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이동욱과 조승우의 선택은 상국대학병원의 운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JTBC 월화드라마 ‘라이프’(연출 홍종찬, 임현욱/ 극본 이수연)에서는 계속해서 진실들이 쏟아진다. 그간의 드라마들이 사막에서 바늘을 찾듯 쏟아지는 사실 속에서 진실을 찾으려는 서사형식을 보였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다. ‘라이프’는 오로지 진실로만 승부한다. 매회 새로운 진실들이 밝혀지면서 인물들이 펼쳤던 생존의 배수진들이 와르르 무너지고, 다시 인물들은 각자의 신념과 생존을 위해 또 다른 카드를 꺼낸다. 장군에 멍군, 멍군에 장군과 같은 형상이다.
중심에는 상국대학병원의 사장 구승효(조승우 분)와 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예진우(이동욱 분)가 있다. 상국대학병원을 인수한 화정그룹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구승효와 의료진의 입장을 대변하는 예진우의 숨 막히는 신념 대립은 ‘라이프’의 전반부를 이끌어 온 꽤 큰 구심점이었다. 하지만 이야기의 양상은 ‘라이프’가 반환점을 돌면서 점점 달라졌다. 구승효와 예진우의 대립보다는 전체 구조와 개인의 대립으로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었다.
의료진의 입장을 대변한다던 예진우는 구승효가 먼저 칼을 들이대기 전, 자신이 먼저 부패한 상국대학병원 의료계를 수술대에 올렸다. 그는 부원장 김태상(문성근 분)의 과잉진료를 고발했고, 화정그룹의 비리와 관련된 이정선의 죽음 속 얽혀있는 진실을 풀기 위해 부검에 앞장섰다. 그런 과정에서 너무나 많은 진실들이 쏟아졌다. 과연 예진우의 선택이 상국대학병원을 살리려는 것인지 혹은 더욱 처절한 구석으로 몰고 가는 것인지도 더 이상 분간이 힘들어지는 지경이었다.
이러한 와중에 상국대학병원을 통한 이익 창출을 위해 애쓰던 구승효는 오히려 상국대학병원을 살리는 선택들을 하게 됐다. 투약 오류를 줄이기 위한 시스템을 도입했고, 과잉진료로 의료진의 명예를 실추한 김태상에 대한 징계를 추진했다. 부패한 의료계의 현실에 분노했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여전히 구승효는 이익만을 위해 행동했다. 병원의 수익창출을 위해 계속해서 병원 구조에 칼을 들이대고 있는 것. 하지만 구승효의 행동은 그간 오히려 병원을 살리는 쪽으로 기울었기에 섣부른 비판은 금물이 됐다.
그렇기에 이제 ‘라이프’는 구승효와 예진우의 신념 대립이라는 구조보다는 선택의 충돌이라는 전개로 흘러가고 있었다. 지난 3일 방송된 13회에서 예진우는 익명의 힘을 빌려 밝혔던 진실을 버리고 당당하게 앞에서 진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구승효는 화정의 조남형(정문성 분) 회장의 압력을 견뎌내기 위해 예진우, 오세화(문소리 분), 주경문(유재명 분), 이노을(원진아 분)을 면직처분했다. 과연 예진우와 구승효의 이러한 선택은 또 어떤 운명의 변화를 만들게 될까.
물론,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인물들의 설정과 이야기의 흐름이 꼬이다보니 13회 방송이 끝난 직후 시청자들의 비판이 쏟아진 것도 사실이다. 특히 예선우(이규형 분)와 연계된 전개, 구승효와 선우창(태인호 분)의 관계에 얽힌 이야기가 비판의 중심이 됐다. 종영까지 남은 단 3회. 과연 ‘라이프’기 13회에서 제기된 비판을 14회에서 모두 해소시킬만한 비장의 카드를 준비하고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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