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종호 감독 / 사진=서보형 기자
허종호 감독 / 사진=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팝인터뷰①]에 이어) 허종호 감독이 배우 김명민에게 감사한 마음을 보냈다.

“생기기는 삽살개 같고 크기는 망아지 같은 것이 취라치 방에서 나와 서명문을 향해 달아났다. 서소위 부장의 보고에도 ‘군사들이 또한 그것을 보았는데, 충찬위청 모퉁이에서 큰 소리를 내며 서소위 향하여 달려왔으므로 모두들 놀라 고함을 질렀다. 취라치 방에는 비린내가 풍기고 있었다’고 했다.” 중종실록 59권, 중종 22년 6월 17일의 기록에는 이와 같은 문장이 등장한다. 그렇게 이 기록을 따라 상상력의 나래를 펼쳐나간 영화는 압도적인 비주얼로 중무장한 ‘물괴’로 탄생했다.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크리처 장르와 사극의 만남. 영화 ‘물괴’는 크리처 장르 불모지인 한국 시장에서 실로 오랜만에 도전되는 영화였기에 많은 제작 전부터 많은 우려의 목소리를 들어야 했다. 하지만 허종호 감독은 포기를 하지 않았다. 리스크가 큰 작업이었지만 허 감독은 뚝심있게 영화를 밀고 나갔다. 그리고 그런 허종호 감독의 도전에 응원을 보내는 지원군들이 등장했다. 바로 김명민, 김인권, 혜리, 최우식이 그 주인공이었다. 완성되지 않은 CG와 함께 연기를 펼치며 어떻게든 완성도 높은 장면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던 네 명의 주역들.

최근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을 만난 허종호 감독은 이 네 명의 배우들이 펼친 연기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배우 분들이 너무 잘 해주신것 같다. ‘물괴’와의 연기는 인터뷰를 예로 들자면 질문하는 사람이 없는데 대답을 하는 거다.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던지는 연기였다. 정말 그런 부분에서 너무 연기를 잘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하하.”

허종호 감독 / 사진=서보형 기자
허종호 감독 / 사진=서보형 기자

특히나 허종호 감독은 영화의 중심에서 가장 큰 힘을 준 배우 김명민에 대해 더욱 감사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허종호 감독은 “김명민 배우님이 너무 역할을 완벽하게 연기해주셨다”며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는 프로젝트에서 김명민이라는 배우가 보내주시는 용기와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얘기했다. 덧붙여 허 감독은 “김명민 선배도 리스크를 생각하시고 용기 있는 선택을 해주신 거다. 정말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얘기하기도.

이어 허종호 감독은 이러한 네 배우가 맡은 역할들을 그려내며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에 대해 얘기하기도 했다. “액션에도 이 네 사람의 역할이 골고루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롱테이크 액션 신의 경우 성한(김인권 분)과 윤겸(김명민 분)이 조선 시대 최고의 무사의 출중한 실력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끊어가지 않고 한사람인 것 같이 액션을 그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너무 사극의 톤만 유지하면 크리처의 톤이 무너질 수 있으니깐 장르의 특성을 살리기 위한 이유도 있었다.”

허종호 감독은 영화의 실질적인 주인공 역할을 하는 ‘물괴’의 역할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기도 했다. 허 감독은 장르 영화 속에서 ‘물괴’를 통해서 성난 민심과 비슷한 의미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물괴’의 분노는 어디서 왔을까 생각했다. 광화문 지붕위에 올라서 포효하는 ‘물괴’가 있다면 얘 분노는 어디에 왔을까. 어딘가 세상을 향해서 포효하는 거라고 생각을 했다. 또 하나의 주인공과 같은 역할이었다. 그리고 또 다른 주인공은 얘를 궁 밖으로 보내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처럼 ‘물괴’와 그 주변의 인물들을 통해 현실이 가지는 궁극적인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했던 허종호 감독.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완성된 ‘물괴’가 한국 최초의 사극 크리처 무비라는 의미를 더욱 빛낼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었다. 비록 큰 흥행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물괴’의 도전은 또 다른 크리처 무비의 등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데에 큰 족적을 남긴 것이었다.

([팝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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