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한때 드라마왕국으로 불렸던 SBS가 월화극과 수목극에서 승기를 잡으며 명예회복에 나서고 있다.
지난 25일 SBS 새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연출 부성철, 극본 천성일)가 베일을 벗고 첫 선을 보였다.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실종된 형을 대신해 전과 5범 한강호(윤시윤 분)가 판사가 되어 법정에 서게 되는 이야기로 실전 법률을 바탕으로 법에 없는 통쾌한 판결을 시작하는 얼렁뚱땅 불량 판사의 성장기를 그린 작품. 윤시윤을 비롯해 이유영, 박병은, 나라 등이 출연한다.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넘쳐나는 법정물의 홍수 속에서 디테일한 차이를 만들어내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또한 주연배우 윤시윤은 전과 5범 한강호와 판사 한수호를 오가는 1인 2역으로 일반적인 법정물과는 다르다는 것을 강조했다.
같은 날 MBC 역시 새로운 드라마로 첫 선을 보였다. 바로 김정현, 서현 주연의 '시간'(연출 장준호, 극본 최호철). '시간'과 '친애하는 판사님께'의 정면대결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었다. 첫 방송 이후 결과는 '친애하는 판사님께'의 승리.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전국기준 5.2%, 6.3%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시간'은 3.5%, 4.0%를 기록했다. 약 2%P의 차이를 기록하며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시간'에 비해 더 많은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23일에는 SBS와 MBC 월화극 역시 첫 방송됐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연출 조수원, 극본 조성희)와 '사생결단 로맨스'(연출 이창한, 극본 김남희)는 로코답게 웃음을 만들어내며 각각의 매력을 어필했다. 이 대결에서도 승자는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첫 회부터 '사생결단 로맨스'를 제친 데 이어 3, 4회에서는 시청률 상승까지 이뤄내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실 SBS는 최근 드라마왕국의 자존심을 구기며 드라마에서 선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기름진 멜로'와 '훈남정음'은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를 놓치며 이름값에 비해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특히 '훈남정음'은 2.1%라는 최저시청률을 기록하며 SBS 드라마 사상 가장 낮은 시청률을 보이기도 했다. SBS 드라마에게 찾아온 위기였다.
하지만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와 '친애하는 판사님께'가 첫 방송부터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를 사로잡으며 SBS는 드라마왕국의 위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물론 이제 시작일 뿐이고 시청률 면에서 타 드라마와 유의미한 큰 차이를 보이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두 드라마가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딛은 만큼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호의적이다. 두 드라마 모두 호평을 받고 있는 상황.
이에 반해 KBS2TV는 지지부진한 시청률이 이어지고 있다. 월화극인 '너도 인간이니?'는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 시청률 1위 자리를 빼앗겼으며 수목극인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시간'에도 밀려 최하위를 기록했다. SBS는 정면대결을 펼친 MBC에 이어 이미 방송 중이기에 고정 시청층이 있던 KBS2TV의 드라마까지 제치고 성과를 내며 새로운 가능성을 알렸다.
SBS가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와 '친애하는 판사님께'를 통해 드라마왕국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까. 명예회복에 나선 SBS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편 SBS 새 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와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각각 월 화, 수 목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