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 김정현. 윤두준/사진=서보형 기자
고현정. 김정현. 윤두준/사진=서보형 기자

[헤럴드POP=김나율기자] 2018년 유독 드라마계에는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2018년 드라마계는 신선한 소재와 신예 배우들의 대거 등장으로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러나 모든 드라마가 잘될 수만은 없는 일. 여러 가지 현실 문제에도 직면했다. 이에 드라마계는 올해 유난히 많은 사건 사고들을 겪으며 불협화음을 내고야 말았다. 흥하지 못하고 나락으로 빠진 드라마는 어떤 문제 때문일까. 올 한해 드라마계를 혼란스럽게 만든 문제 네 가지를 짚어봤다.

◆ 잇따른 ★들의 드라마 중도하차

2018년은 배우들이 드라마에서 중도하차 하는 일들이 유독 많았다. 특히 주연 배우가 드라마 중간에 그만둠으로써 파장은 더욱 커졌다. 드라마에서 주연 배우가 하차한다는 것은 피해가 클뿐더러, 낮은 시청률의 원인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먼저 지난 2월 SBS ‘리턴’의 주연 배우였던 고현정이 중도하차를 당했다. 고현정이 ‘리턴’ 감독을 폭행했다는 이유였다. 지난 2월 8일 고현정의 소속사 아이오케이컴퍼니 측은 “제작과정에서 연출진과 의견 차이가 생겼고, 이에 하차 통보를 받아들인다”라고 밝힌 바 있다. 고현정은 주동민 PD와 의견을 나누던 중 PD를 폭행했고, 이에 SBS 측이 박진희를 고현정을 대신할 후임으로 결정하면서 사건이 일단락됐다. 다행히 박진희가 투입된 '리턴'은 수목 드라마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기록을 써 내려갔다.

배우 김정현은 건강상의 문제로 중도하차를 결심한 케이스다. 김정현은 지난 8월 26일 MBC ‘시간’에서 하차한다고 선언했다. 사실 ‘시간’은 김정현의 첫 지상파 주연작으로 욕심이 컸던 작품. 그러나 김정현은 수면 장애, 섭식 장애 등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를 결정했다. ‘시간’은 16부작의 방영분을 남겨놓고서 대본을 전면 수정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갔다. 상대 배우였던 서현이 극을 끝까지 끌고 나가야만 하는 가슴 아픈 광경을 목격할 수밖에 없었다.

안타까운 케이스도 있었다. 주인공은 바로 tvN ‘식샤를 합시다3: 비긴즈’(이하 ‘식샤3’)의 주연 배우였던 하이라이트 윤두준. 그는 갑작스러운 군 입대로 인해 드라마를 중도하차 할 수밖에 없었다. 의경에 최종 탈락하고 만 윤두준은 현역 입대를 할 수밖에 없던 상황. 다행히 ‘식샤3’는 단 4회만을 남겨놓고 있었기에 제작진은 드라마를 단축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윤두준은 군 입대 전날까지도 촬영을 하고 가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 대중들의 응원을 받았다.

사진=tvN, SBS 제공
사진=tvN, SBS 제공

◆ 사람 살 곳 못 되는 열악한 드라마 제작현장

대한민국 드라마 제작환경은 열악하기로 소문나있다. 열악한 드라마 제작환경에 가장 큰 피해를 본 대표적인 예로 tvN의 '화유기'를 꼽을 수 있다. '화유기'의 드라마 스태프가 첫 방송 날 사고를 당했고, 이에 드라마 현장 분위기는 급속도로 다운되었다. 지난 2017년 12월 23일 오전 1시, '화유기' 제작사 제이에스픽쳐스에 용역을 나온 현장 팀장이 추락 사고를 당한 것. 현장 팀장은 드라마 세트장에서 천장에 샹들리에를 달다가 3m 높이에서 추락하고 말았다. 결국 현장 팀장은 허리뼈와 골반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그런데도 첫 방송을 강행했던 '화유기'는 결국 일시적으로 방송을 중단했다. 스태프의 추락 사고 외에도 완성되지 않은 CG 작업을 방송에 그대로 내보내는 등 무리한 스케줄로 비난을 받았기 때문. 이에 제이에스픽쳐스와 tvN은 완성도 높은 드라마 제작환경을 위해 스태프의 휴식과 업무 여건을 개선하는 등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8월에는 스태프가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의 스태프 중 한 명이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사망한 스태프 A 씨는 닷새간 64시간의 근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시간 진행된 드라마 촬영과 폭염 속에서 과도한 노동으로 사망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측은 "평소에 특별한 지병도 없었던 30세의 건강한 노동자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원인으로 드라마 현장의 악명 높은 장시간 노동 문제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죽음까지 몰고 간 드라마 제작환경에 대중들은 혀를 내둘렀다.

