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김채희에게 '임을 위한 행진곡'은 기억이었다.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은 그간 광주민주화항쟁을 다뤘던 영화들과는 그 결을 달리했다. 과거의 이야기에만 머물렀던 것과 달리 그 시간과 공간을 현재로 이끌어온 것이었다. 그렇게 ‘임을 위한 행진곡’은 여전히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시계가 멈추지 않았으며 관객들에게 그 날을 잊지 않고 지금을 살아가는 희생자들에게 남은 상처를 보듬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또한 역사를 바르게 얘기하지 않는 것 역시, 그들의 상처를 더욱 깊게 만든다고 말한다. 극 중 김부선이 맡은 명희 역의 과거 모습을 그린 배우 김채희 역시도 그런 시각을 공유했다. 그렇기에 첫 주연작에서 김채희는 더 열정적으로 연기를 펼쳐냈다.
최근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강대로에 위치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헤럴드POP을 만난 김채희는 영화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오디션을 보고 시나리오를 먼저 봤을 때 명희 캐릭터가 저와 비슷하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녀는 “부끄럽게도 저는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교과서적인 걸로만 알고 있었고 제가 그것에 대해서 막 찾아보고 공감을 느끼고 아픔을 느낀 것은 사실 적었다”며 그런 점을 통해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광주민주화운동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얘기했다. 뒤늦게 공감하게 된 5.18 광주민주화운동. 그렇게 김채희 열정 또한 뜨거워졌다.
김채희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연습을 많이 했다”고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위해 쏟았던 노력에 대해 얘기했다. 이어 그녀는 “박기복 감독님이 저희가 신인이다 보니 불안하셨는지 연락을 많이 해오셨다”며 “촬영하기 전에 전수현 배우와 함께 만나 계속해서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덕분에 촬영에 들어가면서는 부담감이 조금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신인의 배우가 첫 장편영화 주연을 맡았기에 당연히 아쉬움은 존재했다. 더 발전하기 위한 노력을 가꿔나가려는 모습이었다.
“제가 첫 주연을 한 것이기 때문에 찍을 때 당시에는 나름 열심히 한다고 해서 감독님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했는데 찍고 나서 화면을 보고 나니깐 연기적으로나 여러 가지로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다. 제가 좀 더 잘했으면 영화가 좀 더 잘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부분도 있고. 아무래도 저희 제작환경이 어려운 부분도 있었으니깐 그런 것들이 화면에 보이는 것도 살짝 있다 보니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영화가 그려내는 이야기에는 완벽하게 공감했다. 김채희는 이 영화를 통해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참사나 이런 아픔들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그녀는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제가 이 영화를 찍으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라는 노래의 의미와 역사를 알았던 것처럼 영화를 통해 5.18에 대해서 한 번 더 검색해주시고 ‘임을 위한 행진곡’은 어떻게 나오게 됐는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김채희는 “그런 노력들이 많아질수록 이러한 역사가 더 기억되고 되풀이 되지 않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한편,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 5월에 멈춰있는 엄마 명희(김부선 분)를 이해할 수 없었던 딸 희수(김꽃비 분)가 잊혀진 진실을 마주하면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과거 광주의 이야기를 현재로 이끌어와 어떻게 희생자들이 아직까지 상처를 지니고 사는 지에 대해 얘기한다. 지난 5월 16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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