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팝인터뷰①]에 이어) 과연 이재균에게 ‘오늘의 탐정’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까.
혐오와 분노가 넘쳐나는 시대. KBS2 ‘오늘의 탐정’은 과연 이 혐오와 분노가 어디서부터 출발하는지에 대해 귀를 기울였고, 이러한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해 귀신을 소재로 끌어왔다. 비현실적인 일을 통해 풀어내는 현실의 이야기. 이러한 내용을 풀어내는 ‘오늘의 탐정’ 속 세상 또한 결국 현실과 비현실적 세계로 나뉘었다. 귀신을 믿지 않는 자와 귀신을 믿는 자가 그것이었다. 하지만 극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결국 모두가 귀신을 믿게 되어야 한다. 이러한 가운데 형사 박정대(이재균 분)는 세상이 귀신을 믿게 만드는 아주 중요한 가교 역할이 됐다.
물론 박정대 역시 귀신을 믿지 않는 인물이었다. 그렇다면 이 인물이 귀신을 믿게 되는 과정이 중요했다. 갑작스러운 전개는 시청자들에게도 큰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기 때문. 이에 최근 서울특별시 종로구 경희궁길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을 만난 이재균은 이러한 인물을 연기하면서 어떻게 변화의 과정을 그리려 했는지에 대해 설명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드라마 속 박정대라는 인물이 정여울(박은빈 분)에 대해 가져야 했던 감정과 이러한 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했는지에 대해 고민했던 지점들을 풀어놨다.
우선 이재균은 자신이 연기한 박정대에 대해 “보이는 걸 믿는 아이였다”고 표현하며 “그렇기 때문에 직접 피부로 느낀 다음에 믿는 과정이 그려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그는 “현실적인 것을 강조해야 했다”며 “정확히 나랑 의사소통이 되면 믿을 수밖에 없다. 또 그 전에 믿지 않았을 때도 믿고 싶은데 증거가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오히려 여울이에 대한 걱정이 컸던 것이 정대였다”고 얘기했다. 현실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감정까지 드러내야 하는 인물. 이러한 정대를 연기하며 이재균은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이 반감없이 볼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다고.
특히 박정대가 가지고 있는 경찰이라는 신분과 피해자 가족이라는 정여울의 신분을 고려하면서 감정을 표현해내야 했기에 더욱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여울이는 가족의 죽음과 지금의 상황에 혼란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런 여울에 대해 어떻게 좋아한다는 표현을 해야 과하지 않을지 시청자들이 반감을 가지지 않을지를 생각하며 표현해내려 노력했다. 그래서 제가 생각했던 건 결국 옆에서 지켜주는 것이었다. 곁에 있어주는 건 말을 들어주는 거였다. 하지만 상대가 귀신이었고, 정대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오히려 짐이 된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그래도 끝까지 곁에 있으려고 했던 게 특별했다.”
이어 이재균은 박정대를 연기하면서 중심에 뒀던 감정에 대해서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박정대에 대해 “연출님이 해주셨던 얘기는 사람들 많은 도시에서 사는 젊은 사람 같지 않고 도시와 동떨어진 때 묻지 않은 캐릭터라는 거였다”며 “묵묵하고 지고지순한 것을 표현해내기 위해 많은 생각을 했다”고 얘기헀다. 이어 그는 이러한 박정대를 표현하는 것에서 중요했던 것은 결국 ‘솔직함’이었다고 말하기도. “연기적으로 어떻게 기교를 부려야지 보다 순간순간 여울이를 봤을 때 느끼는 정대의 감정들을 솔직하게 표현하려 했다.”
물론, 여울에 대해 느끼는 정대의 감정 중 가장 큰 것이 ‘걱정’이었기에 캐릭터가 단면적으로 보일 수 있는 위험 또한 존재했다. 이에 대해서도 이재균은 “과연 이 인물의 인간미를 어디서 보여줄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했다”고 얘기했다. “인간미를 보여주려면 캐릭터가 풀어져야 하는데 길채원(이주영 분)과 함께 있는 장면에서 풀어질 수 있겠다 싶었다. 또 한소장님(김원해 분)이랑 같이 있으면 괜히 정대를 놀리면서 조금 정대가 풀어질 수 있게 만들어주셨다. 하하.”
그렇게 캐릭터와 이야기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거쳐 완성한 ‘오늘의 탐정’ 속 박정대. 그렇다면 과연 배우 이재균은 그러한 과정을 통해 완성된 ‘오늘의 탐정’에 대해 어떠한 감상을 가지고 있을까. 이에 대해 그는 “사회문제를 판타지하게 돌려서 풀어놓은 느낌이었다” 며 “그 중에서도 분노 문제가 가장 중심에 있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는 “요즘의 세상에 많은 사람들이 분노를 느낀다”며 “이번에 작품하면서 느낀 건 그냥 편하게 대해도 되는 사람들, 가족이나 친구사이나 회사에서 직책이 낮은 사람들한테 편하게 할 수 있는 어떠한 것들이 더 심해졌다는 것이었다”고 말하기도.
“최근에 뉴스들도 많이 보면서 좀 무섭기도 하다. 결국 저희 드라마는 그 분노가 생기는 이유에 대해 얘기한다. 그러면서 제 입장에서는 나부터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좀 더 다가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제가 어떤 큰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우선 자기 자신이 주변부터 관심을 가지고 신경을 쓰면 사회가 다시 따뜻하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결국 저희 작품이 사회적 문제를 담을 수도 있지만 잔혹동화 같다고 느꼈다.”
([팝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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