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팝인터뷰②]에 이어) 사극과 크리쳐물의 만남. ‘물괴’는 김명민에게는 도전과도 같았다.
영화 ‘물괴’가 전에 없던 영화라는 데에는 반박이 꽤 힘들어 보인다. 사극과 크리쳐물의 만남에 게다가 이것이 실화에 기반한 이야기라니. ‘물괴’는 영화를 관람하기 전까지는 어떠한 지점도 쉽게 예상하게 만들지 않았다. 이것은 영화에 출연한 김명민 또한 마찬가지였다. 영화 속 물괴가 어떻게 완성될 지에 대한 확신도 없는 상황에서 연기를 펼쳐야 했던 김명민. 그렇기에 김명민에게도 ‘물괴’는 큰 도전과 같은 일이었다.
그렇지만 김명민은 도전에 몸을 던졌다. 한국 최초 사극 크리쳐 무비라는 도전은 김명민에게도 꽤 의미있는 작업이었기 때문이었다. 최근 서울특별시 종로구 팔판길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을 만난 김명민은 ‘물괴’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도전과도 같았던 촬영의 순간들을 돌아보며 ‘물괴’가 가진 장점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국 크리쳐 무비의 명맥을 이어가고자 했던 것. ‘물괴’에 도전하게 된 김명민이 품었던 신념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크리쳐 무비를 되게 좋아한다. 하지만 왜 아직도 외국산 크리쳐 무비만 봐야하는가라고 생각했다. 또 그것도 실록에 있는 내용을 가지고 만든다는 데 그런 도전이 정말 대단한 것 같았다. 이건 정말 박수를 받을 만하다. 잘되면 ‘괴물’의 아성을 잇는 한국의 크리쳐 무비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는 거고 또 만들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괴’를 통해서 한국에도 크리쳐 무비라는 장르가 떡하니 자리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CG의 완성도가 우선되어야 했다. 김명민은 “우리의 눈높이가 너무 높아져있다”며 “항상 이런 영화 볼 때 하는 얘기가 ‘CG가 엉망이다’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고 얘기하며 ‘물괴’의 CG에 대해 대중들이 가지고 있는 우려에 대해 얘기했다. 하지만 ‘물괴’의 CG는 흡족한 결과가 도출됐다. 이에 대해 김명민은 “정말 고무적인 일인 것 같다”며 “CG가 정말 잘 나왔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특히 모든 배경, 사물들이 CG로 구성된 물괴 둥지 장면은 실제와 CG의 경계를 알 수 없을 만큼의 퀄리티로 태어났다. CG라는 설명이 없었더라면 절대 눈치 채지 못할 부분이었던 만큼 ‘물괴’의 CG는 그야말로 놀라움을 자아낼 만큼의 성과였다. 하지만 많은 CG가 들어간 만큼 연기를 하는 배우의 입장에서는 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든 CG 안에서 자연스럽게 연기를 풀어나가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했기 때문이었다.
“이번 영화를 찍으며 생각보다 (이러한 작업을) 대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영화 속 ‘물괴’와 배우가 맞붙었을 때, 촬영에서는 서로의 호흡이 없는 CG와 연기자의 모습이었다. 여기서 맞붙었을 때 튀지 않으려면 생각보다 더 디테일하게 연기를 해야 했다. 그 당시에는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보니 ‘좀 더 했었어야 했는데’라고 생각하게 됐다. 하지만 또 너무 많이 가면 오버가 될 수 있는 거니 참 고민되는 연기였다.”
그렇다면 연기가 아닌 영화 ‘물괴’ 그 자체를 두고서 김명민은 어떤 생각을 가졌을까. 이에 대해 김명민은 “이 영화가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어떤 장단점이었을까. 김명민은 이러한 것 모두가 역사실록에서 기반한 것에서 출발한다고 얘기하며 “암흑이었던 시대를 오락무비로 풀어낸다는 것에서 딜레마들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물괴’의 장점 역시도 실화를 바탕으로 한 트루스토리다. 우리나라의 옛날 사극, 조선시대 이건 장점이다. 하지만 여기에 크리쳐를 어떻게 그려내야 할까가 고민이었다. 두 가지 톤을 하나에다가 접목해야하는 건데 그러면 영화의 톤 앤 매너가 왔다갔다 할 수 있다. 아예 가벼운 쪽으로 가버리면 단순한 오락영화네라고 할 수 있고 심각하게 가버리면 평범한 사극 크리쳐 물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영화 ‘물괴’는 단점을 극복하고 장점만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크리쳐물이 가지는 오락성을 강조하기 위해 역사적 서사를 설명만으로 깔아둔 채 그 안에서 캐릭터들을 활용해 이야기를 이끌어갔다. 물론, 가끔씩 진지함과 가벼움을 오가며 위태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물괴’가 등장하는 부분은 남다른 쾌감을 선사하며 관객들을 극 속으로 빨려들게 만든다. 실화에 기반한 사극 크리쳐물. 분명 ‘물괴’는 장점이 더 많은 영화임이 분명했다.
그렇기에 김명민 또한 ‘물괴’에 대한 남다른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김명민은 추석을 타겟으로 한 작품들 중 가장 선봉에 나서는 ‘물괴’이니 만큼 이번 추석극장가에 대해 어떤 바람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많은 관객들이 극장에 왔으면 좋겠다”며 “극장으로 많은 분들이 와서 우리 영화를 필두로 다른 영화도 많고 하니 다 봤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덧붙여 김명민은 “추석엔 크리쳐”라며 “다 같이 모였을 때 보러갔는데 따분하고 지루하고 그런 것보다는 크리쳐는 그냥 와서 ‘으앙’하면 애들도 놀라고 정신없이 쫓아다니는 것 자체가 흥미로울 거다”라고 얘기하기도. 그는 “추석에 가장 적합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고 ‘물괴’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편, ‘물괴’는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의 등장으로 위태로워진 조선과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사투를 그린 작품.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두 줄의 괴이한 기록에서 시작된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한국 최초의 크리쳐 액션 사극이다. 오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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