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제공
사진=MBC 제공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관찰예능에서 ‘리얼’은 어디까지 보장되어야 할까.

지난 2009년, 인기리에 방송 중이던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이하 ‘패밀리가 떴다’)가 한차례 리얼 예능 시장에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사건이 있었다. 바로 ‘대본’ 논란이었다. KBS2 ‘1박2일’, MBC ‘무한도전’ 등 한창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이 높은 인기를 구가하던 시기, 당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패밀리가 떴다’의 녹화 대본이 공개됐고 너무나도 구체적으로 쓰여 있는 대사와 지문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과연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리얼리티가 어디까지 한정되는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한동안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던 모든 프로그램들에 시청자들은 조작과 대본 존재 유무를 의심하는 태도를 보이기까지 했다.

그런 시기를 지나 리얼 관찰 예능이 대세의 흐름을 탔다. 카메라는 CCTV처럼 24시간동안 출연자를 따라다녔고,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상황들이 연출됐다. 하지만 여전히 대본 유무와 조작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심이 프로그램을 따라다녔다. 과연 어디까지가 연출이고, 리얼한 상황인지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예능프로그램의 특성상 상황의 연출 이후 출연자들의 리얼한 반응을 이끌어내는 지점에 대해서도 리얼리티의 범위를 어디까지 둬야하는지가 문제로 지적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얼 관찰 예능들은 꾸준히 인기를 이어왔다. MBC ‘나 혼자 산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KBS2 ‘살림하는 남자들2’, ‘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미운 우리 새끼’,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등 지상파만 하더라도 손에 꼽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관찰 예능들이 제작되고 있는 상황이다.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 채널 또한 만만치 않을 정도의 수많은 관찰 예능들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방송화면캡처
사진=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방송화면캡처

이러한 상황에서 또 다른 논란들이 생겨났다. 리얼한 상황 속에서 벌어지는 출연자들의 행동들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관찰 예능을 통해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이미지를 시청자들에게 소개해줌으로써 새로이 인기를 얻게 된 스타들도 많았지만 사생활에 근접한 이미지가 그대로 노출되어 논란이 된 스타들도 존재했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이후 홍진영이 ‘안전부주의’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이 대표적이었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 출연 중인 김재욱 또한 리얼 예능으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방송 중 김재욱의 아내 박세미 씨는 만삭의 몸으로 명절 전을 부치고 시댁에서 자연분만을 권유 받는 등의 모습을 보여와 많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고, 이러한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이 김재욱과 그의 가족들에게 분노의 화살로 돌아온 것. 방송 이후 부정적인 여론이 커졌고, 이에 김재욱은 SNS를 비공개로 전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김재욱은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또한 김재욱은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아버지 말을 잘 듣는 편이 아니다", "부모님한테서 독립했다", "우리 어머니 미용실 바쁘셔서 우리집 1년에 한 번도 잘 안 온다", "장인 장모님 허락 받고 방속 시작했다", "방송 섭외전 제왕절개 확정" 등 방송에서의 모습과 그로 생긴 오해에 대해 해명했다. 덧붙여 김재욱은 “우리 집만 악랄한 집안을 만드는구나. 다정한 집안 섭외 감사합니다. 같은 방송을 하는 제작진과 출연진이 사이가 어색해지는 방송은 처음이네요. 저희 가족이 너무 착했네요"라며 제작진을 향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현재 제작진 측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리얼 관찰 예능은 스타의 사생활에 가까운 진솔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장점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리얼리티는 언제나 양날의 검을 가지고 있었다. 연출된 상황과 리얼리티 상황의 경계 문제가 그러했고, 그로 인해 생겨나는 출연자들의 태도 논란, 자극적인 편집으로 생겨나는 문제가 그러했다. 리얼 관찰 예능이 대세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시기, 프로그램이 가지는 근본적 문제에 대해 한 번쯤 돌아봐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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