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서현기자]
박민영에게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힐링 그 이상이었다.
tvN 수목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케이블 드라마임에도 불구 연일 화제에 오르며 지상파 드라마를 모두 무찌르고 최고의 인기를 얻었다. 그 중 박민영은 이영준 부회장을 9년째 보필하는 개인비서인 '비서계의 인간문화재' 김미소를 완벽하게 연기해내며 생애 첫 로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일까. 최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박민영은 "정말 푹 빠져있었어요"라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그는 아직 '김미소'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듯 했다.
"처음 이 미소라는 캐릭터에 애정을 가지게 된 계기가 첫회 대사에 '김미소의 인생을 찾고 싶다'는게 있어요. 어린 나이인데 10년 가까운 시간동안 오직 가족과 비서일만 하면서 남에게만 몰두한 역할이잖아요. 어떻게 보면 이 시대의 미생이죠. 그래서 모든 빚을 값고 어떻게든 나의 상사에게 그만 둘거라고 말하는게 정말 대단해보였어요. 저 역시도 책임감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고 모두들 부담감을 갖는건 똑같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와닿았던 것 같아요. 그게 좀 더 빨리 이 캐릭터와 친해지는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 저한테는 '미소'라는 캐릭터가 정말 신선하게 다가왔고 그간 무언가에 쫓기면서 했다면 이 드라마는 스토리 자체가 마무리하는 한달 간의 과정이었기 때문에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마무리를 잘 해야겠다. 웃으면서 해야지' 하는 생각으로 연기를 해서 저도 마무리를 같이 지었던 느낌이예요. 푹 빠져있었죠"
박민영은 어느새 연기 생활 13년 차를 맞이한 베테랑 연기자다. 10년이 넘는 긴 시간을 배우로 활동하면서 분명 여러 번의 위기가 존재했을 터. 박민영은 이러한 위기도 새로운 작품으로 치유하면서 극복해나갔단다. 특히 이번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박민영에게 있어서 '신남' 그 자체였다고.
"저는 그렇게 업다운이 심한 스타일은 아닌데 자존감이 바닥을 칠 때가 있어요. 연기로서가 가장 심했고, '성균관 스캔들' 하기 전 '힐러'하기 전 처럼 '이제 또 내가 뭐를 해야하지' 싶을 때 힘들었던 것 같아요. 또 드라마들이 어둡게 끝나서 그런 영향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해요. 몇달 동안 아프기도 하고 그랬어요. 체력적인 소모가 많기도 했고,정말 체력적으로 힘드니까 정신적으로도 무너지고 밸런스가 맞지 않는 시기도 있었는데 작품으로서 치유하게 됐던 것 같아요. 이번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찍으면서 매일 촬영장에서 연기를 하는게 신났어요.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제대로 잔 적이 없는데 별로 피곤하지가 않았어요. 적게 잘 때는 안자고 많이 잘 때는 3-4시간 잤어요. 미소의 분량이 정말 많았는데 그냥 신났던 것 같아요. 코미디가 결합이 된게 데뷔작 '거침없이 하이킥' 이후로는 처음이었기에 너무 재밌었죠" 또한 박민영은 이 드라마를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로 '최고의 촬영장 분위기'를 뽑기도 했다. 웃음이 많은 감독님 덕분에 밝은 분위기가 한 없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또 우리 감독님 스타일이 '할 수 있는건 다 해봐' 하시고 다른 감독님하고 더블 액션 신경도 쓰지 말라고 하셨어요. 저한테 기회를 주시니까 제가 할 수 있는게 그만큼 생기고 다 뛰어놀 수 있게 해주시고 하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그런 현장에 있으니까 신나게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던 것 같아요. 또 미소 역할이 고구마가 없어요. 이해 안되는 부분 없이 얘가 왜 이 말을 하는지 이해가 가고 보는 사람들도 막힘이 없는 작품이 지금까지 있었나 싶어요. 캐릭터를 이해해야하는 단계도 없었기 때문에 그만큼 스트레스도 없었죠.하하"
그러면서 박민영은 로맨스코미디는 상대방에 대한 호감도도 진짜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그만큼 호감도가 있어야 느낌도 잘 살 수 있기 때문.
"저도 찍으면서 느끼지만 상대방에 대한 호감도 같은게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로코같은건 투샷이 많아요. 서로를 안 좋아하는 배우가 상대로 있으면 티가 난다고 하더라고요. 멀리서 투샷을 찍어도 느낌이 안산다고도 하시고요. 제가 봐도 초반에는 안 맞는 부분이 있었는데 10회차 부분부터는 잘 맞는 것 같았어요. 그때 '이 작품이 어떻게 보면 잘 될 수도 있겠다' 생각했죠. 과거 부회장님과 다투고 돌아와서 넥타이를 해주는 신이 있었어요. 그때 '이 드라마 좀 잘 될 수도 있겠다 생각했어요. 연기로서 호흡은 중요한 문제거든요"
([팝인터뷰②]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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