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고명진 기자]배우 신성일이 폐암 투병 끝에 타계했다. 향년 81세.
오늘(4일) 한국영화배우협회 측은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이신 영화배우 신성일이 금일 오전 2시 30분께 별세했다"라고 전했다.
고(故) 신성일은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후 전남의 한 의료기관에서 항암 치료를 받아왔다. 당시 아내 엄앵란은 신성일의 병원 치료를 위해 병원비를 마련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투병 생활을 도왔다고 알려졌다.
고 신성일과 엄앵란은 영화 '로맨스 빠빠'에서 처음 만났다. 신성일은 '로맨스 빠빠'에서 막내아들 역할로 데뷔해 엄앵란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당시 엄앵란은 이미 다수의 작품에 출연, 상당한 인지도를 가진 인기 배우였다.
데뷔 이후 신성일은 '특등신부와 삼등신랑' '청춘교실' '가정교사' '말띠여대생' 등 20여편의 작품에서 엄앵란과 함께했다. 특히 신성일과 엄앵란이 함께 공연한 '맨발의 청춘'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 작품은 신성일을 톱 배우로 만들어 놨다.
신성일은 수 차례 엄앵란과 호흡을 맞추며 그에 대한 호감을 키워나갔다. 결국 신성일은 한 매체를 통해 1964년작 '배신' 촬영 당시 카메라가 보이지 않는 지점에서 실제로 입을 맞추며 엄앵란에 고백했음을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1964년 11월 서울의 한 호텔에서 결혼했다. 당시 3천여명의 하객들이 몰렸고, 팬들로 문전성시를 이룬 탓에 정작 초청받은 하객이 자리가 없기도 하는 등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이 그리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라이프 스타일 때문에 20년 넘게 별거를 했다고 전해졌다. 지난 2016년 엄앵란이 유방암 수술을 받게 되면서 신성일이 다시 집으로 돌아왔지만 그 이후에도 별거를 하면 결혼생활을 유지했다.
그래도 두 사람의 사이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끈끈함이 있었다. 앞서 엄앵란은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성일에 대한 애증의 드러냈다. 엄앵란은 "신성일이 초라하게 죽을 수는 없다. 마지막까지 특실에서 지낼 수 있게 병원비를 내줬다" 방송에서 직접 밝혔다.
또한 엄앵란은 딸에게 "네 아버지가 '돈 꾸러 다니면서 병원비 내고, 자식들에게 손 벌리는 배우는 싫다'고 했다. 우리는 동지다. 끝까지 멋있게 죽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엄앵란은 신성일과의 결혼 생활에 대해 "이렇게 사는 것도 있고 저렇게 사는 것도 있지 어떻게 교과서적으로 사느냐"며 "악착같이 죽을 때까지 (신성일과) 살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변하지 않고 의지하는 기둥"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두 사람만이 알 것. 세기의 연인에서 부부, 그리고 동지로. 고 신성일의 죽음으로 두 사람은 영원한 동반자로 남았다.
한편 신성일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지며 영화인장으로 거행된다. 발인은 오는 6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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