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밤치기' 스틸
사진=영화 '밤치기' 스틸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팝인터뷰①]에 이어) 정가영 감독의 영화는 계속 변화를 거듭하고 있었다.

영화 ‘밤치기’의 매력은 아슬아슬하게 수위를 넘나드는 19금 토크와 지질하고 처절한 구애의 단면만이 있는 것만이 아니다. 이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는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졌기에 매력이 더욱 극대화될 수 있었다. 영화를 연출한 정가영 감독이 전작 ‘비치온더비치’에 이어 다시 한 번 ‘가영’ 역을 연기했고, 다수의 단편영화를 연출했던 형슬우 감독이 ‘영찬’ 역을 연기한다. 그리고 배우 박종환이 ‘진혁’을 연기한다. 정말 실생활을 보는 듯한 이들의 연기는 ‘밤치기’의 리얼리티를 극대화시키는데 큰 일조를 한다.

특히 ‘양치기들’, ‘원라인’ 등의 작품들을 인상깊은 연기력을 선보여왔던 박종환은 그야말로 ‘진혁’ 그 자체로 표현된다. 시나리오 때부터 이미 그를 염두에 두고 썼다는 정가영 감독. 그렇기에 ‘진혁’은 박종환이 아니었으면 누구도 그 매력을 살려내지 못할 정도의 캐릭터로 표현된다. 이에 최근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3가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을 만난 정가영 감독은 배우 박종환을 캐스팅한 이유와 함께 영화 속 자신의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박종환 배우를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염두에 뒀다는 정가영 감독. 이러한 이유에 대해 정 감독은 “그간 단편이나 독립 장편에서 박종환 배우의 은은한 남성미가 매력적이었다”며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렇게 시나리오를 (박종환) 오빠를 생각하면서 썼고 오빠도 같이 하고 싶다고 의견을 주셨다”고 얘기했다. 이어 정가영 감독은 박종환 배우와의 호흡에 대해 “만났던 모든 배우 중에 가장 훌륭했다”며 “또 앞으로도 멋진 작품으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밤치기' 스틸
영화 '밤치기' 스틸

정가영 감독은 영화 속 자신의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기도 했다. 전작 ‘비치온더비치’는 물론 단편 작품에서도 ‘가영’이라는 인물로 등장해 연기를 펼쳤던 정가영 감독. 과연 정 감독이 자신이 평가한 본인의 연기는 어떠했을까. 이에 대해 정가영 감독은 “극 중 정가영이라는 캐릭터가 미친 듯이 저와 다른 캐릭터가 아니다”라며 “화면에서 어느 정도로 나오겠다가 보인다. 편하게 연기를 하면 됐다”고 얘기했다. 이어 정 감독은 “사실 연기보다 못생기게 나온 게 중요했다”며 “편집할 때도 예쁘게 나온 거만 골라 쓰고 했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하지만 정가영 감독은 최근 촬영을 마친 세 번째 작품 이후부터는 감독과 배우를 동시에 하지 않겠다 생각했다고. “'비치온더비치'나 '밤치기'는 촬영 적인 면을 모두 촬영감독님에게 맡겼었다. 이 두 영화는 인물의 대화가 중요한 거다. 그렇게 또 세 번째 장편을 찍었다. 그 작품에는 보이는 것에서의 재미를 찾으려 했다. 장소 이동도 많다. 처음으로 한 건데 너무 재밌으면서도 힘들고 어렵더라. 그러면서 이게 정말 영화를 찍는 거구나 느꼈다. 그러면서 또 느꼈던 게 ‘배우를 동시에 못 하겠다’였다. 어쩌면 장편에서 연기하는 거는 세 번째 작품이 마지막일 것 같다.”

결국 이는 정가영 감독 영화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부분이기도 했다. 변화는 관객들과의 소통에서부터 출발했다. “'비치온더비치'는 편집을 할 때 하고 싶은 얘기 다해야지였는데 관객 평들을 볼 때 ‘좀 지루했다’ 이런 평들이 있었다. 그 소리가 듣기 싫었다. 어떻게 보면 ‘밤치기’도 개봉은 안했지만 보는 재미가 있는 영화가 아니다. 조금 지루한 점도 있다는 평도 있었다. 그래서 배경이 바뀌고 화면을 예쁘게 장식하면 그 간극을 메꿀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최근에는 콘티 구성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예전에는 어떤 사람의 영화를 보고 나면 이야기만 보였다. 요즘에는 촬영기법들이 조금 보이더라. 그림을 신경 쓰려고 하나보다. 하하.”

([팝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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