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팝인터뷰②]에 이어) 이재균에게 연기는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배우 이재균. 2011년 뮤지컬 ‘그리스’를 시작으로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던 그는 2014년 KBS 드라마스페셜 ‘액자가 된 소녀’를 통해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췄다. 이후 ‘선암여고 탐정단’, ‘원티드’, ‘쇼핑왕 루이’, ‘아르곤’, ‘20세기 소년소녀’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이재균은 조금씩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그가 확실하게 인상을 남긴 작품이 등장했으니 바로 영화 ‘박화영’이었다.
이재균이 ‘박화영’에서 맡았던 배역은 영재. 끊임없이 화영(김가희 분)을 이용하고 괴롭히는 영재의 모습은 KBS2 ‘오늘의 탐정’에서 이재균이 연기한 박정대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과연 두 인물을 연기한 배우가 동일 인물일까 의심이 들게 만들 정도다. 이재균의 연기는 항상 그러했다. 극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연기라는 의심을 지워버린다. 확실하게 앞에 나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일도 적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재균은 강렬한 인상을 남겨왔다.
최근 서울특별시 종로구 경희궁길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을 만난 이재균은 자신의 연기에 대한 이러한 평에 “저는 그 작품마다 그 사람이 해야 할 위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하며 “그 역할의 선을 넘지 않는 게 중요하다”는 자신의 뚜렷한 연기관을 드러냈다. 특히 이에 대해 이재균은 영화 ‘박화영’을 예로 들며 “'박화영'에서는 남자 중에 주인공이었지만 이 영화는 박화영을 위한 영화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영재가 박화영을 집어삼킬 수 있는 부분들을 경계했다”고 얘기해 눈길을 끌었다.
“과연 화영이가 무서워하는 건 무엇일까를 먼저 고민했다. 그래서 평상시에도 같이 지내면서 모든 장면을 워크샵으로 진행하면서 연극 연습을 할 정도로 연구했다. 그 기간 동안 김가희라는 배우가 점점 박화영으로 변해갔고, 저 역시 자연스럽게 영재가 돼갔다. 그러면서 김가희라는 배우 혹은 박화영이 뭘 가장 무서워하는지에 대해 알게 됐다. 삭제 된 장면 중에 팝콘을 뿌려놓고 박화영이 먹으면 다시 뱉게 하고 그걸 먹으라고 하는 장면도 있었다. 대본에는 없었는데 그런 식으로 바꿔나간 경우도 있었다.”
이거 이재균은 극에서 잠깐 스쳐갈 수도 있는 역할에서도 “항상 어떤 역할을 해줘야하는 지 알고 가야한다고 생각하면서 연구를 했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그는 이에 대해 “주변에 잠깐 나오는 역할일수록 리얼리티가 중요하다”며 “자칫 나 하나로 드라마가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위치에서 어느 정도의 선까지 연기를 해야 하는지 매번 생각하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연기에 대한 그의 진중한 태도를 엿볼 수 있는 구석이었다. 그렇다면 그는 자신의 연기를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가질까.
이에 대해 그는 “연기를 할 때는 항상 ‘내가 최고다’라고 생각하고 연기를 한다”며 “그런데 항상 하고 나면 잘했다 해도 부족한 부분들이 많이 보인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는 “아직도 군대에 다녀오면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며 “과연 죽을 때까지 만족할 순간이 올까 싶다”고 말하기도. 매 순간 불안함 속에서의 연기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재균이 계속해서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그는 ‘불안함’이 연기의 매력이고 재미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불안함이라는 건 배우한테 아주 중요한 것 같다. 그것 때문에 더 열심히 준비한다. 결국 답이 없기 때문에 재밌다. 처음 시작했을 때랑 지금이랑 변함이 없다. 뭐가 잘하는 건지 뭐가 못하는 건지 모르겠다. 저는 그냥 앞에 선 사람에게 진짜로 보여주게끔 연기하겠다고 생각한다. 내가 진짜여야지 관객들도 진짜로 바라본다고 생각한다. 그거 하나 하기가 어렵다. 그러니깐 연기에 대한 모든 것을 기술들로 커버 치려고 하는 건데 저는 그보다 언제나 진심을 녹여내기 위해서 노력한다.”
이처럼 모든 연기에 자신의 진심을 녹여내며 최선을 다했던 이재균. 비록 ‘오늘의 탐정’을 마지막으로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그였지만, 이재균은 군대에 가는 것에 있어 어떠한 불안감도 없다고 얘기했다. 그는 “배우가 가장 좋은 거는 정년퇴직이 없는 거다. 그래서 조급하거나 하지 않는다”며 “군대를 갔다 와서 연기를 해도 되겠다하면 계속해서 연기를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나는 연기가 재밌는데 이 마음이 어느 순간 재미가 없어지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감은 있어도 군대에 대한 불안감을 없다”고 얘기하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렇다면 그가 배우로서 품고 있는 목표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이재균은 “내가 재밌어야지 보는 사람도 재밌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내가 재밌으면 좋겠고 익숙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배우는 내가 재밌는 게 가장 중요하다. 최대한 오랜 시간동안 이 일이 재밌었으면 좋겠다. 그런 배우가 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며 다음의 만남을 기약했다. 2년의 공백. 그 과정에서 더욱 탄탄한 매력을 가져 돌아올 이재균의 새로운 연기 인생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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