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팝인터뷰②에 이어..)
조민수가 연기 후 느껴지는 희열감이 행복감을 준다고 밝혔다.
지난 1986년 KBS 특채탤런트로 데뷔한 조민수. 어느덧 벌써 32년 차 중견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녀는 지난 32년간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다양한 캐릭터로 대중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여우주연상부터 인기상까지 연기로 받은 트로피도 수없이 많다. 이 정도 됐으면 조민수에게 연기는 익숙해질 법도 했다.
하지만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조민수는 그럼에도 여전히 연기를 하는 과정이 즐겁지는 않다고 고백했다. "다만 뭔가를 하고 그것을 표현했을 때 희열감이 연기를 계속 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렇게 지옥 같았지만 그것을 견뎠던 것들을 표현하고 나면 행복하다. 그리고 (촬영을 할 때에는) 또 다시 힘들었다가 표현을 하고 나면 행복하고. 이 행복감이 그 다음을 유지시켜주는 것 같다."
영화 '마녀' 속 조민수가 맡은 닥터 백은 악한 캐릭터이지만 일반적인 악함과는 차이가 있다. 여성으로서 쉽게 도전하기 힘든 캐릭터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조민수에게 도전은 일상이다. 익숙한 캐릭터보다는 새롭고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는 과정을 그려내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그러다보니 현재 나이에 가장 흔할 수 있는 엄마 캐릭터를 접할 기회는 적었던 것이 사실.
이에 대해 조민수는 "엄마 역할이 당연히 나쁜 건 아니다. 다만 '엄마'를 이미지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엄마'라고 하고 가정으로만 들어가서 빼오지 못하면 '캐릭터가 넓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있다. 그래서 그 안에 들어가는 게 아직까지는 두렵다."
그러면서 "관객분들이 저희 연기를 보실 때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는 다양한 모습을 보셨으면 좋겠는데 대부분은 넓게 보기보다는 당장 눈 앞에 있는 것 위주로 본다. 그렇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할 수 있는 한 역할을 다양하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덧붙였다.
이야기를 나눌수록 조민수는 사람을 우선시하는 배우라는 것이 가득 느껴졌다. 작품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속에 있는 사람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 "(작품이) 사람 안에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 한 작품을 작업하면 6개월~1년이 망가진다. 그런데 나쁜 사람을 만나면 그 1년을 날리는 거 아닌가. 그래서 좋은 사람을 만나면 '최대한 잘하고 있어요'라는 느낌도 주고 싶고 애정도 많이 표현하고 그러는 것 같다. 그렇게 돼야 일하는 사람들 모두가 좋아지지 않을까. 그렇게 좋은 사람들이 잘됐으면 좋겠다."
많은 현장을 직접 겪으면서 안 좋았던 경험이 있었던 것일까. 조민수는 "사실 나쁜 현장도 있다. 그러면 현장을 갈 때 끌려가는 느낌이다. 그래도 해야하니까 힘들다. 그럴 때에는 하는 것만 하고 딱 바로 집에 온다. 말없이 일만 하고 오면 6개월이 날아간다. 그게 너무 싫어서 '과연 내가 이 일을 하는 게 뭔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조민수는 이 지점에서 '마녀'의 촬영 현장을 극찬했다. "박훈정 감독은 제가 알고 있는 감독들 중 좋은 감독에 들어간다. 작품을 다 떠나서 사람 자체가 너무 좋다. 그래서 기분 좋게 현장에도 자주 갔다. 스태프들도 참 좋았고 분위기 자체가 좋았다. 사실 저한테 못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그것만 보면 제 눈을 가리게 되더라. 그래서 '막내한테 어떤 행동을 하나'를 눈여겨 본다. 그 지점에서 박 감독님을 본 거고 사람이 참 좋았다."
그녀는 또한 배우의 역할에 대해 자신의 진지한 마음가짐을 전하기도 했다. "연기를 왜 하나 고민을 했었다. 그러다보니 제가 사람을 표현하는 장면에서 (관객들이) 희로애락을 느끼고 때로는 왕창 울고 시원함을 느끼거나, 선함을 봤을 때에는 선하고 싶고 악을 봤을 때에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는 어떤 역할을 하나'에 대한 고민이 컸다. 제 연기를 보고 보는 관객들이 조금씩 가져가는 방향이 있었으면 좋겠다."
한편 조민수의 신작 영화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액션물이다. 절찬 상영 중.
사진=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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