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태리, 손예진, 진서연, 김다미, 한지민, 김혜수/사진=헤럴드POP DB
배우 김태리, 손예진, 진서연, 김다미, 한지민, 김혜수/사진=헤럴드POP DB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2018년 충무로는 유독 여배우의 활약이 빛났다.

한국 영화계에서는 남초 현상이 수년간 이어왔다. 이에 수많은 여배우들이 영화에 출연하고 싶은 갈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는 신예 김다미의 발견, 스타 한지민의 배우로서의 재조명, 버팀목 김혜수의 이름값 등 의미 있는 일들이 일어났다. 2018년 충무로에서 돋보인 배우들을 짚어봤다.

◆‘리틀 포레스트’ 김태리

김태리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로 단번에 라이징스타로 떠올랐다. 이에 그가 차기작으로 무엇을 선택할지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아가씨’ 다음 선보인 작품은 ‘1987’이지만, 바로 선택했던 작품은 ‘리틀 포레스트’다.

임순례 감독이라는 명감독이 연출을 맡긴 했지만, 수많은 러브콜을 받은 김태리에게 있어서 과감한 결정이었다. 규모가 작은 영화인 데다, 생활연기를 통해 극의 중심에서 홀로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태리는 특유의 당차고 밝은 기운으로 현대인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주며 손익분기점을 돌파,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한층 더 넓혔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협상’ 손예진

‘클래식’, ‘내 머리속의 지우개’ 등을 통해 ‘명불허전 멜로퀸’으로 등극한 바 있는 손예진이 ‘지금 만나러 갑니다’로 오랜만에 멜로를 선보였다.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을 형성한 일본 인기 영화인만큼 리메이크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있었으나, 한국의 정서에 맞게 성공적인 리메이크를 이뤄냈다.

무엇보다 손예진은 ‘클래식’, ‘내 머리속의 지우개’ 등에서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청순가련한 여자 주인공이었다면, 이번에는 기존 캐릭터에 현실성을 더하며 공감지수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협상’으로는 추석 극장가 대작 유일무이 여배우로서 이원 생중계 촬영이라는 생소한 방식에도 불구 연기력을 폭발시키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독전’ 진서연

2018년 최고의 임팩트 강한 여성 캐릭터는 진서연이 ‘독전’에서 연기한 ‘보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진서연은 오랜 시간 연기를 해왔지만, 얼굴이 널리 알려진 배우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조진웅, 류준열, 김성령, 박해준, 차승원, 故 김주혁 등 충무로 내로라하는 배우들 사이에서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연기력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배우로서 선뜻 도전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를 치명적이면서도 위협적이게 표현하며 압도적 카리스마를 발산, 뇌리에 박혔다.

◆‘마녀’ 김다미

김고은이 ‘은교’로, 김태리가 ‘아가씨’로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였다면, 올해의 그런 존재는 바로 ‘마녀’의 김다미다. 김다미는 오디션에서 1500:1의 경쟁률을 뚫고 ‘마녀’의 주인공을 따냈다.

처음부터 끝까지 스토리를 이끌어야 하는 상당한 비중이었던 것은 물론, ‘마녀’가 미스터리 액션 장르인 만큼 화려한 액션과 함께 복잡한 감정까지 그려내야 했던 가운데 김다미는 완벽하게 소화해내 각종 국내외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었다.

◆‘미쓰백’ 한지민 한지민 하면 ‘예쁘고 착한’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 스타였다. 이전에도 한지민은 연기 못하는 배우가 아니었지만 연기력보다는 사랑스러운 외모에 초점이 맞춰지거나, 청순하고 발랄한 비슷한 캐릭터에 갇혀 연기를 제대로 펼칠 기회가 없었다.

그런 그가 ‘미쓰백’을 만나 배우로서 제대로 만개했다. 한지민은 ‘미쓰백’에서 파격적인 비주얼 변신은 물론 깊은 감정 연기까지 해내며 변신에 정점을 찍어 찬사를 받았다. 국내외 영화제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예쁘고 착한 스타’에 이어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됐다. ‘허스토리’, ‘국가부도의 날’ 등에는 특별출연하며 영화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국가부도의 날’ 김혜수

김혜수가 ‘국가부도의 날’을 통해 ‘타짜’, ‘차이나타운’ 등에 이어 또다시 멋진 여성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피가 거꾸로 솟는 것을 느끼며 자신의 출연 여부와 상관없이 이 작품이 꼭 그리고 잘 만들어지기를 바랐다.

결국 출연을 결정한 후 어려운 경제용어, 자연스러운 영어를 완전히 숙지하며 따뜻한 카리스마를 겸비한 경제전문가로 캐릭터 그 자체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을 했다. 김혜수가 연기적인 기술보다는 진심을 담아 열연한 끝에 입소문을 타면서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대체불가 배우임을 재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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