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같이 살래요’는 유동근, 장미희를 통해 중년의 로맨스가 더 이상 터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렸다.
그간의 드라마들은 항상 젊은 청춘 남녀의 사랑에 포커스를 맞춰왔다. 그러면서 아버지와 어머니들은 가정에 헌신하고, 가정을 지켜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한 모습으로만 그려졌고 당연히 이들의 사랑이 전면으로 드러나는 경우는 적었다. 하지만 지난 9일 50회 방송으로 종영을 맞은 KBS2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는 확실하게 그간의 드라마들과는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중년의 로맨스를 드라마 중심으로 끌어왔으며 더 이상 아버지와 어머니가 가정을 위해 헌신해야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주말드라마의 분명한 변화였다.
물론, 변화에는 항상 이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등장했다. ‘같이 살래요’에서는 가족이 그 장애물로 작용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박효섭(유동근 분)과 이미연(장미희 분)의 만남은 자식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이루어진다면 불편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 당연한 일이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효섭과 미연의 로맨스에는 수많은 장애물들이 등장했다. 특히 최근에는 미연이 치매에 걸린 사실이 밝혀지며 더욱 이들의 로맨스에는 빨간 불이 켜졌다. 더불어 미연의 전 남편 최동진(김유석 분)까지 등장하며 과연 효섭과 미연의 로맨스가 이루어질 수 있을까 기대가 모아졌다.
하지만 사랑 앞에서 장애물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최동진이 등장하여 이미연의 빌딩을 뺏어가려던 계략은 결국 그가 구속이 되며 마무리 지어졌다. 이 과정에서 미연의 아들 최문식(김권 분)을 품는 박효섭의 모습을 통해 가족들 간의 갈등도 봉합됐다. 물론, 이전부터 미연이 효섭의 집에 들어와 함께 밥을 먹거나 잠을 자는 생활을 했던 수고 역시 큰 몫을 차지했다. 결국 피가 섞이지 않는 인연만으로도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전달한 것이다. 미연의 치매 또한 그런 가족의 사랑으로 극복하고자 노력했다.
그렇게 해피엔딩으로 달려가던 ‘같이 살래요’의 결말을 완성한 것은 당연히 박효섭과 이미연의 중년로맨스였다. 가족들이 미연 몰래 효섭과의 스몰 웨딩을 준비한 것. 이는 서로의 사랑을 응원하는 가족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게 했다. 첫 방송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중년의 로맨스에 누가 관심이 있겠느냐라고 보냈던 우려의 시선들은 마지막 방송으로 오는 과정에서 모두 사르르 녹아 없어졌다. 더 이상 중년의 로맨스는 터부가 아니었다. 중년의 사랑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었고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는 메시지가 뚜렷하게 전해졌다.
이처럼 ‘같이 살래요’는 가족드라마이면서도 중년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추며 그간의 드라마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이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다소 무리가 되는 설정들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같이 살래요’는 마지막까지 이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렇게 50회 방송을 마지막으로 유종의 미를 맞은 ‘같이 살래요’. 모두가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를 전달한 ‘같이 살래요’의 여운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오랫동안 울릴 수 있도록 기원해본다.
한편, ‘같이 살래요’의 후속으로는 오는 오는 15일부터 ‘하나뿐인 내편’이 방송된다. ‘하나뿐인 내편’은 28년 만에 나타난 친부로 인해 인생이 꼬여버린 한 여자와 정체를 숨겨야만 했던 그녀의 아버지가 ‘세상 단 하나뿐인 내편’을 만나며 삶의 희망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KBS2 새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은 오는 15일 오후 7시 55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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