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리메이크 드라마와 웹툰 원작 드라마 제작 열풍이 불고 있다.
한국 드라마 시장이 급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해외 판권 수출, 글로벌 스트리밍 회사들과의 협력, 플랫폼의 다각화, VOD 시장 발전 등 여러 수익 창출 구조들이 등장하고 있고 이로 인해 드라마 제작이 여느 때보다 호황을 이루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제작하고 있는 드라마는 한 해당 약 100편 가량. 지상파 채널을 비롯해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채널까지 드라마 시장에 뛰어들었고, 사전제작 및 제작비 상승 등 조금 더 좋은 퀄리티의 드라마를 내놓으며 시청자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더욱 많은 양질의 드라마를 소비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너무나 많은 드라마들이 쏟아지다 보니 이 모든 드라마들을 소비하기에는 벅찰 수밖에 없다.
결국 시장은 과포화 상태가 됐다. 너무나 많은 채널에서 드라마들이 쏟아지다보니 언제 어디서 방송을 시작하고 종영을 했는지 조차 알아차릴 수 없게 됐다. 거대 자본이 투입된 드라마라고 해서 유리한 지점이 있는 것도 아니다. 실제로 너무나 많은 채널에서 드라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에 지상파 채널의 경우에는 10% 대 시청률이 이제는 꿈만 같다. 간간히 10%대를 넘는 작품들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제작비와 비례하는 것은 아니었다. 시청자들은 결국 스토리를 택했다. 높은 영상미가 드라마 시청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지만 우선적으로 탄탄한 스토리가 보장되어있지 않으면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에는 힘이 들었다. 또한 스토리가 인상 깊은 드라마의 경우 정규 방송을 끝낸 뒤에도 VOD로 많은 이들에게 소비됐다.
결국 드라마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였다. 스토리의 높은 완성도와 작품성. 대중들의 소비 수준이 높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드라마 제작사들도 콘텐츠 확충에 더 힘을 쏟게 됐다. 김은숙, 김은희, 백미경 등 스타 작가들의 등장 또한 이러한 시장 흐름과 일맥상통했다. 시청자들은 등장 배우들 뿐 만이 아니라 드라마를 집필한 작가들에 대한 선호도에 따라 드라마를 소비하기 시작했다. 스토리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이에 드라마 제작사들도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둔 작품 제작에 힘을 쓰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리메이크 드라마들의 제작과 웹툰의 드라마화다. 이미 원작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기에 수월하게 탄탄한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이점이 작용했다.
이에 가히 리메이크 드라마들과 웹툰 원작 드라마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시아권 드라마들을 리메이크했던 과거 제작 시스템과 달리 이제는 영국드라마와 미국드라마까지 리메이크를 하고 나섰다. 많아진 제작 편 수 만큼 콘텐츠의 확충이 필요하기에 필수불가견한 일이다. 또한 최근 시청자들의 미국드라마와 영국드라마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기에 더 이상 문화적 차이가 장벽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결과이기도 하다. 이에 지난 2016년부터 tvN ‘굿와이프’, ‘안투라지’, ‘크리미널 마인드’, KBS2 ‘슈츠’, OCN ‘라이프 온 마스’로 이어지는 영미 드라마 리메이크작들이 활발하게 제작되고 있는 상황이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들도 속속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2014년 방송된 tvN ‘미생’. 윤태호 작가의 인기 웹툰 ‘미생’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미생’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미생 열풍을 불러일으킬 만큼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 이후 JTBC ‘송곳’, tvN ‘치즈인더트랩’,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 ‘고백부부’와 같은 웹툰 원작 드라마들이 제작됐고, 현재도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JTBC ‘내 ID는 강남미인’,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KBS2 ‘당신의 하우스헬퍼’ 등의 원작 웹툰을 가진 드라마들이 제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리메이크 드라마들과 웹툰의 드라마화 열풍 사이에서 오리지널 콘텐츠의 확충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등장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들의 제작이 계속해서 활발해지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 원작 드라마의 제작이 더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일례로 tvN ‘시그널’, ‘도깨비’와 같이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된 드라마의 경우 그 자체로 브랜드화 되어 큰 수익 구조를 창출했다. 현재의 제작 시장 상황에서 높아지는 제작비를 또 다른 방식으로 해결해볼 수 있는 돌파구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또한 자체 콘텐츠를 확충해야지만 세계 드라마 시장에서 한국 드라마만의 브랜드를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다. 최근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오리지널 콘텐츠의 보다 많은 확충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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