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다 히로야스 감독 / 사진=서보형 기자
이시다 히로야스 감독 / 사진=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이시다 히로야스 감독은 모리미 토미히코 작가의 모든 것을 흡수하고자 노력했다.

모리미 토미히코 작가의 ‘펭귄 하이웨이’가 영화화되어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를 연출한 이시다 히로야스 감독은 단편 ‘태양 소년과 이슬 소녀’, ‘비오는 도시’ 등의 작품들을 통해 이미 일본에서는 기대되는 신인 애니메이션 연출가로 떠오르는 감독. ‘펭귄 하이웨이’는 이시다 히로야스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이시다 히로야스 감독은 ‘펭귄 하이웨이’를 통해 어른이 되기까지 3888일 남은 11살 아오야마의 동네에 펭귄이 나타나면서 시작된 평생 잊지 못할 모험을 그려냈다. 그 과정에서 심오한 철학적 메시지 속 어릴 적 순수했던 기억을 일깨워주는 감성을 담았다.

모리미 토미히코 작가의 작품을 영화화한다는 것. 현실과 공상을 절묘하게 섞어내며, 환상적인 이야기를 그려내는 모리미 토미히코는 이미 일본을 넘어 많은 나라들에서 큰 사랑을 받는 작가였기 때문에 그의 작품을 영화화한다는 것은 꽤나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특히나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이 이미 토미히코 작가의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로 영화화하며 많은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후였기에 이시다 히로야스 감독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이에 최근 서울특별시 강남구 봉은사로에 위치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헤럴드POP을 만난 이시다 히로야스 감독은 “아무래도 전례가 있다 보니 비교를 하게 되고 저 자신도 비교를 하게 되기 때문에 부담이 됐다”고 밝히기도.

그렇다면 이러한 부담이 있는 작업을 포기하지 않고 이어가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에 대해 이시다 히로야스 감독은 “모리미 선생님께서 쓰시는 문장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굉장히 자극하는 면이 있고 또 통통 튀는 유머가 있었다”며 “그래서 그 분이 쓰신 문장을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그리고 애니메이션의 기호로서 표현해내면서 같이 놀아보자라는 생각을 했다”고 얘기했다. 덧붙여 이시다 히로야스 감독은 “상상력을 좀 더 많이 부풀릴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충분히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기에 보람과 가치가 있는 원작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이시다 히로야스 감독 / 사진=서보형 기자
이시다 히로야스 감독 / 사진=서보형 기자

자신의 상상력을 부풀리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는 이점. 이는 이시다 히로야스 감독이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던 하나의 계기가 됐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 이시다 히로야스 감독은 “그런 부분에서 너무 긴장하지 말고 만들자고 생각을 했다”며 “다른 분이 만드신 다른 분의 전례들이 있는데 그 예전에 나오는 작품들을 마주하면서 동시에 일부는 무시하면서 좋은 의미에서 제가 저답게 (영화를) 만들어가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그럼에도 이시다 히로야스 감독은 무작정 이 영화를 “만들기 시작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원작의 결 안에서 최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 이시다 히로야스 감독은 온갖 노력을 쏟았다.

“내 안에서 이 원작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흡수를 하고 그 것을 한 번 제 안에서 걸러서 저의 것으로 만드는 것에 주력했다. 그리고 이 작품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는 일단 모리미 선생님을 잘 이해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모리미 선생님이 많이 읽으시는 책, 그리고 그 분이 영향을 받았다고 말씀하신 작품들, 또 이 작품을 쓰면서 무대가 됐던 장소들 같은 것들을 다 저도 읽어보고 공부를 했다. 그리고 모리미 선생님께서 하시는 블로그에는 어떤 글이 올라와 있는지 또 원작 자체도 여러 번 읽었다. 일단 선생님을 이해하는 데에서 출발하려고 했고, 이 작품 자체는 정말로 많이 읽고, 각 장면에 대해서 모든 것을 이미지 보드로 그림을 그렸다.”

이시다 히로야스 감독 / 사진=서보형 기자
이시다 히로야스 감독 / 사진=서보형 기자

그렇게 이시다 히로야스 감독은 초기 단계에서 몇 백장의 이미지들을 그림으로 표현했고, 이러한 작업들을 계속해서 반복했다. 그러한 작업이 이어지고 나니 “작품을 제작하는 중간에는 오히려 다른 것들을 알아보고 조사하는 일을 하지 않게 됐다”고. 이는 결국 영화 속 ‘유레카’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었다. 영화 속에서 설명되는 ‘유레카’를 얻는 방법에 대해 “일단 뭐든지 정보를 흡수를 하고 머릿속에서 그것들이 떠다니게 한 다음 고민을 많이 해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 수 없을 때에는 일단 다 내던져두고 릴렉스한 상태에서 다른 시간을 보내다보면 다시 뭔가를 깨닫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한 이시다 히로야스 감독.

이시다 히로야스 감독은 이러한 유레카에 대해 “실제 제가 영화를 만들 때에도 아이디어를 얻는 방법의 하나로서 그러한 작업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시다 히로야스 감독은 “우리가 영화를 만드는 일도 똑같은 과정이라고 생각했다”며 “저희가 일상생활에서 무언가를 만들어갈 때에도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며 우리의 일상은 이러한 과정의 연속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것을 이번에 이 원작을 영화화하는 데에 있어서 실천을 했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원작에 대한 모든 흡수. 이는 곧 이시다 히로야스 감독 스스로가 제2의 ‘모리미 토미히코’가 되어 애니메이션 ‘펭귄 하이웨이’를 연출할 수 있게 만들었던 것이었다. '펭귄 하이웨이'는 오는 18일 개봉한다.

([팝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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