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김성균에게 땅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관상’, 궁합‘으로 이어지던 역학 3부작이 영화 ’명당‘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땅의 성격을 파악하여 좋은 터전을 찾는 풍수지리를 배경으로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 분)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명당‘. 조선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흥선(지성 분), 최고의 세도가 김좌근(백윤식 분)과 그의 아들 김병기(김성균 분)이 펼치는 피 튀기는 땅 쟁탈전은 촘촘한 이야기 구조와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조화로 추석 극장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처럼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투쟁의 중심에서 마치 늑대와 같은 아우라를 뽐내는 인물이 있었으니 다시 악역 연기로 돌아온 배우 김성균이었다. 세도가 김좌근의 아들이자 야망가 김병기를 연기하는 김성균은 명당을 둘러싼 대립에서 백윤식에 맞먹는 압도적인 아우라를 자랑하며 극의 긴장감을 돋운다. 영화 개봉 전,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을 만난 김성균은 ‘명당’을 차기작으로 선택하게 된 이유와 영화가 가지고 있는 매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성균은 ‘명당’에 대해 “캐릭터들이 가지는 매력과 풍수라는 소재가 굉장히 흥미로웠다”고 설명하며 ‘풍수’가 가지고 있는 매력에 대해 얘기했다. “누구나 그런 건 관심 있어 하는 소재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가치로 직결되어 있다. 최첨단 시대를 달리는데 풍수를 믿고 있고, 집터 같은 것도 인공위성 사진으로 당겨서 보면 풍수하시는 분은 다 안다고 하더라. 인공위성이라는 최첨단 장비를 가지고 풍수를 보는 재밌는 세상인 것 같았다.”
그렇다면 김성균은 평소 풍수나 관상, 사주 등에 대해 관심이 있는 편이었을까. 이에 대해 그는 “막 찾아다니면서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었다”며 “하지만 들으면 흥미를 느끼면서 솔깃해하는 편이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김성균은 자신에게 어떠한 곳이 명당의 의미를 가지는 지에 대해 “나의 명당은 소파”라고 얘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소파 앞에는 소주나 맥주 안주 같은 것들 놓아놓고 티비를 보면서 누워있으면 거기가 최고의 명당이 아닐까”라고 말하기도.
땅에 대한 이야기. 그렇기에 김성균 또한 땅과 관련된 이야기를 끊임없이 풀어냈다. 특히 그는 “지금도 땅 가지고 많은 말을 한다”며 “요즘 땅에 대해서 도대체 땅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현대에서는 대대손손 물려줄 수 있는 보상이 확실하게 되어있는 것이 땅인 것 같다”며 “현금 돈은 가치가 바뀌고 그 가치가 올라가는 건 땅뿐인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렇다면 김성균에게 땅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권력, 재산, 명예, 땅을 두고 선택을 한다면 땅을 택하겠다는 김성균은 “저에게 땅은 재산의 목적이 아닌 심고 가꾸고 공간적인 의미로서 기능하고 있다”고 말했다. 씨를 뿌릴 수 있는 땅의 의미가 가장 크다고. 이처럼 배우와 배역도 땅에 대한 여러 의미들로 충돌하는 가운데 오로지 권력과 명예를 두고 다툼을 벌이는 ‘명당’은 현실 사회에서 어떠한 기능으로 작용할까. 이에 대한 질문에서 김성균은 땅에 대한 의미보다 인물들이 펼치는 욕망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저는 영화를 보고 관객 분들이 무언가를 얻어 가시는 것보다 그냥 재밌게 보시고 가셨으면 좋겠다. 내가 살고 있는 땅. 굳이 이러한 땅이라는 소재보다도 무언가에 대한 욕망을 쫓아가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에 집중해서 봐주셨으면 좋겠다. 보물섬일 수도 있는 어떠한 이상향을 향해 달려가는 다양한 인간들을 보시면서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대로 영화를 느끼시고 가셨으면 좋겠다. 하하.”
([팝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