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경/사진=서보형 기자
문희경/사진=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천윤혜기자]([팝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문희경이 자신의 고향 제주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제주도 출신 스타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연예계 인사들은 고두심과 혜은이가 있다. 여기에 한 배우가 더 있다. 바로 배우 문희경. 올 한해만 해도 SBS '착한 마녀전', MBC '위대한 유혹자', SBS '미스 마:복수의 여신' 등 다양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야말로 대세 제주 배우다. 그녀는 자신이 나고 자란 제주를 향한 애정 어린 마음에 영화 '인어전설'에도 출연, 제주 해녀로 완벽히 변신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로의 한 사무실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문희경은 자신의 고향 제주에 대해 "어릴 때에는 제주를 벗어나고 싶었다. 답답하고 좁게 느껴졌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꿈을 펼치고 싶어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왔다. 그런데 이제 제주라는 곳은 제게 평안이고 안식이다. 제주가 제 고향이라 행복하고 이렇게 청정한 곳의 정서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제 연기의 바탕은 제주가 아닐까 싶다."

제주에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던 문희경. '인어전설'에서도 언급되지만 그런 제주에는 최근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제주가 세계적인 관광지로 각광받으며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는 것. 제주도가 도시화됨에 따라 제주만의 옛 정취를 잃어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문희경은 제주 출신으로 이런 변화에 대해 직접적으로 느끼는 바가 많을 듯 싶었다. "어느 사회든 변화가 있기 마련이다. 그 자리에 머무를 순 없다. 다만 소중한 유산과 아름다운 풍광, 재산을 보전하면서 개발해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주는 천혜의 섬이지 않나. 그 투박한 아름다움을 지키면서 개발한다면 주목받지 않을까 싶다. 무분별한 개발은 고민해나가면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저희 영화는 개발되지 않은 곳들을 찾아다녀 촬영했다. 영화를 보시면 '제주도가 아직도 아름다운 곳이 많네'라는 생각이 드실 거다."

영화 '인어전설' 스틸
영화 '인어전설' 스틸

'인어전설'은 제주도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제주도에서 생활전선에 나서는 해녀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문희경 역시 제주에 가족들이 있었기 때문에 제주도 엄마들의 삶에 더 크게 공감을 하고 진심을 다해 그들의 삶을 전달할 수 있었다.

"제주도 엄마들이 억척스럽고 가족 책임지고 먹여 살려야겠다는 책임감이 있다. 영화 속 옥자도 남편은 한량이고 아들도 공부 안 하고 답답하다. 그런 가정을 지켜나가고 있다. 실제로 해녀 분들은 그 일만 하시는 게 아니다. 해녀일도 하지만 날이 궂을 때에는 밭일도 한다. 하나만 해서는 먹고 살기 힘들기 때문에 거의 두 가지 일을 한다. 고단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생활력이 강한 것 같다. 웬만한 80대 할머니들도 스쿠터를 타고 다니신다. 워낙 바빠서다. 일하는 게 노동이지만 일하면서 어려움을 잊기도 하시는 거다."

그러면서 "해녀분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물질을 하나의 직장으로 생각하시고 워터프루프 화장품으로 곱게 화장하시고 물질을 하러 가신다. 그 점이 인상 깊었다. 영화에서도 태어나는 아이에게 바다를 보여주고 싶어하는 해녀의 이야기가 있는데 바다는 어머니일 수도 있고 나를 품어준 삶의 터전이기도 하다. 그런 것을 보여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문희경은 '인어전설'이 관객들에게 각박한 현실 속 하나의 힐링으로 남기를 바라고 있었다.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든 유쾌하고 신기하게 볼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 핫플레이스인 제주의 곳곳을 볼 수 있고 순박하고 투박한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다. 각박한 생활에 찌들어 있다가도 피식피식 웃음도 나고 입 안 가득 미소가 지어지지 않을까. '인어전설'이 고단한 일상에서 벗어나서 힐링할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한편 문희경이 열연한 영화 '인어전설'은 지난 15일 개봉했다.

([팝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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