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팝인터뷰②]에 이어) ‘물괴’는 김인권이 흘린 땀의 결정체였다.
영화 ‘물괴’를 위해 몸무게를 13kg이나 증량하면서 게을리 하지 않았던 액션연습. 김인권에게 ‘물괴’는 도전이자 오랫동안 꿈꾸었던 로망을 이루게 해준 작품이었다. 또한 그는 항상 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온 것과 같이 ‘물괴’에서도 그간의 캐릭터들과는 다른 색채의 인물을 그려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완성한 ‘물괴’ 속 윤겸(김명민 분)의 오른팔 ‘성한’ 역. 김인권은 다시 한 번 변화의 터널을 거쳐 가고 있었다.
최근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을 만난 김인권은 ‘물괴’ 속 성한을 그려내기 위해 어떠한 점에 중점을 뒀는가라는 질문에 “저는 유머와 늘 해왔던 극의 윤활유 같은 역할이지만 그동안 해왔던 캐릭터에서 조금 더 나아가려 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김인권은 “'또' 라는 얘기는 안 들으려고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간 맡아왔던 배역과 색깔이 비슷하지만 나름의 차별점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배우를 오랫동안 하다보니깐 어떤 점이 장점인지가 구분이 되고 제작진들도 안정적인 역할을 맡길 수밖에 없는데 그러면 '넌 또 저거야', '이제는 저런 역할 지겹다'는 얘기를 많이 들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번 캐릭터에서는 어떻게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날까 생각했다. 물론 포지션은 극의 윤활유지만 무사로서의 진정성에 초점을 맞춰서 몸의 체형을 크게 만드는 작업도 하고 무술의 디테일에서도 예전 보여줬던 것과는 다른 오락성 있는 무술연기에 초점을 맞추려고 했다. 또 덩치를 키워서 무겁게 발성하는 법을 연구도 해봤다.”
이처럼 연기의 차별성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김인권은 배역을 위해 13kg의 몸무게를 증량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조선의 무사를 그리면서 복근보다는 굵고 강한 느낌을 표현하기 원했다고. 이에 대해 김인권은 “굵고 두꺼운 근육, 배, 다리, 어깨에서 나오는 산 같은 느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예전 프로레슬러 김일, 역도산 최배달 같은 느낌이 나오기를 원했다”고 얘기했다.
그렇게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몸을 만들기 위해서 단순히 식사를 늘린 것만은 아니었다. 근육과 조화된 몸이 최종 목표였기에 운동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집에서 운동을 할 때도 오버웨이팅을 했다. 계속 아령 들고 그러면서 식욕이 당길 때 단백질, 탄수화물을 막 먹었다. 또 그러다 잠을 자곤 했다. 그러니깐 몸이 약간 부풀어있는 느낌도 있더라. 하하. 운동도 유튜브 틀어놓고 검색하면서 한다. 아무리 힘이 없어도 영상들을 보면 동기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왜 이토록 배역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을 수 없었던 걸까. 여기에는 어릴 적부터 가져왔던 액션 연기에 대한 로망이 큰 기제로 작용했다. 김인권은 항상 액션연기에 대한 동경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하며 “어렸을 때는 성룡처럼 절도 있는 액션을 원했는데 이번에는 참 많이 구른 것 같다”고 얘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몸을 굴릴 때마다 부딪히는 돌멩이에 멍이 들기도 했지만 액션에 대한 그의 열정은 막을 수 없었다. 김인권은 이에 대해 “맞은 데 또 맞은 느낌이었지만 ‘슛’ 그러면 엔돌핀이 솟아서 잊어 버리더라”라고 말하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렇게 열정과 노력으로 만들어낸 영화 ‘물괴’. 이러한 과정을 거쳐 온 이유일까 김인권의 눈에는 맹렬함이 번뜩였다. 웃음이 가득하면서도 연기에 대해 얘기할 때면 진중하게 파고드는 뚝심을 보였던 그. 그런 김인권의 연기 열정은 ‘물괴’에서도 빛이 나며 극의 호흡을 밝히는 것이었다. 한편, 영화 ‘물괴’는 중종 22년 조선에 나타난 괴이한 짐승 ‘물괴’와 그를 쫓는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12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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