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제공
사진=KBS제공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2018년 상반기, KBS 드라마국은 활짝 웃음을 지었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상반기 최고시청률, 끊임없는 호평. KBS 드라마국의 2018년 상반기는 덧없이 행복했다. 월화드라마, 수목드라마, 주말드라마 모두 닐슨코리아 시청률 조사 기준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왕좌를 이어갔고 특히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은 종영 당시 전국기준 45.1%의 놀랄 만한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지상파 평일 드라마들이 10%대의 시청률을 넘기느냐 못 넘기느냐를 따지고 있는 시기에 40%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은 감히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놀라운 기록이었다. 이러한 시기, 예능국 또한 파격적인 정규편성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우리가 만난 기적’이 만든 월화드라마의 진정한 기적

월화드라마의 첫 시작은 산뜻했다. 지난해 12월부터 방영됐던 ‘저글러스’는 비록 10%대의 시청률을 넘기지 못했지만 종영 당시 9.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유종의 미를 맞았다. 허나 후속으로 방송된 ‘라디오 로맨스’는 이러한 ‘저글러스’의 훈풍을 이어가지 못했다. 첫회 5.5%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후반부에 들어서며 시청률이 주춤하기 시작하더니 종영 당시에는 3.1%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후속작 ‘우리가 만난 기적’이 등판하면서 판세는 달라졌다. 첫 방송부터 8.2%의 시청률로 껑충 뛰어오르며 놀랄 만한 성적을 보여줬기 때문.

이후 ‘우리가 만난 기적’은 4월 9일 방송된 3회부터 11.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드라마 부동의 시청률 1위 자리를 이어갔다. 7회에서 9.7%의 시청률로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다시 10%대의 시청률로 복귀했고 마지막 회에서는 13.1%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경쟁작이었던 MBC '검법남녀'가 당시 각각 5.6%, 6.4%의 시청률을, SBS '기름진 멜로'가 각각 5.9%, 6.7%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꽤나 높은 시청률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호평이 이어지며 ‘우리가 만난 기적’은 KBS 상반기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사진=KBS 제공
사진=KBS 제공

▲‘흑기사’ 바람 타고 ‘슈츠’까지 이어진 훈풍

수목드라마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방송된 ‘흑기사’가 2월 8일 종영 당시 자체최고시청률인 13.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후 지상파 최초로 주연 배우들이 그대로 유지된 채 제작된 첫 시즌제 드라마 ‘추리의 여왕2’가 배턴을 이어 받았다. 기존의 시즌1 팬들이 고정 시청자 층으로 유입됐다. 허나 경쟁작이 너무나 막강했다. SBS ‘리턴’이 15%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경쟁드라마들을 압박했기 때문. ‘추리의 여왕2’ 역시 ‘리턴’의 기세에 눌려 큰 시청률 상승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리턴’이 종영하고부터 판세가 달라졌다. ‘추리의 여왕2’는 수목극 시청률 1위를 수성하기 시작했고, 후속작 ‘슈츠’로 흐름이 이어졌다.

‘슈츠’는 첫 방송부터 7.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극 1위로 우뚝 섰고, 3회부터 9.7%의 시청률로 훌쩍 뛰어올랐다. 큰 인기를 얻은 미국드라마의 리메이크작이라는 부담감도 존재했지만 박형식과 장동건의 브로맨스가 힘을 발휘했고, 적절하게 로컬라이징된 스토리도 시청자들의 흥미를 이끄는 요소로 작용했다. 그렇게 ‘슈츠’는 지난 14일 종영 당시 자체최고시청률인 10.7%를 기록하는 기염을 발산하기도 했다. 이에 과연 후속으로 방송되는 ‘당신의 하우스헬퍼’ 또한 이 흐름을 타고 수목드라마 흥행을 이끌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KBS 제공
사진=KBS 제공

▲믿고 보는 KBS 주말드라마의 힘 KBS주말드라마는 지난 해 ‘아버지가 이상해’로 정점을 찍더니 ‘황금빛 내 인생’으로는 날개를 달았다. ‘황금빛 내 인생’이 기록한 최고시청률은 45.1%. 지난해 ‘아버지가 이상해’가 36.5%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최고의 흥행을 이끌었던 것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그렇기에 그야말로 상반기는 ‘황금빛 내 인생’ 신드롬이 불 정도였다. 아버지의 내면을 그려낸 천호진의 연기력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졌고, 신혜선, 박시후의 연기력 또한 다시 한 번 입증됐다. 특히 박시후는 논란 이후 첫 지상파 복귀작에서 제대로 날개를 달며 본격적인 활동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어진 ‘같이 살래요’ 또한 압도적인 시청률로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현재 ‘같이 살래요’가 기록하고 있는 자체최고시청률은 지난 17일 방송된 28회의 31.8%. ‘아버지가 이상해’의 자체최고시청률과 비교했을 때 4.7%P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수치다. 최근 반환점을 돌면서 본격적인 전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기에 앞으로 또 얼마나 시청률 상승세를 보일지 기대가 들게 만든다. 비록 넓은 시청자층을 포섭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현재의 시청률 상승세와 이야기 전개 양상으로만 본다면 충분히 40%대의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사진=KBS 제공
사진=KBS 제공

▲파일럿 예능의 야심찬 정규 도전

드라마국이 대세의 흐름을 이어갔다면 예능국은 도전에 포커스를 맞췄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 새노조)의 오랜 파업 이후 정상 방송을 재개한 예능국. 긴 시간 예능 방송이 불규칙하기에 기지개를 펴기까지에는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다시 화력이 붙기 시작하자 KBS 예능국은 공격적으로 프로그램들을 런칭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연달아 세 편의 예능프로그램들을 런칭했다. 지난해 추석 파일럿 방송됐던 예능 프로그램들이 그 주인공이었다. 호평과 혹평들이 갈라졌다.

‘하룻밤만 재워줘’의 경우 파일럿 방송부터 끊이지 않았던 민폐 논란을 피해갈 수 없었지만 예능을 통해 관계의 의미를 다시금 돌아볼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호평을 얻었다. ‘1%의 우정’은 최용수라는 예능 블루칩을 발견해내거나 멤버들의 새로운 케미를 발견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큰 지지를 받았고, ‘건반 위의 하이에나’도 음악예능의 새로운 면모를 드러냈단 점에서 의미가 컸다. 비록 경쟁작들이 너무나 쟁쟁한 시간대에 편성이 된 나머지 큰 시청률 성적은 거두지 못했지만 충분히 시즌2를 기대케 할 수 있을 정도의 완성도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과연 시즌2로 돌아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