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독전' 스틸
영화 '독전' 스틸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故 김주혁이 '독전'에서 역대급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영화 '독전'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 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그린 범죄극. 지난해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故 김주혁의 유작이기도 하다.

故 김주혁은 극중 아시아 마약 시장의 거물 '진하림' 역을 맡았다. '진하림'은 실체 없는 마약 조직의 거래 제안을 받고 서울을 찾게 되는 인물로, 외부 노출을 꺼리고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다.

이에 故 김주혁은 화려한 의상, 뻗친 듯한 헤어스타일 등 파격적인 외형적 변신을 꾀해 첫 등장부터 압도한다. 또 속내를 알 수 없는 표정, 중후한 목소리 등으로 남다른 아우라를 내뿜는다. 특히 진서연과의 애정신, 마약 흡입신은 시선을 강탈시킨다. 앞서 '공조', '석조저택 살인사건'에서도 악역을 연기한 바 있지만, 그때와는 결 자체가 다르다.

'독전'은 '원호'(조진웅)를 중심으로 다양한 캐릭터가 하나 둘씩 점차 정체를 드러내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만큼 여러 명의 독한 캐릭터들이 나온다. 또 이 캐릭터들을 위해 충무로 내로라하는 조진웅, 류준열, 김성령, 박해준, 차승원 등이 총출동했다. 이들 사이에서도 故 김주혁은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 계속해서 긴장감을 자아낸다.

故 김주혁은 대본 리딩 때도, 첫 테이크 때도 아무 것도 보여주지 않아 '진하림'이 어떻게 표현될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후문. 그런 만큼 막상 촬영에 돌입하자, 이해영 감독을 비롯해 배우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해영 감독은 "해봐야 알 것 같다고 하시며 리딩 때도 안 보여주시더니 카메라가 돌아가는 순간 너무 짜릿하고 엄청나서 입을 떡 벌리고 구경만 했었던 기억이 난다. 촬영 내내 감독으로서, 관객으로서 엄청난 경험이었다"고 치켜세웠다.

故 김주혁과 함께 연기한 조진웅은 "김주혁 선배 연기 보고 배신감이 들었다. 리딩 때도 안 보여주고, 첫 테이크 때도 안 보여주더니 깜짝 놀랐다. 첫 대사부터 KO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로 최고였다"고, 류준열은 "주혁 선배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진 못했는데 언제나 따뜻하셨다. 그러다 연기할 때는 돌변하시니깐 괜히 좋은 배우가 아니구나 싶었다"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최근 들어 연기가 재밌어졌다는 故 김주혁의 열정이 유작 '독전'에 고스란히 담겼다. 엔딩크레딧에 나오는 '故 김주혁님을 기억합니다'는 문구처럼 유작 '독전'을 통해 故 김주혁이 '좋은 배우'라는 사실이 다시 한 번 각인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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