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7일간의 단편영화 축제의 막이 올랐다.
제17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개막식이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신본사 2층 아모레홀에서 열렸다.
지난 2002년 출범 이후 매년 재기발랄하고 독특한 시선의 단편영화들로 신선한 재미를 선사해온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는 '비정성시'(사회적 관점을 다룬 영화)를 포함해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멜로드라마), '희극지왕'(코미디), '절대악몽'(공포, 판타지), '4만번의구타'(액션, 스릴러)까지 각기 다른 장르 영화들이 내뿜는 매력을 한자리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제17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의 개막작은 경쟁부문 감독들이 스스로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화상을 담은 ‘Moving Self-Portrait 2018’이 상영된다. 'Moving Self-Portrait 2018'은 제17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경쟁부문에 작품을 출품한 감독들이 관객들을 만나기에 앞서 카메라에 대상을 담아냈던 위치에서 벗어나 자신 본연의 모습을 담아낸 영상 자화상이다.
집행위원장 최동훈 감독은 "내가 2004년도에 데뷔했는데 그때 제안을 받고 진짜 감독이 된 것 같았다. 이후 심사위원하거나 지켜보면서 17회가 됐는데 이 영화제가 여기 왔다는 건 기적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훌륭한 축제를 다같이 즐겼으면 좋겠다"며 "누군가는 상을 받고 못받을 수 있지만 여러분의 긴 영화 인생에서 이것이 재밌는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개막을 선언했다.
심사위원장 장준환 감독을 비롯해 김주환, 노덕, 양영희, 양익준, 이경미, 이언희, 이장훈, 장훈, 홍지영(가나다순)까지 한국 대표 감독 10인이 경쟁부문의 심사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장준환 감독은 "작품이 막 끝난 관계로 밀려서 심사위원장 맡게 됐다. 항상 미쟝센은 기다려지지만, 심사위원장을 맡는 건 마음 한구석이 불편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어 "본선에 올라온 모든 영화들이 큰 상을 받은 거라고 생각한다. 심사가 공정하지 않기 때문에 미리 양해 부탁드린다. 심사위원들이 자신의 취향대로 강하게 주장하면서 긴 회의를 통해 치열하게 심사한다. 취향을 탄다. 본선에 올라온 모든 작품들 감독님, 배우들 축하드린다. 같이 수고할 배우 심사위원들 환영하고 감사한다. 축제로써 마음껏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뿐만 아니라 배우 김의성, 천우희, 하정우, 배두나, 류성희 미술감독까지 5명의 영화인이 명예 심사위원으로 활약한다. 김의성은 "드디어 미쟝센 단편영화제 명예 심사위원이 되면서 영화배우 인생의 정점을 찍은 것 같다. 진심으로 가슴 떨린다. 이제 다 이루었단 생각이 든다. 한편으론 앞으로 쭉 내리막길이 아닐까 걱정이 된다. 본선 올라오신 감독님들 축하드린다. 여러분의 작품을 위해 싸울 테니 큰 영화 찍을 때 날 생각해달라"라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천우희는 "영화제 심사위원 돼 영광스럽다. 예전에 제의 받은 적이 있었는데, 내가 뭐라고 누굴 심사하나 싶어 거절했었다. 굉장히 부담스럽기도 한데 그래도 참여함으로써 관심을 갖고 있고, 더욱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용기를 냈다. 선배님들과 많은 관계자들, 감독님들과 열심히 심사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하정우는 "9년 전 김성수 감독님과 심사위원 하고 잘 피해다녔는데, 올 초에 최동훈 감독님을 사석에서 만나서 눈을 마주치고 거절할 수 없었다. 영광의 자리에 서게 됐다. 9년 전에 즐거운 영화제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기대를 갖고 즐겁게 관람하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배두나는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처음 와봤다. 이경미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듯 감독님이 문자로 영화 보면서 놀자고 하셨다가 참여하게 됐다"며 "원래 공포 영화 못보는데 이 섹션을 맡게 됐다. 장준환 감독님 말대로 공정하지 못할 것 같은 게 모두 상 받기 마땅할 만큼 잘 만드셨더라. 한국 영화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했다. 매년 오고 싶다. 영광스럽다"고 알렸다.
류성희 미술감독은 "시간이 어긋나서 최동훈 감독님의 작품을 몇 번 거절한 적이 있어서 마음의 빚이 많다. 심사위원 제안했을 때 거절할 수 없이 맡게 됐다. 사실은 너무 부담스러웠다. 관객으로 온 적도, 단편영화를 연출작 포함 22편 정도 했었다. 단편영화는 구걸하는 일의 연속이다. 그때 그걸 만들었기에 오랫동안 영화를 잘 만들어야지 생각하면서 한 눈 못팔게 됐다. 이젠 비로소 진짜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때가 온 것 같긴 하지만, 여전히 그 경험들 때문에 단편영화들을 심사할 수 있는 자격이 있을까 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다. 하지만 그래도 기회가 왔으니 성심성의껏 임하겠다"고 털어놨다.
역대 최다 출품작수인 1189편을 기록한 제17회 미쟝센 단편영화제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7월 4일까지 7일 동안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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