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방구석 1열 캡처
사진=JTBC 방구석 1열 캡처

[헤럴드POP=장민혜 기자]영화 '관상'과 '사도'를 '방구석1열'에서 이야기했다.

2일 오후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에서는 명품 사극으로 손꼽히는 영화 '관상'과 '사도'를 다뤘다.

이날 방송에는 배우 김의성과 영화 '관상' 한재림 감독, 진중권 교수가 함께했다.

김의성은 '명세악당'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다. 아이디 뜻이 무엇인지 묻자 김의성은 "사람들이 명치 세게 때리고 싶은 악당이라고 부르더라. 줄여서 '명세악당'"이라고 설명했다. 악역을 주로 맡는단 말에 김의성은 "제 악당 역사의 출발점이 '관상'이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김의성은 '방구석1열'에서 소개한 영화 중 '관상'까지 총 9편에 출연한 배우다. 지금까지 왜 출연하지 않았는지 묻자 그는 "소문은 좀 들었다. 변영주 감독이 저에 대해서 안 좋은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라고 운을 띄웠다. 이에 변영주 감독은 "연기를 잘한다. 악역을 잘한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윤종신은 "영화 속에서도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도 꿍꿍이가 있을 거 같다고 했더라"라고 증언을 했다. 변영주 감독은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충무로에 들어왔다가. 사업을 하겠다고 떠났었다"라고 말했다. 김의성은 "다시 돌아와서 관상으로 직업 배우의 길을 살고 있다. 먹고 살 수 있게 해 준 '관상' 한재림 감독에게 감사"라고 전했다.

김의성은 한재림 감독에 대해 "이야기꾼이다. 한국에서는 드문 블랙코미디의 달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블랙코미디가 가장 적은 '관상'이 제일 크게 성공했다. 한재림 감독의 블랙코미디가 제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한재림 감독은 '관상'을 제작하게 된 데에 "계유정난이 큰 사건인데 관상가의 시점으로 봤다는 게 매력적이었다. 여기에 캐릭터들을 넣으며 관객들이 쉽게 볼 수 있게 각색했다"라고 전했다.

김내경 역에 송강호를 캐스팅한 데 대해 한재림 감독은 "영화 보면 알겠지만 몰락한 양반이 최고의 권력까지 가고 다시 파국을 맞게 되는 이야기다. 재미있고 비통함까지 있어야 했는데 그런 연기가 다 되는 사람이 필요했다. 관상을 느끼는 영화다. 관객도 인물을 인식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변영주 감독은 "관객들의 포인트를 짚어주는 연기를 하는 배우가 있다. 그런 배우가 송강호다. 당대의 대배우가 송강호라고 생각한다"라고 극찬했다. 김의성은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이 송강호의 데뷔작이었다. 저랑 부산에서 올라와서 같이 연극하던 사이다. 그때부터 너무 잘했다. 이 배우 한번 보라고 소개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로는 그 영화로 받은 돈으로 신혼여행도 갔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수양대군 역으로 이정재를 캐스팅한 이유로 한재림 감독은 "수양대군이 야망 있고 잔인한 성격이지 않나. 오히려 교양 있고 품위 있는 배우가 하면 어떻겠냐는 생각이었다. 이정재가 놀라더라. 센 배역을 나한테 주지 않는데 들어온다고 하더라. 이유를 설명하니까 좋아하더라. 상처 분장도 쉽게 허락했다"라고 전했다. 김종서 역에 백윤식 배우가 캐스팅된 데 대해 한재림 감독은 "실제로도 백윤식 배우가 김종서 장군을 존경했다고 하더라. 촬영장에서도 김종서에 몰입한 상태였다. '수양 네 이놈, 뉘 앞이라고 감히!'라는 대사가 있는데 백윤식이 '이게 바로 김종서지'라며 좋아하더라"라고 밝혔다.

'관상' 마지막쯤 수양대군(이정재 분)이 "저 자는 자기 아들이 저리 될 걸 알고 있었을까 나는 몰랐네만"이라고 하는 대사에 대해 "이정재가 가면서 뭔가 한 마디만 했으면 좋겠는데 아쉽다고 하더라. 다음 날 저 대사가 생각났다. 저 대사가 이 '관상'의 주제를 담아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운명에 대해 여러 생각이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한재림 감독은 자신이 꼽은 '관상' 명장면으로 "김내경이 리액션만 보이다가 마지막 장면에서 자기 본연의 얼굴이 나온다. 그 순간이 영화가 아닌가 싶었다. 글로는 처연하다밖에 표현이 안 된다. 얼굴로 표현을 할 때 다 담겨 있는 거 같더라. 한명회가 김내경을 찾아와 '당신 목이 잘릴 팔자요'라고 했을 때 한명회의 묘한 표정이 죽음까지 가고 부관참시 자막을 넣고 마음이 보상받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두 번째 영화인 '사도' 중 영조 역 송강호와 사도세자 역 유아인이 대리청정하는 장면에 대해 김의성은 "마침 근처에서 촬영하다가 놀러갔다. 왕이 두 명 있는 장면을 우리는 거의 볼 수가 없다. 대리청정이란 앞에서 정사를 돌보는 세자를 뒤에서 왕이 지켜보는 장면이지 않나. 전설이 된 배우와 앞으로 전설이 될 배우의 투샷이었다. 두 사람이 한 화면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짜릿하더라"라고 말했다.

한재림 감독은 "유아인은 젊고 청춘이고 거기서 주는 반항, 반항 뒤에 순수함이 있더라. 처음 등장해서도 한이 있고 화가 나서 왕을 향해 갈 때도 순수해 보였다. 뒤주에 갇힌 이후부터 관찰하게 되더라. 동화되고 슬퍼지게 했다"라고 평했다. 변영주 감독은 "광기나 어느 끝까지 가야만 하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걸 자연스럽게 단계 단계를 스무스하게 보여준다. 리듬을 잘 타는 배우다. 리듬을 안다는 건 엄청난 경륜이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김의성은 "유아인이 빨리 나이가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불안하게 뛰는 청춘을 더 많이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사극 고증 시 어려운 점을 묻자 한재림 감독은 "유실된 역사 사료가 워낙 많다. 제한된 사료를 갖고 영화를 구상할 수밖에 없다.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이전 사극에서 보여준 모습에서 비롯된 선입견이다. 역사적 고증을 신경 쓰다 보면 '과연 이걸 위해서 만들어야 하나 이야기 흐름에 따라 연출해야 하나' 이런 게 부딪힌다. 흐름상의 리얼리티를 따를 것이냐 이런 게 고민되는 게 있다"리고 털어놨다. 김의성은 "고증으로 재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한재림 감독은 "사실을 왜곡하지 않는 선이라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리얼리티가 있을 거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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