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방구석1열 캡처
사진=JTBC 방구석1열 캡처

[헤럴드POP=장민혜 기자]산악인 엄홍길이 산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28일 오후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서는 영화 '히말라야'와 'K2'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히말라야' 연출자 이석훈 감독, '히말라야' 실제 모델 엄홍길 대장, '히말라야'에서 박정복 역을 맡은 배우 김인권, 박성광 등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김인권은 "월간 김인권이라고 불린다. 지금 개봉할 영화가 5편 정도 된다"라고 입을 열었다. 변영주 감독은 "'판타 트로피칼'이라는 조의석 감독 단편영화로 우리에게 알려졌고, 그게 나오자마자 사람들이 '저 자식 누구냐'라고 말했다. 이석훈 감독은 코미디 대표적인 장면을 가진 감독"이라고 소개했다. 엄홍길은 "휴먼 재단을 만들어서 히말라야 오지에서 교육 사업을 하고 있다. 오지에 학교를 짓고 있다. 현재 14개를 지었다. 병원도 하나 지었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첫 번째로 다룬 영화는 '히말라야'였다. 이석훈 감독은 "제작자인 윤제균 감독님이 다큐멘터리를 보여줬다. 이걸 영화로 만들면 어떨 거 같냐고 해서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 작품이 저에게 오게 됐다"라고 밝혔다. 변영주 감독은 "한국 영화에는 뮤지컬 영화 절대 안 돼, 산악영화 절대 안 된다는 공식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석훈 감독은 "하고 싶지 않았다. 한국에 등산 인구가 천 만명이 넘는데 북한산 입구에서 홍보만 해도영화가 잘될 거 같지 않냐는 농담도 했었다"라고 털어놨다.

엄홍길은 "윤제균 감독이 연락와서 영화화를 제안했는데 거절했다. 감사하고 고마운데 영화화는 아닌 거 같다고 말했다. 다들 일상으로 돌아갔는데 유가족과 동료들이 힘들 거 같았다. 얼마 후 또 제안이 왔다. 당시 사회에 안 좋은 일들이 많았다. 인간의 존엄성 등이 사회 전반적으로 추락하고 있었고, 인간과 인간의 관계와 인연이라는 것, 약속의 소중함, 생명의 존엄성 등을 영화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석훈 감독은 "감동적인 다큐멘터리가 있는 상황에서 그것과 비슷한 영화를 만드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영화적인 감동을 넣게 되면 유가족에게 큰 실례가 될 수 있어서 각색 과정에서 균형감을 유지하는 게 힘들었다. 어떤 기자분이 웃길 거라고 생각했는데 안 그렇다고 하더라. '웃기기 위해 그러면 안 될 거 같아서 자제했다'라고 답했다"라고 말했다.

'히말라야'에서는 故 박무택 대원 시신 운구 이야기를 다룬다. 이와 관련해 장성규는 "실제로 8000m 이상 등정에서 시신이 있을 경우 운구를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라고 물었다. 엄홍길은 "손동작, 발동작을 움직이는 것도 힘들고 위험한 상황이 된다. 시신을 수습해 내려온다는 건 엄청나게 힘들고 위험한 작업이다"라고 답했다. 엄홍길은 "실제로 크레바스에서 실종된 동료도 있고, 그렇다. 할 수 있으면 대부분 시신 운구까지 했다. 무택이는 정상에서 내려오는 길에 매달려 있었다. 평생 매달려 있을 생각에 마음 아팠다"라며 "주변에서도 시신 수습하러 갔다가 큰일 날 수 있으니 포기하라고 하더라. 여기서 포기하기엔 후배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 친구는 평생 거기에 매달려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 다들 불가능하고 위험하다고 하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해 보고, 그때 가서 포기하면 후회가 없지 않냐. 그래서 가게 됐다"라고 故 박무택 대원과 관련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배우들도 산악 훈련을 받았냐는 말에 이석훈 감독은 "속성으로 산악학교 등에 가서 훈련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김인권은 "감압 체험실이 있다. 해발 5000m까지 들어가니 기절하게 되더라"라고 말했다. 이석훈 감독은 "저도 들어갔었다. 산소가 들어가는 순간에는 정신이 돌아오더라. 실제로 8000m까지 올라가면 세 발자국만 떼면 100m를 전력 질주한 거 같은 체력 소모가 있다더라. 영화에서도 그걸 실어내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엄홍길은 "저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한 거 같더라. 제가 직접 연기하는 줄 알았다. 전혀 어색함 없었다. 제 성격, 말투, 표정, 목소리를 완벽 모사했다"라며 황정민의 연기를 칭찬했다. 김인권은 "루클라 공항이라고 해발 3000m 공항이 있다. 선발대였던 황정민 선배가 촬영지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더라. 후발대가 갔는데 황정민 선배가 눈물을 흘리며 오더라. 이미 캐릭터에 완벽 변신한 모습이었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영화는 'K2'였다. 이석훈 감독은 "'히말라야'를 준비하면서 산악인들과 많이 대화를 했는데 'K2' 이야기가 나왔다. 산의 위험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날것 느낌의 촬영을 했고 그런 것들을 산악인들이 좋아했다"라고 말했다. 변영주 감독은 "'아이거 빙벽', '클리프 행어' 등의 산악영화가 유명하다"라고 말했다. 엄홍길은 "K2는 파키스탄에 있는 산으로 세계 제2의 고봉이다. 산이 사고율도 높고 위험하다. 기후 변화가 극심한 산"이라고 설명했다.

'K2'는 실화를 배경으로 했다고. 장성규는 "일반인들도 산악 등반에 가능하냐"라고 질문했다. 엄홍길은 "자기 직업들이 있고 산을 좋아하니 취미 생활 이상으로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엄홍길은 "등반대에 들어가는 자금이 있지 않나. 식량 구입비, 장비 구입비, 훈련비, 비행기 표값, 입산료 등이 있다. 에베레스트의 경우 네팔 쪽으로 올라갈 경우 입산료가 필수다. 베이스 캠프까지 가는 건 저렴하지만, 그 이상을 올라갈 경우 정부 허가를 받고 입산료를 내야 한다. 1인당 1500만 원 정도다. 정부에서 정부 연락관을 붙인다 입산 신청한 사람만 올라가는지 다 확인하고 환경 오염을 막기 위해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는지 다 확인한다"라고 전했다.

엄홍길은 그동안 등정했던 16좌 중 가장 힘들었던 곳으로 안나푸르나를 꼽았다. 안나푸르나에서 4번 실패하고 5번째에 등정을 성공했다고 한 엄홍길은 "3번째에서는 같이 가던 셰르파가 고개를 잠시 숙였다가 든 사이 히든 크레바스에 빠져 숨을 거뒀다. 4번째에서는 추락사고를 당하며 발목 등이 골절됐고 3100m를 한 발로 걸어 내려와야 했다"라고 털어놨다. 힘든데 왜 산에 계속 가냐는 질문에 엄홍길은 "저는 벌써 건너오지 못할 강을 건너 간 사람이다. 두 가지를 완벽하게 하려고 했으면 어느 것도 안 됐을 거다. 어느 한쪽 희생을 해야 했다. 처음에는 산이 좋아서 도전했지만, 나중엔 산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입산하는 순간부터는 산 아래 있는 것들을 내려놓는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 모든 대상에 몰입하고 집중하기 마련이다. 단지 그 대상이 산인 것뿐"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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