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여중생A’를 영화화하며 이경섭 감독은 환상성에 집중했다.
웹툰에서 영화로. ‘여중생A’는 많은 사랑을 받은 웹툰을 영화화한 것이기에 개봉 전부터 원작 팬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과연 원작이 가진 특유의 매력을 영화 속에 모두 담아낼 수 있을까에 대한 것들이었다. 특히나 꽤나 방대한 분량을 연재했던 작품이기에 114분의 러닝타임에 이 모든 것들을 담아낼 수 있을지도 관심의 중심에 섰다. 그렇게 개봉이 되고 영화 ‘여중생A’는 궁금증을 가졌던 원작의 팬들에게 선보여졌다. 결과는 두 갈래로 나뉘어졌다. 원작을 모두 담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고, 감성과 감동만은 오롯이 담았다는 호평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매체간의 각색이 이루어지면서 결국 웹툰과 영화는 스토리와 그 성질이 변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이야기의 중심점을 연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경섭 감독은 이러한 중심점은 일종의 판타지로 봤다. 현실적인 이야기 속에 녹아있는 환상성. 웹툰과 영화는 그렇게 하나의 끈으로 이어졌다. 모든 이야기가 담기지 않더라도 영화는 웹툰과 한 맥락을 함께 했다. 최근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을 만난 이경섭 감독은 이러한 환상성이 웹툰을 영화화하는 데에 큰 구심점이 됐다고 얘기했다.
“저는 평소에도 그렇고 전작들도 그렇고 환상성을 지닌 이야기들을 좋아했다. 지금 이렇게 얘기를 하는 이 순간에도 마법적인 순간이 펼쳐지는 것 같은, 그런 이야기에 많은 매력을 느낀다. 원작 웹툰 또한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렸지만, 그 속에서 환상적으로 그려지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이 부분을 극대화 시켜보면 어떨까 생각했고, 회의를 거쳤고 영화에 맞춰서 해보게 됐다.”
이러한 환상성은 본래의 스토리가 가졌던 무거운 분위기 또한 상쇄시켰다. 이경섭 감독은 “왕따나 가정 폭력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무겁게만 비치지 않도록 극 중 미래(김환희 분)가 쓴 소설일 수도 있다는 동화 같은 판타지로 만들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다소간의 이야기들이 변형됐다. 하지만 이경섭 감독은 그 이유만이 이야기 변형을 결심한 요소가 아니라고 얘기했다. 이 감독은 가장 중요했던 것은 영화적인 매력을 만들어내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원작 웹툰 같은 경우는 이미 형식 자체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영화로 각색을 하면서부터는 매체가 다르기 때문에 표현하는 방식 또한 달라졌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걸 가져올 수 없어서 부담스럽기도 했다. 영화화를 하면서 영화적인 이야기와 플롯을 짜고 진행을 해야 했다. 형식 적인 면은 크게 변형할 수 없지만 채도를 낮춰서 무거운 감을 보여줬다. 환상이나 게임세계를 보여줄 때 채도를 살린 것도 그런 의미로 작용했다.”(원작에서는 원더링 월드를 컬러로, 미래의 현실 상황을 흑백으로 그려냈다.)
이어 이경섭 감독은 “최대한 원작의 감성이나 느낌을 살리려고 스토리를 그대로 해서 시나리오를 썼는데 영화적으로 매력적이지 않았다”며 “원작 작가님도 걱정을 하셨고 형식이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영화에 맞춰 변형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각색에는 큰 결단이 필요했다. 원작이 가지는 어떠한 매력을 상쇄시킬 수도 있는 위험성을 가졌기 때문. 하지만 이경섭 감독은 오직 “좀 더 좋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이경섭 감독의 결심에는 원작 작가인 허5파6의 응원 또한 힘이 됐다.
“원작 작가님은 최종본도 보셨고 시나리오도 보셨는데 그 분도 걱정을 많이 해주셨다. 웹툰과 영화의 형식 자체가 다르고 형식과 방대한 내용으로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데 과연 짧은 러닝타임에 다 담을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었다. 그래서 작가님도 정말 옆에서 응원해주시고 격려를 해주셨다. 그 덕분에 좀 더 자신감 있게 만들 수 있었다. 하하.”
([팝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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