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 제공
사진=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 제공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임금 미지급 사태는 과거부터 쭉 이어져 내려온 한국 드라마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다.

100% 사전 제작되어 올해 말 방송을 앞두고 있던 드라마 ‘사자’에 빨간불이 켜졌다. 10일 한 매체는 ‘사자’의 장태유 PD가 제작사 빅토리콘텐츠 측과 갈등을 빚은 뒤 불안증세를 보여 경기도의 한 신경정신병원에서 1주일간 입원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4회분만 촬영된 드라마의 촬영이 지난 5월부터 잠정 중단됐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제작사 측에서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출연료 및 임금을 미지급했으면, 촬영 비용조차 조달하지 못해 장태유 PD의 사비를 털어 촬영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또 한 매체는 장태유 PD가 제작진과 연락을 하지 않고 잠적한 상황이라고 보도하기까지 했다.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출연료와 연출료의 미지급이었다. 당초 ‘사자’는 박해진의 소속사인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와 빅토리콘텐츠가 공동제작 해왔지만, 올해 초부터 공동제작 관계는 파기됐고 빅토리콘텐츠가 독자적으로 제작을 맡아왔다. 앞서 수많은 방송국들과 편성에 대해 협의를 거쳤지만 아직 뚜렷하게 방송될 방송국조차 확정이 나지 않은 상황. 이에 일각에서는 ‘사자’의 제작이 완전히 무산되는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상황과 관련해 제작사인 빅토리콘텐츠 측은 빠른 해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 와중에 스태프들에 대한 임금 미지급 사태가 두드러진 문제로 부상했다.

올해 초부터 지난 5월 마지막 촬영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스태프 임금 미지급 사태는 3번이나 발생했다. 더불어 촬영 장비, 전문가 섭외비 등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 드라마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자금 처리가 매끄럽지 않으니 촬영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는 없었다. 이에 장태유 PD는 제작사 측에 계속해서 항의를 했으나 문제는 쉽게 해결이 되지 않았다. 그렇게 촬영이 멈춘 ‘사자’는 현재 총 16부작 중 4회 분량 밖에 촬영분을 확보하지 못했다. 당장 올 하반기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더딘 촬영과 현재의 촬영 중단으로 빠른 시기에 촬영이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정상적으로 하반기 방송을 진행하기에는 벅찬 상황이다.

사진=KBS2 '마스터-국수의 신' 포스터
사진=KBS2 '마스터-국수의 신' 포스터

이러한 사태는 비단 ‘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까지 많은 드라마들이 임금 미지급 사태에 휩싸였던 것. 가장 대표적인 경우는 지난 2016년 방송된 KBS2 ‘마스터-국수의 신’이다. 베르디미디어에서 제작을 맡았던 ‘마스터-국수의 신’은 방송 이후부터 종영을 맞이하고 2년이 지난 지금의 시점까지 임금 미지급 사태를 해결하지 못했다. 스태프는 물론이거니와 배우들의 임금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해당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 정유미는 약 8천만 원의 출연료를 지급받지 못했고, 공승연 역시도 출연료를 지급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지난 1월 공승연 측은 “KBS를 통해 일부를 보전받기는 했으나 제작사에서는 출연료를 지급받지 못했다”라고 헤럴드POP에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취재결과 베르디미디어 측은 스태프 다수에게도 임금을 미지급해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앞서 베르디미디어는 드라마 ‘주왕’을 제작하면서 대다수 연기자와 스태프들에게 임금을 체불한 전력이 존재했기에 문제는 더욱 컸다. 매번 이러한 사태가 불거질 때마다 방송사 측은 제작사에 돈을 다 줬다고 발을 빼고 제작사는 벌어서 임금을 갚겠다라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렇게 합의를 도출하는 경우도 존재했지만, 다수는 당시 합의 내용을 이행하지 않아왔다. 방송사와 함께 계약을 한 상황의 외주제작사들의 상황이 이러한데 방송사 없이 자체적으로 드라마를 제작한 뒤 방송사와의 편성을 논의하는 사전제작드라마의 경우는 더욱 문제가 시급하다.

우선 자체적으로 자본을 조달해야한다. 외부협찬과 PPL을 통해 자금을 끌어온다 하더라도 판권 수입 등이 없이는 임시방편일 뿐이었다. 그렇다면 이건 사전제작 드라마의 문제일까. 그렇지 않다. 해외 드라마 시장의 경우 사전제작드라마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또한 스태프에 대한 근로 조건이 한국 드라마 시장보다 더 선진적으로 자리 잡혀 있다. 결론적으로 ‘사자’의 현재 사태는 오래 전부터 유지되어온 한국 드라마 시장의 고질적인 상처가 덧나 터져버린 형국으로 읽힐 수 있다. 과연 ‘사자’는 이러한 사태를 어떻게 봉합할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하게 짚을 것은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는 것은 그저 미봉책일 뿐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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