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고승아 기자]배우 겸 감독 구혜선이 연출가로서 작품을 내놓은 배경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14일 오후 포털사이트 네이버 V앱을 통해 '2018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영화 그리고 나, 감독 구혜선을 말하다' 방송이 라이브로 진행됐다.

이날 구혜선은 '연출가로서 달라진 점'을 묻는 질문에 "사실 조금 자신감이 없어졌다"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이어 "저는 빨리 찍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작품을 빨리 진행한다. 그래서 호의적으로 봐주지 않을까. 그닥 피곤하게 굴지 않는다는 신뢰를 쌓아왔다"며 웃어 보였다.

또한 "아무래도 연기할 때는 예민한 부분이 있는데 연출할 때는 세상 좋은 사람처럼 한다. 계속 연출할 수 있는 건, 계속 뵐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정말 신세 많이 지고 있는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번 작품 '미스터리 핑크'에 대해 구혜선은 "아무래도 제가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에 관해 다루는 것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향인 것 같다. 나이를 먹어 가면서 상실되는 것, 인정해야 하는 것을 극대화해서 보여줄 수 있는 게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배우 생활을 하면서 어느날 저도 저를 보는데, 20살 때 얼굴이 아니더라. 거울을 볼 때 나는 모르겠는데 화면에 비춰졌을 때를 보니 좋은 것도 있지만 지나가는 시간들에 대한 아쉬움도 있고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는 과정에서 그런 상상을 한 것 같다"면서 "과연 사람이라는 것이 지금 이 시간을 사랑하는 건가를 생각했다. 결국 그 이후도, 그 이전의 시간도 나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했는데 찍다 보니 무서워졌다"며 웃었다.

서현진-양동근을 비롯해 이전부터 화려했던 캐스팅 라인업에 대해 "서현진은 친구라서 편하게 공유하는 부분이 있었다. 오래 전부터 작업을 해서 이 시나리오를 보고 서로 진행해왔다"면서 "그리고 제가 배우로 활동하다 보니 좀 더 편하게 된 것 같다. 연기를 하면서 저런 연출자가 되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을 한다. 배우는 사람이고 도구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 마음으로 항상 배우 중심으로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또한 구혜선은 주목하고 있는 배우에 대해 "저랑 하고 싶어하는 배우 분들은 다 좋다. 제가 출연하는 경우는 제작비가 부족해서 제가 나오게 됐다. 1억 원에 다 끝내야 하는 거라 그냥 열정으로 하게된 부분이 있었다"며 비화를 전했다.

구혜선은 끝으로 "차기작으로 판타지를 생각하고 있는데 공포스러움을 아름답게 찍고 싶은데 아직 투자가 안 되고 있다"면서 "다양한 영화가 많아졌으면 하는데 다양한 영화 중 큰 작품을 다루고 싶다. 특이하고 무섭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 호러 멜로를 찍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어제 살찐 구혜선이라는 기사가 많이 나와서 오늘 입장할 때 살찐 구혜선입니다, 후덕한 구혜선입니다 라고 소개해야 하나 고민했다"라면서 "재밌기도 하고 그렇다. 이렇게 저의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때가 종종 있다. 셀프 디스하는 것도 좋아한다"고 털털한 모습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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