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이탈리아에서는 월드컵 패배 원인으로 숫자 17을 탓해왔다.

4일 오전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이탈리아에서 17이 불운의 숫자로 꼽히는 이유를 공개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이탈리아는 아르헨티나와 준결승전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 전부터 몇몇 팬들은 불길한 기운을 감지했다.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이 산 파울로 경기장에서 치르는 17번째 경기에, 이탈리아 공격수 살바토레 스킬라치 선제골을 전반 17분에 넣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오래 전부터 17이 불운의 숫자로 통해왔다. 로마숫자로 표기한 걸 라틴어로 하면 '내가 살아있었다'는 뜻으로 묘비병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항공기에는 17열이 없고, 매달 17일 행사나 기념일이 없을 뿐더러 17층 대신 16B층이 존재하기도 했다. 체자나 봅슬레이 경기장에서는 17번 구간이 이름 없음으로 표기됐다.

결국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후반 아르헨티나의 동점골로 승부차기가 이어진 가운데 이탈리아 로베트로 도나도니가 실축해 패했다. 그의 등번호는 17번이었다.

이후 이탈리아 축구팀은 17을 기피하기 시작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등번호를 바꿔 출전하기도 했다. 이에 모든 경기에서 승승장구했지만, 결승전에서 브라질에 패배했다. 알고 보니 결승전을 치른 날이 17일이었다. 또 브라질과도 팽팽하게 맞서다 승부차기까지 갔는데, 3번째 알베리고 에바니 등번호가 17번이었다. 득점은 성공했지만 나머지 세 명 선수가 실축하고 말았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한국에 패배했는데 17번 선수가 선발로 투입됐기 때문이라는 이야기 나오기도 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이탈리아가 프랑스를 꺾고 24년 만에 우승컵을 차지했는데 17번 선수가 없었다. 2018년 우크라이나와의 경기에서는 승리 못했는데 동점골 내준 시간이 후반 17분으로 17과의 묘한 악연이 소름 돋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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