가장 최근 사례로는 지난 18일 오전 희망연대노조가 SBS '황후의 품격'의 근로 고발 기자회견을 연 일이 있다. 그들은 SBS가 노동 환경조성을 위해 노력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이용관 이사장은 "지난 3주간 50여 명이 죽음의 외주화로 목숨을 잃었다. 근로기준법을 무시한 살인적인 노동환경이 지속되고 있다. 최소한의 생존권을 요구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SBS 측은 하루에 21시간 30분을 촬영했음을 밝혔다. 하지만 하루 20시간 이상의 노동이 정상적일 수는 없는 법, 여전히 이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나나. 박해진/사진=헤럴드POP DB
나나. 박해진/사진=헤럴드POP DB

◆ 'PD+배우 VS 제작사' 의견 충돌→갈등 ing

배우와 PD, 그리고 제작사의 의견 충돌로 갈등이 발생해 제작에 차질이 생긴 경우도 있다. 드라마 '사자'의 이야기다. 배우 박해진 주연의 '사자'는 큰 관심 속에서 지난 1월부터 촬영을 시작했다. 연출을 맡았던 장태유 PD는 제작사와의 갈등을 빚었고, 이에 드라마 제작이 3개월 동안 중단되었다.

장태유 PD가 예산을 초과하는 요구와 함께 작가 교체를 원했다는 것이 제작사 측의 주장. 이에 장태유 PD는 제작사가 오히려 스태프 임금을 지급하지 않았음을 알렸다. 결국 PD가 교체되었고, 지난 8월에는 촬영 중단을 이유로 여주인공이었던 나나가 제작사 측에 출연계약해지 통보서를 보내고 하차했다. 이어 지난 11월에는 박해진이 계약 종료로 하차를 선언, 박해진과 제작사는 여전히 갈등을 빚으며 의견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

최진혁. 신성록/사진=서보형 기자
최진혁. 신성록/사진=서보형 기자

◆ 계속되는 잡음? ★들의 촬영 중 부상

배우들의 부상은 드라마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 방해가 될 뿐더러, 대중들의 걱정이 커지기 때문이다. 올해도 여러 배우가 촬영 중 부상을 당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8월 MBC '내 사랑 치유기'의 윤종훈이 드라마 촬영 도중 부상을 당했다. 윤종훈은 눈 위쪽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한 후 바로 치료에 들어갔다. 회복 기간이 필요함에도 윤종훈은 촬영을 이어나갔다.

SBS '황후의 품격'은 두 배우나 촬영 도중 부상을 입어 화제가 됐다. 배우 최진혁은 지난 11월 19일, 드라마 제작발표회를 하루 앞두고 눈 부상을 당했다. 당시 최진혁은 목검 액션씬을 찍다가 눈 부위가 찢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무려 30바늘을 꿰맨 그는 촬영을 마무리 짓지 못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19일 배우 신성록도 촬영 도중 발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신성록은 부상을 당하자마자 병원으로 향해 수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하차부터 열악한 제작환경까지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 2019년에는 더 이상의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부디 내년에는 인권이 보장되고 근로환경이 개선된 드라마 제작환경이 이뤄지길 바라며 좀 더 발전할 대한민국 드라마계를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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