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다찌마와리'는 너무나 오랫동안 임원희의 뒤를 따라다녔다.
영화 ‘늦여름’은 그간 배우 임원희에게서 발견하기 힘들었던 새로운 면모들을 발견하게 만든다. 바로 ‘사랑스러움’이다. 지난 1995년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데뷔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선 굵은 연기력을 선보여 왔던 임원희. 그렇게 그는 데뷔 후 23년 동안 코미디(‘다찌마와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악역(‘쓰리, 몬스터’), 시한부 인생의 슬픔(‘뜨거운 안녕’) 등 한 가지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연기를 펼쳐오며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임원희가 펼치는 진지한 로맨스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까지도 대중들에게 임원희라고 한다면 ‘다찌마와리’의 이미지가 강렬하게 각인되어있었기 때문이었다. 한 배우에게 한 배역의 이미지가 강렬하게 남는다는 것은 완벽한 연기를 이끌어냈다는 찬사이기도 했으나 극복해야 할 하나의 산이 생긴 것과도 마찬가지였다. ‘다찌마와리’는 임원희가 극복해야 할 거대한 산이었다. 최근 서울특별시 서대문 연희맛로에 위치한 연희예술극장에서 헤럴드POP을 만난 임원희는 이처럼 강렬하게 각인되어버린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다찌마와리’로 코믹한 이미지를 각인시키기도 했지만 과거 ‘쓰리, 몬스터’에서 강렬한 악역 연기를 펼쳐 보이기도 했던 임원희. 이에 대해 그는 “기타노 다케시가 코믹배우에서 변신하시는데 10년이 걸리셨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연기를 해도 언젠가 새로운 이미지의 배역들이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임원희는 “그렇다고 제가 한 결의 연기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고 있다는 자체가 똑같은 연기라고 하면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언젠가는 저도 악역이라는 게 들어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덧붙여 임원희는 아직까지도 각인되어있는 ‘다찌마와리’ 이미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과거에는 ‘다찌마와리’ 이미지가 정말 강하구나라고 생각했다. CF를 해도 ‘다찌마와리’ 스타일로 많이 찍었으니 말이다”라며 “그래서 조급했던 적도 존재했다. 과연 이 이미지가 언제까지 나를 따라 오려나 생각하기도 했었다”고. 하지만 이제 임원희는 이러한 생각에서 “초월을 했다”며 “할 수 있는 동안은 감사하다고 생각하면서 하고 있다. 이럴 거면 차라리 속편을 만드는 게 낫겠다”라고 얘기해 눈길을 끌었다. 이미지가 변하는 것에 대해 조급하지 않고 기다리겠다는 마음이 크다고.
그렇다면 배우로서 임원희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그는 “시나리오가 제일 우선이지만 또 시나리오가 욕심이 나도 다르게는 제가 잘 할 수 있는걸 하려고 노력한다”라고 얘기했다. “열 개 중에 여덟, 아홉은 하는데 자신이 없다고 생각하면 하지 않는다. 그냥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노력한다. 드라마도 영화도 그렇고 너무 자신 없을 때는 안 하는 편이다. 못 하는걸 억지로 끼워 맞추면 보시는 분들도 ‘아니다’라고 생각할 것 같다. 하하.”
한편, 영화 ‘늦여름’은 어느덧 사라져가는 여름의 자취처럼, 가을의 따스한 바람처럼, 계절이 지나가듯 스쳐가는 마음에 찾아온 사랑을 그리는 영화로 그간 여행의 설레임 속에서 담백하고도 진솔한 사랑 이야기를 풀어내왔던 조성규 감독의 신작이 제주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지난 25일 개봉했다.
([팝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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