 세월호 사고와 관련된 자료임을 인지하였으나, 앵커 멘트를 요청한 자료였고 어떤 방식으로 쓰이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편집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지시를 수행하였다. CG담당자 역시 관련 화면인 것을 알았지만, 어떻게 사용되는 것인지 몰랐기에 의뢰한 대로 작업을 진행하였다.

조사위는 사건 경위를 둘러싼 의혹들도 해명했다. 제작진 일베설은, 해당 조연출과 연출, 그리고 FD의 동의하에 본인 휴대전화 및 SNS 활동 등을 조사하였지만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기에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단체 카톡방에서의 세월호 언급 의혹에 대해서도 FD, 선임조연출을 비롯해 총 4명의 제작진 휴대전화 속 단체 카톡방 화면을 캡처하여 비교한 결과 동일한 내용임을 확인하였고 그 속에 세월호를 언급한 내용이 없음을 확실시했다. 따라서 단체 카톡방 등에서 ‘세월호’를 언급하였다는 내용의 보도는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또 조사위는 "제작진이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벌인 고의적 행위는 아니었다고 판단하였다"며 이번 사건을 조연출 개인의 과실로 치부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시청자의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면 뉴스의 맥락을 희석시켜서라도 사용할 수 있으리라는 잘못된 제작윤리"가 이번 사태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전했다.

이에 조사위는 조연출이 세월호 희생자와 가족들을 조롱하거나 희화하려는 고의성은 없다고 보았지만, 방송윤리를 훼손하였기에 해당 조연출과 제작 책임자에 대한 징계를 회사에 공식 요청하였음을 알렸다.

조사위 활동 결과 보고 전문 '전지적 참견시점' 조사위원회는 민변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특위 위원으로 활동한 오세범 변호사를 외부 전문가 조사위원으로 위촉하여 지난 5월 9일부터 14일까지 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조사위원회는 다양한 사실관계 조사를 통해 이번 사건은 제작진이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벌인 고의적 행위는 아니었다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방송이 세월호 가족을 비롯해 시청자, 그리고 출연자들에게 끼친 상처는 너무나 컸습니다.

이번 사건의 관계자에게 합당한 책임을 묻고, 제도와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은 당연히 따라야 할 조치이며 시작일 뿐입니다. 무엇보다 조사위원회는 이번 사건이 해당 조연출 개인의 과실로 치부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

조사과정에서 촉박한 제작환경, 수많은 자료 활용에 대한 게이트키핑 부실, 지시대로 작업을 수행해야 하는 파편화된 제작과정, 꼼꼼하지 못한 관리감독 등 제작 전반의 시스템 실패를 확인하였습니다. 하나하나 꼼꼼한 개선책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청자의 관심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면 뉴스의 맥락을 희석시켜서라도 사용할 수 있으리라는 잘못된 제작윤리가 MBC 내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시청률이나 시청자의 호기심을 면죄부 삼아 사회적 참사의 피해자를 배려하지 않은 방송이 만들어져서는 안 됩니다. 이는 비단 특정 장르나 제작진 특정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수많은 제작과정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소홀히 지나칠 때, 이번 사건은 또 다시 되풀이 될 것입니다. 공영방송 종사자로서, 언론인으로서 가져야 할 방송윤리, 제작윤리를 재점검해야 합니다.

조사과정 중 세월호 가족들께 진행 상황을 설명 드리는 과정에서 세월호 가족들은 이번 사건이 또 한 번 세월호 가족들을 죽인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이 한 개인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한 단순 사고나 시스템의 실패로만 규정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셨습니다. 조사위원회는 전체 MBC 직원들이 이 지적을 가슴 깊이 새기며 반성하기를 바랍니다.

조사위원회는 지금 MBC에게 주어진 소중한 기회가 바로 세월호 가족을 비롯해 국민과 시청자들이 ‘다시, 좋은 친구 MBC’로 거듭 나기를 바라며 귀하게 찾아준 것임을 다시 한 번 전 직원이 되새겨 주기를 요청합니다. 사회적 약자를 살피고 작은 목소리도 놓치지 않고 들을 수 있는 올바른 방송이 되라는 시청자들의 준엄한 명령을 기억해야 합니다. 방송이 사회와 소통하지 못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목적을 위해 방송윤리를 잊어버리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꾸준히 자신을 채찍질하며 공영방송의 책무를 항상 새기고 있어야 합니다.

다시 한 번 이번 방송으로 상처 입은 세월호 가족 및 시청자 여러분께 사죄드립니다. 아울러 뜻하지 않은 피해를 입은 출연자들께도 심심한 사과를 드립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