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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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조민기 사건 이후 3달. 여전히 피해자들은 2차 가해에 노출되어 있다.

배우 故 조민기가 성추행 혐의에 연루, 스스로 생을 마감한지 약 3달의 가까운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피해자들은 무분별한 2차 가해에 노출되어 있었다. #미투 운동이 사회에 팽배한 권력형 성범죄들을 공론화시켰지만 용기를 내 자신의 피해를 대중들에게 내놓은 피해자에게 돌아온 것은 공감보다 싸늘한 눈초리와 사회의 2차 가해였다. 조민기의 죽음으로 끝이 맺어졌다고 사건은 끝이 나지 않았다.

30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지난 29일 서울 중구 중림동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서 열린 제5회 ‘이후 포럼’에 참석한 ‘성폭혁 반대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 모임’ 소속 A씨는 “조민기 교수의 자살 소식이 보도되자 오히려 피해자들이 무분별한 비난과 욕설의 대상이 됐다”며 “‘밤길 조심하라’, ‘죽이겠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얘기했다. 이어 A씨는 학교에 진상규명과 전수조사를 요구했으나 교수진들은 재학생의 심리적 안정과 학교 내부 상황을 이유로 들며 여전히 사건을 방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회가 다시 눈을 감고, 입을 닫았을 때 피해자들에게 돌아온 것은 위로와 사과가 아닌 더 큰 상처뿐이었다. 조민기의 죽음은 무책임했다. 그의 죽음으로써 사건은 미봉된 채 대중들의 뇌리에서 잊혀져버렸다. 지난 2월 20일 첫 #미투 폭로글이 등장하며 성추문 혐의에 휩싸였던 조민기. 당시 그는 모교이자 조교수로 부임 중이던 청주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의혹에 휩싸였고, 청추대학교 측에서도 해당 문제로 조민기를 조사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이후 조민기는 JTBC ‘뉴스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해당 사실을 부인했지만 학생들 사이에서 조민기에 대응하는 매뉴얼이 있었다는 실체까지 폭로되며 결국 조민기는 사과문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여기서 사건을 더 확장되어 갔다. 경찰 또한 내사에 착수했으며 조민기를 형사입건했다. 더 많은 폭로들이 등장했다. 이때 조민기는 조사를 3일 앞둔 3월 9일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그렇게 수사는 종결됐고, 또 다른 인물들의 성추행 사건이 불거지며 조민기 사건을 잊혀졌다.

그러한 상황에서 당연히 피해자들은 2차 가해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조민기의 죽음의 탓을 가졌다는 죄책감까지 느껴야 했다. 그들이 행한 것은 자신이 받은 피해를 사회에 고백한 것뿐인데 돌아오는 것은 위로가 아닌 상처들이었고, 결국 피해자들은 영원히 피해자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물론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이미 가해자가 세상을 떠난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가라며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미투 운동은 가해자와 피해자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사회에 팽배하게 깔려있는 권력문제들이 성문제로 발현된 것이었다. 결국 사회가 가지는 책임은 명백했다. 현재 피해자들이 2차 가해를 받는 것 역시 사회가 가지는 문제다. 여전히 연예계 성추행, 성폭행 문제 중 해결되지 않은 사건들이 많다. 피해자들이 다시 힘을 잃고 마음 속에 상처를 숨겨두게 하지 않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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