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팝인터뷰①에 이어..)
조민수가 '마녀'에 출연한 신인 배우들을 극찬했다.
지난 27일 조민수의 4년 만의 복귀작인 '마녀'가 개봉함과 동시에 '허스토리' 역시 베일을 벗었다. 최근 몇 년간 영화 시장에 여성들의 이야기가 주무대에서 벗어났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변화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조민수는 "배우로서 여성 캐릭터가 다양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여자들 영화가 없다고 하는데 없을 수밖에 없더라. 저도 역할을 다양하게 했다고 해도 예전에 연기를 했을 때에는 변호사나 의사가 잘나가는 여성상이었다. 그러다 조금 지나니까 디자이너로 조금 넓어졌다. 그렇게 따지다 보면 나중에는 노동을 하는 일용직 여성이 생겨날 거고 그게 자연스럽게 표현되지 않을까. 아직까지는 여성의 직업군이 덜하지 않나. 그래서 10년 후에는 굉장히 많은 캐릭터가 나오겠다 싶었다."
그녀는 "여성 영화들이 만들어졌을 때 외면되면 투자 받기 힘들어지면서 퇴보하지 않나. 그래서 낯설지 않게 천천히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전에는 여자 영화가 왜 없나 불만이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 문화가 그렇더라"며 "바라보는 건 할리웃을 쫓아가는데 현실은 다른 갭이 있다. 지금은 그런 시기라고 생각한다. 직업 다양성의 모양이 틀어지면 (여자 캐릭터들이) 당연히 많아질 거다. 그런 시점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마녀'가 잘돼야 조금 더 여성 캐릭터들이 생겨날 텐데 잘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녀'는 여성 캐릭터의 향연이기도 했지만 신인 배우들의 총집합이기도 했다. 김다미라는 신인 배우가 영화 전면에 나서며 극의 중심을 이끌어갔다. 이에 대한 불안함은 없었을까.
조민수는 이에 대해 "저희 영화에 신인 배우들이 많았지만 다 현장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었다. 아주 모르는 배우들이었으면 힘들 수 있는데 그런 부분은 없어서 다행이었다"며 "그런데 요새 연기를 못하는 친구들이 없다. TV나 영화를 봐도 '신인이 아주 이상해'는 없지 않나. 옛날에는 많았다. 요즘은 '그럭저럭 잘하냐 못하냐, 내공이 있냐, 에너지가 넘치냐, 동물적이냐' 정도의 차이다. 못하지도 않았지만 (캐릭터를) 입히니까 더 잘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걱정했다. '신인배우가 셋이나 되니 어떡하나' 어깨가 무거워지더라. 제가 나눠갈 데가 없지 않나. 그랬는데 현장에 가보니 친구들이 해내더라. 물론 친구들의 연기를 보면 할 얘기는 많다. 다 보이니까. 그런데 신인들은 너무 많은 얘기를 들으면 혼돈이 온다. 정리할 기능이 부족하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감독님 얘기 듣고 가. 나는 못해줘'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멘털이 붕괴되지 않도록만 해줬다."
조민수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신인 배우들을 배려했다. 배우들도 그것을 여실히 느꼈을 터. 김다미는 조민수보다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조민수 선배님처럼 되고 싶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민수는 이 이야기에 본심이 아닐 거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본심은 아닐 거다. 제가 후배일 때에도 그런 얘기 많이 했다. 원래 다 그렇게 말하지 않나"고 하며 웃음지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이 말에 큰 책임감을 느끼는 듯 했다. "그런 얘기를 들으면 저는 더 무섭고 무거워진다. 누군가가 나를 바라보고 있으면 그게 기운이 되기도 하는데 무겁게 다가온다. 신나는 게 아니라 더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 영화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물이다. 절찬 상영 중.
사진=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팝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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