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율기자]최악의 범죄자였던 로버트 스트라우드는 당대 최고의 조류학자였다.
23일 방송된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는 조류학의 토대를 다진 위대한 조류학자 로버트 스트라우드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로버트 스트라우드는 '새의 질병 연구의' 저자이며 조류 병리학 분야에 주요 논문들을 쓰고 출혈설 패혈증 치료약까지 개발했다. 그러나 그 조류학자가 있던 곳은 뜻밖에도 교도소였다. 그것도 종신형을 선고받은 중범죄자였던 것.
1907년 아버지의 폭력을 이기지 못한 로버트 스트라우드는 17살의 나이에 가출하고 밑바닥 인생을 전전했다. 또 여자친구 문제로 1909년 한 바텐더를 살해했다. 1912년에는 자신을 괴롭히던 동료 죄수를 살해하고, 1916년에는 담당 교도관을 살해하기도 했다.
결국 1942년 악명 높은 알카트라즈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그 안에서도 독방에 감금되었을 정도로 최악의 범죄자였다.
1920년 로버트 스트라우드는 짧은 산책 시간 중 죽어가는 참새를 발견했다. 순간 자신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 그는 데려가 직접 벌레를 잡아먹이고 둥지를 만들어줬다. 지극정성에 참새는 다시 날게 되었고, 이 일을 계기로 새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로버트 스트라우드가 새 때문에 사건사고를 일으키지 않아 교도관은 반색했고 독방에서 새 300마리를 키우게 됐다. 또 관련 서적을 읽으며 좁은 독방에서 10년간 새만 연구했다. 조류에 대한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그 어느 조류학자보다 뛰어난 성과를 냈다.
심지어 당시 대통령 '허버트 후버'에게 그를 가석방 해달라고 5만 명의 사람들이 청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업적이 뛰어날지라도 범죄자가 미화돼서는 안된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으며, 동료 죄수와 교도관들이 그의 잔인한 폭력성을 증언했다.
1943년 롬니 리치라는 정신과 교수가 검사한 결과, 로버트 스트라우드는 싸이코패스 진단을 받았다. 이에 그가 가석방을 위해 새 연구를 했다는 의견마저 나왔다. 그는 끝내 석방되지 못한채 1963년에 사망하고 말았다.
54년을 감옥에서 보내며 42년을 독방에서 보낸 최악의 범죄자 로버트 스트라우드. 당대 최고의 조류학자가 된 이 이야기는 1962년 영화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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