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라이프 온 마스’는 이미 리메이크의 경지를 뛰어넘었다.
지난 29일 방송된 OCN ‘라이프 온 마스’(연출 이정효/ 극본 이대일) 14회는 다시 한 번 역대급 반전 엔딩을 선사했다. 1988년에서의 상황이 꿈인지 현실인지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던 한태주(정경호 분)가 2018년의 병실에서 눈을 뜨는 장면이 연출된 것. 그야말로 한 회마다 끝을 알 수 없는 전개가 펼쳐지다보니 한 시도 드라마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제작과 방송이 거의 생방송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정도의 퀄리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에 절로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런 ‘라이프 온 마스’ 또한 첫 방송 이전, 많은 우려들이 존재했다. 그간 tvN ‘시그널’, OCN ‘터널’ 등과 같은 타임슬립물이 수많이 등장한 상황이었고, 이미 탄탄한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동명의 원작 영국 드라마를 과연 한국적으로 풀어내면서 원작의 팬들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들이었다. 하지만 이정효 감독은 ‘라이프 온 마스’가 단순한 타임슬립물이 아니라고 밝히며 작품에 대한 남다른 자신감을 보였고, 전작 ‘굿와이프’에서의 공력으로 리메이크 드라마를 제작하는 것에 있어 확실한 자신만의 플랜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시작된 첫 방송. 이정효 감독의 자신감은 블러핑이 아니었다. ‘라이프 온 마스’는 2018년의 연쇄살인사건과 1988년 인성시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을 촘촘하게 이어놓았고, 그러면서도 한국적 특색을 놓지 않으려 했다. ‘라이프 온 마스’는 당시 시대상을 보여줄 수 있는 88서울올림픽, 지강헌 사건,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들을 극에 녹여냈고, 폭력수사, 조폭과 경찰의 결탁과 같은 시대의 부조리함 또한 극 속에 녹여냈다. 또한 ‘수사반장’, 조용필의 ‘모나리자’와 같은 대중문화요소까지 곁들여졌다.
덕분에 이야기는 더욱 풍성해졌다. 한국적 사건들은 원작에서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었기에 더욱 더 원작과 차별화되는 지점들이 만들어졌다. 여기에 매회 심장을 조이게 만드는 연출까지 더해졌다. 특히 이미 형사수사물에는 정통해 있는 OCN이었기에, 그간의 노하우들이 모두 결집됐다. 여기에 이정효 감독의 감각이 더해지니 더 금상첨화였다. 이러한 감각적인 연출이 가장 빛이 났던 건 지난 29일 방송된 14회. 서부파 조직원들에게 밀리고 있는 자신의 팀을 향해 뛰어가던 한태주를 따라 공간의 모든 조명들이 순차적으로 소등되는 모습은 가히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긴장감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그 순간 ‘라이프 온 마스’는 원작을 뛰어넘는 리메이크 작품의 아성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완벽한 현지화와 감각적인 연출, 매회 긴장감이 넘치는 전개, 어느 하나 빠질 것 없는 배우들의 호연까지. 그 덕분일까. ‘라이프 온 마스’는 지난 29일 전국유료가구 기준 4.7%(닐슨코리아 제공)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12회가 기록한 4.8%의 자체최고시청률과 맞먹는 수치다. 시청자들 또한 이처럼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푹 빠져들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제 단 2회가 남았다. 과연 2018년에서 눈을 뜬 한태주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원작의 결말을 따라갈지 혹은 작품 나름의 결말을 지을 지에 대해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아진다. 특히나 한태주가 과연 2018년에서 1988년의 일들을 단서로 풀지 못한 사건을 풀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OCN ‘라이프 온 마스’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