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엄태구의 코믹 연기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영화 ‘어른도감’이 오늘(23일) 개봉했다. 지난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전회차 매진을 기록하고, 넷팩상을 수상하며 관객들에게 극찬을 끌어냈던 ‘어른도감’. 과연 ‘어른도감’이 ‘신과 함께-인과 연’, ‘공작’, ‘목격자’ 등의 여름 대작들의 흥행을 이어 아트하우스 흥행 열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어른도감’은 철없는 삼촌 재민(엄태구 분)과 철든 조카 경언(이재인 분)이 갑자기 만나 특별한 가족이 되어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작품. 단편 ‘수요기도회’(2016)를 통해 평범한 여성이 도박 중독에 빠지는 과정을 담다하고 차분한 시선으로 그려내며 다수의 영화제에서 그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인선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나는 어떤 어른이 되면 좋을까’ 혹은 ‘어떻게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영화를 연출했다는 김인선 감독. ‘어른도감’은 그런 김인선 감독의 연출의도처럼 어른이 되지 못한 철부지 삼촌과, 행동은 그 누구보다 어른스럽지만 나이는 어린 조카 경언의 모습을 통해 과연 어른이란 무엇일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끔 만든다.

허나 영화는 이러한 질문에 접근하며 진지하지 않고 유쾌한 방식으로 풀어내 시종 웃음이 터져 나오게 만든다. 억지 감동과 웃음이 없으니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다. 또한 경언과 재민을 그려내는 이재인과 엄태구는 힘을 뺀 자연스러운 연기로 영화 속 소소한 활력을 불어넣는다.

특히 그간 어두운 인상의 역할을 많이 맡아오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엄태구는 ‘어른도감’에서 허당기 가득한 삼촌으로 등장해 과거 ‘잉투기’에서 보여줬던 매력을 상기시키게끔 한다. “제가 그동안 했던 영화 중 가장 많은 대사를 한 영화였다”며 전작들과는 색다른 모습을 예고한 엄태구였기에 기대심은 더욱 높아진다.

김인선 감독 또한 이런 엄태구에 대해 "낮은 목소리와 음영 짙은 얼굴이 주는 인상과 달리, 독특한 유머코드를 구사하며 코미디에 최적화된 연기를 선보였다"고 얘기하기도. 또한 김인선 감독은 영화를 촬영하는 내내 엄태구의 능숙한 연기 덕분에 "촬영 때마다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해 그의 색다른 연기 변신에 기대감을 더했다.

경언 역을 맡은 이재인의 연기 또한 ‘어른도감’의 매력을 드높이는 기제가 됐다. 독립심이 강하지만 마음속에는 외로움을 간직한 중학생 1학년 소녀의 모습을 그려내는 이재인은 성인 배우들의 틈 속에서도 자신만의 확실한 인상을 남기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과연 허당기 가득한 삼촌으로 변신한 엄태구의 코미디는 관객들에게 어떤 웃음을 선사할까. “뭔가 부족하고 외로운 사람들이 다른 누군가를 만나면서 시간을 함께 보내고 그 시간을 통과해가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던 김인선 감독의 말처럼 '어른도감'은 92분의 러닝타임 속에서 관객들에게 어떤 변화의 순간을 선물할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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