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보영/사진=서보형 기자
배우 박보영/사진=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지금 시기 할 수 있는 로맨스라 하고 싶었다” 영화 ‘늑대소년’,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힘쎈여자 도봉순’ 등을 통해 ‘로맨스 퀸’으로 자리매김한 배우 박보영이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와 반가움을 안기고 있다. 앞서 선보인 로맨스물의 경우는 판타지 설정이 가미돼있었다면, 이번엔 현실성을 더해 한층 더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박보영은 지금 시기 할 수 있는 로맨스물인 데다, 캐릭터가 박보영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밝고, 사랑스러움에서 다소 벗어나 있기에 주저하지 않고 선택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박보영은 극중 분한 ‘승희’를 통해 조금 성장한 것 같다며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뽐냈다.

“맨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장르적인 게 컸다. 충무로에 로맨스 장르는 거의 없었는데 반가움이 있었다. ‘승희’라는 캐릭터가 마냥 밝고 사랑스럽다기보다 자기 생각이 확실한 친구라 매력 있다고 생각했다. 드라마는 대중이 하고 싶은 걸 하되, 영화는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는 편이라 마음이 기울었다.”

이어 “지금 나이를 더 지나면 진한 멜로는 할 수 있겠지만, 지금 시기에만 할 수 있는 로맨스가 있지 않나. 스릴러, 코미디, 액션 등은 나이 제한을 받는 것 같지 않은데, 로맨스는 나이가 나와 있는 경우가 많다. 시기 지나면 할 수 없는 게 있으니 개인적으로 중요하다 생각해 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너의 결혼식' 스틸
영화 '너의 결혼식' 스틸

무엇보다 ‘너의 결혼식’은 ‘건축학개론’ 이후 6년 만에 찾아온 첫사랑 로맨스로, 고등학생부터 사회 초년생까지 이어지는 두 남녀의 연대기를 다룬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러운 생활연기를 녹여낼 수밖에 없다. 박보영은 생활연기의 고충을 토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예전에는 감정연기가 제일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늑대소년’ 때 밥 먹는 신을 몰아서 찍는데 대사 하면서 밥을 못먹겠더라. 계산한다고 밥 한 숟가락 못먹는 내가 너무 한심했다. 평소에는 대화하면서 밥을 잘 먹으면서 이걸 못하는 게 충격적이었다. 그때부터 모든 현실연기가 어렵게 다가왔다.”

그러면서 “그때부터 선배님들 만나면 조언을 구했는데, 그냥 하는 거라고 하셔서 더 고뇌하게 됐다. 여전히 어렵다. ‘너의 결혼식’에서도 떡볶이를 먹는 장면이 많지 않았나. 어느 순간 콘티 볼 때부터 미리 계산하기 시작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대로 하는 (김)영광 오빠가 부러웠고, 반성했다”고 회상했다.

배우 박보영/사진=서보형 기자
배우 박보영/사진=서보형 기자

뿐만 아니라 박보영은 실제 연애 스타일을 솔직히 공개하며 이번 작품에서 분한 ‘승희’ 캐릭터가 자신과 다른 만큼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고백해 흥미로웠다.

“연애를 시작하면 소극적인 편은 아니다. 되게 표현한다. 표현할 거 다하고, 할 만큼 다해봤기 때문에 미련 없는 스타일이라고 할까. 다만 맞춰주는 편인데 ‘승희’를 연기하면서 그러지 않아야겠다 생각 중이다. 맞춰주는 게 마음 편해서 그랬는데 오히려 스트레스가 생기면서 나를 갉아먹는 것 같더라. 요즘 개인주의 관련된 책을 읽고 있다. 하하.”

“‘승희’한테 끌린 이유도 난 실제 남 눈치를 보는 게 있는데, ‘승희’는 아닌 건 아니고 선택에 있어서 후회 없지 않나. 남 위주가 아니라 본인 의견이 큰 친구다. ‘승희’를 통해 날 돌아보고 작년 나보단 나아진 것 같다. 성장했다고 할까. 요만큼.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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