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2 '우리가 만난 기적' 방송화면캡처
사진=KBS2 '우리가 만난 기적' 방송화면캡처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우리가 만난 기적’은 진정한 기적을 만들 수 있을까.

29일 KBS2 월화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연출 이형민, 조웅/ 극본 백미경)이 18회를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는다. ‘사랑하는 은동아’와 ‘힘쎈여자 도봉순’, ‘품위있는 그녀’를 통해 JTBC 드라마의 전성기를 이끈 백미경 작가의 첫 지상파 작품이자 김명민이 KBS1 ‘불멸의 이순신’ 이후 13년 만에 KBS에 복귀하는 작품이었던 ‘우리가 만난 기적’은 첫 방송 이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었다. 또한 김현주, 라미란 등 믿고보는 연기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또 하나의 웰메이드 드라마가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 또한 높아졌다.

그렇게 모두의 주목 아래서 첫 뚜껑을 열었던 ‘우리가 만난 기적’. “뻔한 이야기는 쓰지 않는다”는 백미경 작가의 말은 옳았다. 첫 회부터 ‘우리가 만난 기적’은 쉴 틈 없이 이야기를 쏟아냈다. 같은 날, 같은 시간 태어난 같은 이름의 송현철A(김명민 분)와 송현철B(고창석 분)가 의도치 않은 사고를 당하고, 신의 실수로 송현철A의 육신에 송현철B가 들어가버리면서 벌어지는 스토리는 그간 나왔던 드라마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발상이었다. 그전까지 영혼이 바뀌는 설정들은 많이 존재했지만 송현철B의 육체가 죽고 송현철A의 영혼이 말소된 상황에서 송현철B의 영혼이 송현철A의 육신에 들어간다는 설정은 신선 그 자체였다.

이야기 또한 범상치 않게 흘러갔다. 상황의 아이러니함 덕분에 웃음은 넘쳤고, 상황의 심각함 때문에 감정은 요동쳤다. 한 드라마 안에서 이러한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있어 실로 오랜만의 일. 이에 백미경 작가의 기적이 JTBC를 넘어 지상파에서도 통했다는 호평들이 쏟아져나왔다. 특히나 김명민, 김현주, 라미란이 그려내는 애매모호한 삼각 로맨스도 이야기의 맛을 더했다. 더욱이 배우들의 호연까지 겹쳐지며 ‘우리가 만난 기적’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후반부에 들면서부터는 이야기의 전개가 다소 답답하다는 의견 또한 등장했다. 시청자들은 신의 실수로 빚어진 상황에서 송현철A의 기억을 간직한 송현철B의 영혼이 합쳐진 송현철C의 선택들을 쉽게 이해하지 못했다. 특히나 이 상황 속에서 남편을 잃고 살아남은 영혼마저 송현철A의 인생을 선택한 순간에서의 조연화(라미란 분)에 대한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은 이어졌다. 허나 이 모든 순간은 결국 신이 빚어낸 결과였다. 인간사에 개입하지 못하는 신 아토(카이 분)가 저지른 일이 이러한 일을 벌어지게 만들었다.

그렇기에 송현철C는 계속해서 이러한 상황을 바꾸려고 노력해왔다. 그 속에서 조그마한 기적들이 생겨났다. 허나 27일 방송된 17화에서 송현철B의 딸 송지수(김환희 분)와 송현철A의 아들 송강호(서동현 분)의 말싸움처럼 육체가 곧 존재인지 영혼이 곧 존재인지라는 근원적 물음은 해소되지 않았다. 더군다나 이날 방송에서 조연화가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이야기는 더욱 꼬여버렸다. 그렇기에 과연 마지막 18회에서 이 모든 꼬여버린 사건들과 영혼, 육체의 문제가 어떻게 풀어질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는 상황.

앞서 “뻔한 이야기는 쓰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던 백미경 작가는 답답한 고구마 전개로 힘들어하는 시청자들에게 어떤 기적을 선보일까. 김명민과 백미경 작가, 이형민 감독, 김현주, 라미란이 만들어낸 이야기가 기적과도 이야기로 끝을 맺을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KBS2 ‘우리가 만난 기적’ 마지막회는 오늘(29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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