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만화가가 만화만 그리는 시대는 지나갔다.
김풍, 기안84, 이말년, 주호민 등.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던 웹툰작가들이 최근 예능계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방송인이라는 영역의 경계가 허물어지자 예능감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라면 방송가에서는 누구든 ‘OK’다. 그 중 웹툰 작가들의 경우, 이미 웹툰으로 대중들에게 큰 웃음을 전하고 있으니 검증 또한 필요 없다. 그들의 일상 자체가 웃음과 해학으로 가득 차 있으니 말이다. 특히 과거에는 웹툰 작가들이 프로그램의 패널로만 출연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오롯이 한 프로그램의 메인 출연진으로 이름을 꾸미고 있으니, 가히 ‘웹툰작가 전성시대’라고 불러도 어색함이 없다.
이러한 웹툰 작가들의 예능 프로그램 진출에 가장 큰 공을 세운 건 다름 아닌 김풍이었다. 2000년 초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활동하다 웹툰 연재를 그만두고 2010년부터 방송 활동을 시작한 김풍은 tvN ‘더 지니어스’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그는 2013년 다시 웹툰 ‘찌질의 역사’의 스토리 작가로 웹툰 연재를 시작했으며 지금도 활발하게 웹툰과 방송을 오가며 큰 활약을 펼쳐오고 있다. 특히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일명 ‘야매 요리’로 큰 활약을 펼치며 본격적인 예능 출연을 시작했다.
이러한 김풍의 뒤를 이어 웹툰 작가의 예능 진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지난 2016년 작가 기안84가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면서부터. 당시 기안84는 웹툰을 연재하고 있는 포털사이트의 사무실에서 숙직을 하는 모습과 주변의 시선에도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행동들로 시청자들의 큰 웃음을 이끌어냈고, 그해 6월부터 ‘나 혼자 산다’에 고정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그해 6월에는 MBC ‘무한도전’의 릴레이 웹툰 특집에 이말년, 무적핑크, 윤태호, 주호민, 가스파드와 함께 출연하며 본격적인 방송 활동을 이어갔다.
이어 기안84는 2016년 MBC 연예대상 시상식에 패딩을 입고 오며 큰 화제를 이끌었고, 2017년 한 해 동안은 박나래와의 남다른 케미로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웹툰작가에서 방송인으로 완벽 변신한 것. 이에 그의 주변에 있는 모든 인물들이 자연스럽게 예능 프로그램에 진출했다. 이말년과 주호민이 대표적인 경우였다. 한때 기안84와 함께 동거를 했던 이말년은 시시때때로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며 남다른 예능감을 드러냈다. 또한 자신의 개인 방송 채널인 ‘침착맨’으로 큰 사랑을 받기도. 주호민 또한 ‘침착맨’에 함께 출연하며 남다른 예능감을 드러냈다.
그러던 중 ‘침착맨’ 방송에서 김풍, 이말년, 주호민, 기안84가 함께 여수로 여행을 떠나는 장면이 등장했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웃음을 이끌어내는 이들의 모습은 곧바로 예능프로그램의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이어졌다. 바로 SBS Plus ‘축제로구나’가 그 주인공. 김풍과 함께 ‘찌질의 역사’를 연재한 심윤수 작가가 합류해 김풍, 이말년, 주호민이 함께 전국의 흥 넘치는 축제를 찾아 떠나는 ‘축제로구나’는 첫 방송 이후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웹툰 작가들이 프로그램의 중심에 서니 농축됐던 입담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는 평이다.
웹툰이 영화화와 드라마화 되며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사이, 웹툰을 그린 작가들 또한 이렇게 시청자들에게 남다른 웃음을 주며 유명인사가 되어갔다. 예능프로그램의 중심으로 떠오르게 된 웹툰 작가들. 과연 김풍과 기안84, 이말년, 주호민을 잇는 차세대 예능인 웹툰 작가는 누가될까. 웹툰 작가 전성시대가 앞으로 또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가 높아진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