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해일/사진=민은경 기자
배우 박해일/사진=민은경 기자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내가 해보지 않은 느낌들에 궁금증 생겼다” 순수하면서도 섬뜩한 느낌을 동시에 갖고 있는 배우 박해일. 영화 ‘상류사회’에서 역시 우스꽝스러운 허당기부터 욕망을 목표로 달려가며 폭발하는 야망까지 다채로운 면모를 담아냈다. 박해일 스스로도 ‘제대로 놀았다’고 평할 정도로 팔색조 매력이 돋보인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박해일은 주어진 대사, 상황들이 라이브적이라 시나리오에 충실하되 최대한 ‘나스럽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캐릭터도 그렇지만, 작품이 갖고 있는 이야기의 속도감, ‘장태준’이라는 캐릭터가 놓여지게 되는 환경 등에서 내가 해보지 않은 느낌들이 보여 나라는 배우가 ‘장태준’이 돼봤을 때 어떨지 궁금증이 생겨 해보고 싶었다. 혼자가 아닌 수애가 맡은 ‘오수연’ 캐릭터와 부부라는 콘셉트도 반가웠다. 둘이 호흡을 맞춰가면서 드라마를 따라가는 느낌이 어떨까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박해일은 극중 경제학 교수이자 촉망 받는 정치 신인 ‘장태준’ 역을 맡았다. ‘장태준’은 학생들에게 인기와 존경을 동시에 받는 경제학 교수이자, 서민경제를 위한 남다른 비전을 내놓으며 신뢰받는 지식인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하지만 공천의 기회를 잡으면서 상류사회로 진입하고자 하는 야망을 품게 된다.

“대학교수, 시민운동가로 열정을 보여주는 캐릭터로 시작했다. 뜻과 목표가 분명히 있는 사람인데 그것을 구체화하고 현실화할 수 있는 정치 입문을 제안 받은 거다. ‘장태준’의 야망의 시작은 뜻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에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했다. 순수한 욕망으로 봤다. ‘오수연’과는 다른 톤이다. ‘오수연’은 등장부터 끝까지 정확한 목표가 있는 직선 도로로 달려간다면, ‘장태준’은 사부작사부작 달리다 미끼를 문 거다.”

영화 '상류사회' 스틸
영화 '상류사회' 스틸

박해일이 이번 작품에서 분한 ‘장태준’은 야망을 갖게 되면서도 뭔가 모자란 듯한 모습으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 사이 웃음을 선사하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내 캐릭터가 현실에 발 붙이는 인간미가 있는 인물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게 시나리오에도 충분히 담겨 있어서 잘만 표현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애드리브를 한 적은 없지만, 나스럽게 하고 싶었다. 특히 집에서는 일상적인 느낌을 보여주려고 신경 썼다. ‘장태준’은 철두철미하지 못하고 허점이 많이 보인다. 나름 귀여운 구석도 있다. 애초부터 상류사회와 안 어울리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잘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의 기질은 아니었던 거다.”

뿐만 아니라 ‘상류사회’는 화려함에 감춰져 있던 상류층의 추악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만큼 쏙쏙 박히는 날선 대사들이 가득하다. 박해일도 대사들이 배우들의 길라잡이가 됐다고 털어놨다.

“주어진 대사와 상황들만 충실하게 해도 라이브적인 면이 있었다. 부부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대사만 잘 살려도 이 독특한 콘셉트를 잘 살려갈 수 있겠다 싶었다. 대사가 배우들에게 길라잡이였던 것 같다. 수애와 이런 주거니 받거니 잘 맞았다. 각자의 목표가 분명하면서도 상호보완적인 느낌들을 주고받는 호흡이 편했다. 그 덕에 동지 같은 느낌이 부각된 것 같다.”

배우 박해일/사진=민은경 기자
배우 박해일/사진=민은경 기자

그럼에도 ‘상류사회’는 공개 후 수위 높은 노출, 베드신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기도 하다. 박해일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 자체를 ‘과감함’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체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이 과감함을 선택한 거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도 이 정도는 보여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배우가 액션하는 것처럼 연기의 한 부분일 뿐이다. 물론 예민할 수밖에 없기에 촬영 전 감독님과 배우들끼리 모여서 이야기를 많이 한 기억이 있다. 서로 공유하면서 충분히 합의한 상태를 갖고 촬영에 임했기에 어떤 배우도 크게 무리가 없었다.”

“올해 성인 관객들을 위한 작품이 많지 않았다. 성인 관객들이 한 번쯤 떠올려볼 만한 소재 갖고 과감한 드라마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주실지 궁금하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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