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자식들을 위해 희생해왔던 부모님들의 꿈은 무엇이었을까.

11일 KBS2 새 예능프로그램 ‘볼빨간 당신’이 첫 방송됐다. ‘볼빨간 당신’은 부모님의 제2의 인생을 응원하는 자식들의 열혈 뒷바라지 관찰 예능. 이날 방송에서는 배우 김민준, 최대철이 출연하여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부모님들의 새로운 꿈을 응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한 양희경은 자신을 똑 닮은 붕어빵 두 아들과 함께 새로운 꿈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을 보였다. 그간 가족 예능들이 자식들의 삶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풀어냈다면 ‘볼빨간 당신’은 그런 자식들을 위해 희생해왔던 부모님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며 새로운 관찰예능의 탄생을 예고했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먼저 소개된 것은 김민준의 가족이었다. 스무 살을 넘어서는 서울에 상경해 부산에 있는 부모님과 보냈던 시간이 적었던 김민준. 그는 긴 세월 동안 힘이 들어도 단 한 번 티를 내지 않고 자신을 위해 힘써왔던 아버지와 어머니를 위해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이며 부모님의 인생 2막을 응원했다. 하지만 많은 세월동안 큰 소통 없이 지냈던 시간은 부모님과 자식 간의 어색함을 가져왔다.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의 전형을 보이듯 아버지와 김민준의 사이에는 큰 대화가 오가지 못했다. 하지만 부모님을 응원하기 위해 김민준은 먼저 아버지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며 훈훈함을 안겼다.

특히 70세가 넘었어도 자기 관리에 철저한 아버지를 위해 모델 출신 경력을 살려 새로운 패션을 매치해주는 모습은 아버지에 대한 김민준의 사랑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두 번째로 소개된 가정은 양희경의 가족. 아들 둘을 키우며 라디오, 드라마, 영화, 연극 무대를 종횡무진했던 양희경은 엄마, 아빠의 역할을 모두 해내기 위해 “밥 하나는 잘해줘야 겠다”는 생각에 집밥에 대한 집착을 생겼다는 양희경의 사연은 자연스럽게 눈물샘을 자극했다.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을 엿볼 수 있게 하는 구석이었다.

MC를 맡은 이영자 또한 이런 양희경의 사연을 듣고 눈시울을 붉혀 시청자들의 마음을 찡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아들들을 위해 ‘슈퍼우먼’처럼 오랜 세월을 희생해온 양희경을 위해 이제 아들들이 나설 때가 됐다.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선뜻 답하지 못하는 양희경을 위해 아들들은 엄마와의 데이트를 계획했다. 손 한 번 잡기 힘들 정도로 어색했던 엄마와 아들의 사이는 그렇게 조금 더 가까워졌다. 연기에 대해 “꿈이기 이전에 생활 방편”이라고 얘기한 양희경. 그런 엄마를 위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단 한 번도 여쭤본 적이 없었다”는 아들들이 앞으로 어떤 응원의 이야기를 펼칠지 기대를 모은다.

최대철 또한 부모님에 대한 사랑을 내보였다. 부모님의 아들에서 이제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최대철. 강원도 정선에서 석탄 광부로 일하며 단칸방에서 다섯 명의 자식들을 키웠던 최대철의 아버지와 힘든 생활에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셨던 어머니에게 최대철은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특히 13년 전 대퇴골을 다치시면서 아홉 번의 수술을 받았던 어머니에 대한 최대철의 마음은 더욱 미안함으로 가득했다. 이에 최대철은 아픈 다리에 마음대로 쉽게 집 밖을 나서지 못했던 어머니를 위해 함께 외출을 준비하며 남다른 사랑을 드러냈다.

이처럼 오랜 세월동안 자식들을 위해 희생했던 부모님들에게 자식들이 새로운 꿈을 응원하는 자식들의 모습은 다시 한 번 부모님의 사랑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하는 시간이었다. 자신의 꿈을 꾸며 부모님의 꿈이 무엇이었냐고 쉽지 묻지 못했던 그간의 시간들. ‘볼빨간 당신’은 자식들에게 ‘미안해’라는 말을 짐처럼 안고 살며 사소했지만 이루지 못했던 부모님의 마음 속 이야기들을 꺼내보며 그들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게 만들었다. 가슴 한 켠의 저릿한 감정들로 더욱 따뜻해지는 시간. KBS2 ‘볼빨간 당신’가 선사한 소중한 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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