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딜 후세인 / 사진=마노엔터테인먼트
아딜 후세인 / 사진=마노엔터테인먼트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영화 ‘바라나시’는 인도의 문화가 깊게 배어있는 작품이었다.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 ‘굿모닝 맨하탄’ 등에 출연하며 국내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인도 배우 아딜 후세인이 영화 ‘바라나시’로 다시 국내 관객들을 찾았다. 특히 이번에는 영화의 홍보를 위해 내한을 결정하며 최근 인도 영화들이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것에 대해 화답했다. 지난 22일에는 제6회 디아스포라영화제에 참석하며 디아스포라영화제의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는 임순례 감독과 함께 국내 관객들을 만나 영화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바라나시’는 일에만 매달리던 워커홀릭 아들 라지브(아딜 후세인 분)가 죽음을 예감한 아버지 다야(라리트 벨 분)의 요구에 따라 인도인들의 영혼의 고향이라 불리는 도시 바라나시로 떠나게 된 여행기를 담은 작품.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사유를 유머와 함께 풀어낸다. 기존의 인도 영화들이 춤과 노래가 영화의 곳곳에 나타나는 형식과 달리 세련되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특히 인도의 문화와 종교, 학문의 중심지의 역할을 하는 바라나시를 배경으로 하기에 짙은 종교적, 철학적 색채를 가지기도 한다.

이러한 영화 ‘바라나시’에 대해 최근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을 만난 아딜 후세인은 인도의 영화이기에 당연하게 묻어나오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영화에 깊게 묻어나는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색채에 대해 “저 역시도 인도인으로 자라오는 내내 철학적 이야기를 듣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며 “하지만 이것을 특정한 종교적 영향으로 표현하기보다 문화적 영향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죽음이 끝이 아니라고 여기는 문화는 인도의 전반적인 문화라고.

아딜 후세인 / 사진=마노엔터테인먼트 제공
아딜 후세인 / 사진=마노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어 아딜 후세인은 “특히 인도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마하바라타, 라마야나라는 인동의 중요한 2대 에픽(서사시)를 들어오며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이 둘을 통해서 우리는 삶과 죽음과 인생의 문제에 대해 배운다. 부처 이전부터 있던 이야기였고, 이 이야기는 어느 지역 출신이건 간에 인도에서 살아온 인물이라면 꽤 익숙한 이야기다”라고 얘기했다. 한국의 전래동화와 같은 성질처럼 한 국가를 이루는 국민들의 정체성에 꽤 많은 영향을 미치는 이야기. 이러한 문화적 특성에 대해 아딜 후세인은 일례를 들어 설명하기도 했다.

“과거 2005년 6월, 섭씨 44도의 날씨에 델리에서 툭툭(릭샤)을 타고 간 적이 있었다. 그때 그 운전사에게 10루피를 건넸다. 10루피도 매우 적은 돈이다. 하지만 그 사람이 저한테 5루피를 거슬러주는 것 아니겠는가. 내가 그냥 가지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 사람은 ‘내가 가지고 있다면 어차피 하늘이 가져갈 것이다’라고 받지 않았다. 이런 것이 인도의 특징이다. 뿌리 깊게 이러한 지혜들이 박혀있고 인도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현명해지기 위해서 돈을 지불할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이러한 서사들을 통해 우리는 지혜를 얻는다.”

그렇다면 영화에서 꽤 중요한 장소로 그려지는 바라나시는 어떠한 공간일까. 아딜 후세인은 이에 대해 “20년, 40년대에 태어난 전(前) 세대의 인물들에게는 영혼의 고향이라고 표현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는 처음 바라나시에 방문했을 때 느꼈던 감정에 대해 말하기도. “처음에 바라나시에 갔을 때는 굉장히 지저분하고 북적였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기분이 안정되는 느낌이 있었다. 대자연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어 아딜 후세인은 이러한 바라나시에서 느꼈던 감정이 영화 속에서 연기를 펼칠 때도 이어지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공간의 특수성이 주는 감정이 영화의 감정과 일치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처음 바라나시에 간 건 2001년이었고 이번에 영화를 찍으면서 두 번째로 가게 됐다. 흔히 말하는 아우라가 있었고 아우라 반대편의 느낌도 공존했다. 서로 반대 위치에 있으면서도 서로 받아들이는 느낌을 가졌다. 그렇게 라지브가 아빠의 죽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때 내 개인적인 감정도 똑같이 받아들여졌다. 영화 속 캐릭터와 내 스스로 진짜 동일해졌다.”

([팝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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