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박명수가 11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해피투게더’에서 마지막 하차 인사를 남겼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지난 2001년 11월 8일 첫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는 어느새 17년의 역사를 가진 국내 최장수 토크쇼가 되었고, 오랫동안 목요일 심야시간의 왕좌로 군림했다. 하지만 오래된 건물도 보수작업을 해야 하듯이 프로그램 역시 보수를 피해갈 수 없었다. 17년이라는 시간 동안 수많은 개편을 단행했던 ‘해피투게더’는 이제 시즌3를 넘어 시즌4로 넘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2003년부터 ‘해피투게더’를 지켜왔던 유재석은 그대로 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어 자리에 남지만 박명수가 하차 소식을 알렸다. 지난 2007년부터 약 11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그였기에 아쉬움을 클 수밖에 없었다.
시작은 2007년 7월부터였다. 6년의 기간을 이어오던 ‘해피투게더’는 시즌2의 동창회 콘셉트를 탈피하고 시즌3 ‘스쿨시트콤 버라이어티’로 다시 태어났다. 시즌1 학창시절, 시즌2 동창회를 거쳐 그 명맥을 유지하고자 했던 것. 하지만 오랫동안 시청자들 곁에서 일관된 콘셉트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렇게 ‘해피투게더’는 ‘학교’라는 콘셉트를 벗어던지고 일대개혁을 맞게 됐다. 배경은 목욕탕으로 변모했다. 뽀글머리의 유재석과 대걸레 머리의 박명수 조합이 드디어 탄생하게 됐다. 그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해피투게더’는 그렇게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수많은 스타들이 거쳐갔고, 수많은 MC들과 패널들이 합류하고 하차했다. 그러한 와중에도 11년이라는 시간동안 박명수는 일관되게 유재석의 옆을 지켰다. 어떻게 보면 유재석과 박명수는 ‘해피투게더’의 DNA였다. 그렇게 ‘해피투게더3’는 유재석과 박명수를 중심으로 11년이라는 시간동안 수많은 콘셉트들로 변모했다. 사우나, 탈의실, 야간매점을 거쳐왔고, 최근에는 ‘해피하우스’라는 형식으로 탈피했다.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하락 곡선을 그리던 시청률은 매 코너들이 신설될 때마다 다시 상승곡선을 그렸고, ‘해피투게더’는 아슬아슬하게 목요일 밤의 왕좌 싸움을 벌여왔다. 하지만 목요일 밤 새로운 강자들이 등장했다.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 채널의 성장으로 지상파의 시청률은 급감했다. 목요일 밤 역시 마찬가지였다. 동시간대 쟁쟁한 지상파 프로그램들과 함께 채널A에는 ‘도시어부’가 등장했다. ‘도시어부’는 막강했다. 종합편성채널이라는 핸디캡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회 4%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대세 흐름을 이어갔다. ‘해피투게더3’는 3%대의 시청률에만 머물렀다. 결국 다시 변화를 맞이해야했다. 그렇게 지난 9월 13일 ‘해피투게더3’ 측은 11년만에 대대적인 개편을 발표했다. ‘전설의 조동아리-내 노래를 불러줘’ 코너가 종영되며 김용만, 지석진, 김수용, 박수홍이 하차했고, 엄현경과 박명수가 하차 소식을 전했다.
11년간 함께 했던 프로그램과의 이별이었다. 하지만 프로예능인답게 박명수는 하차까지 웃음으로 소화해냈다. 지난 4일 방송에서 마지막 인사를 남기며 6개월 전 자신에게 “이럴 줄 알았으면서 왜 열심히 안 했니”라는 후회의 말을 남긴 것. 물론, 아쉬움도 존재했다. 박명수는 “11년 동안 가족처럼 함께 했다”며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법이다. 저는 또 다른 곳에서 멋진 웃음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그동안 사랑해주신 여러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남기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렇게 11년 동안 목요일 밤을 지켜온 ‘해피투게더3’는 막을 내렸다.
한편, 오는 11일 새롭게 단장해 돌아오는 ‘해피투게더4’는 더욱 대대적인 개편을 맞이한다. 그간 스튜디오 토크쇼를 고집해왔던 것과는 달리 직접 스타들을 찾아가는 것. 시즌3에 이어 조세호와 전현무가 잔류하고, 지상렬과 워너원 황민현이 스페셜 MC로 출격한다. 첫 게스트로는 한지민이 섭외됐다. 과연 17년 동안 목요일 밤을 지켜온 ‘해피투게더’는 이번 개편을 통해 다시금 전성기를 되찾을 수 있을까. 11년 동안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맏형 박명수가 떠난 빈자리를 매울 수 있는 개편이 될 수 있을지 대중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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