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송재정 작가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과 관련된 질문과 비판에 대해 얘기했다.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송재정 작가의 기자간담회가 15일 오후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대로에 위치한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tvN ‘나인: 아홉 번의 시간 여행’과 MBC ‘W’ 그리고 현재 방송 중인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극본을 집필한 송재정 작가가 참석해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투자회사 대표인 ‘유진우’(현빈 분)가 비즈니스로 스페인 그라나다에 방문하고, 여주인공 ‘정희주’(박신혜 분)가 운영하는 오래된 호스텔에 묵게 되면서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리는 서스펜스 로맨스 드라마. 제작 당시부터 AR(증강현실)과 게임이라는 신서난 소재의 접목으로 주목을 받았고, 스페인의 이국적인 풍광을 배경으로 현실 위에 리얼하게 덧대어진 게임 서스펜스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지난 13일 방송된 14회에서 전국유료가구기준 10.0%(닐슨코리아 제공)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특히 지난 14회 방송에서는 꿈에 그리던 레벨 100을 달성한 유진우가 게임 속 NPC 엠마(박신혜 분)에게 세주(찬열 분)가 남긴 황금열쇠를 전달하는 모습과, 이후 실종됐던 세주가 다시 정희주에게 돌아오는 장면, 갑작스레 행방이 묘연해진 현빈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시청자들의 높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송재정 작가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소재를 떠올리게 된 계기에 대해 “이런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었다. 제가 원래 ‘W’ 끝난 후에 구상하던 작품이 타임슬립이었다”며 “나름 타임슬립 3부작 마지막 편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미래에서 현재에 온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그 남자가 유진우였다. 이 사람이 어떤 호텔에 묵다가 낯선 자의 총을 맞는다라는 얘기까지 만들어놨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송재정 작가가 “그런데 제가 너무 타임슬립을 많이해서 그렇게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며 “그러다가 ‘포켓몬 GO’ 열풍이 불었다. ‘이건 뭘까’해서 한 번 해봤다. 여의도 광장에서 포켓몬을 잡아봤다. 그러면서 ‘이거 엄청난데’라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덧붙여 송 작가는 “제가 게임을 좋아하면서도 게임 소재를 안 썼던 이유가 ‘아바타’나 ‘레디 플레이어 원’처럼 거대 자본이 없다면 게임을 드라마에서 구현하는 게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증강현실을 보면서 일상 현실에서 아이템만 CG로 처리한다면 가능할 거라 생각했다. 제작자만 설득하면 도전해볼만한 소재라고 생각하고 타임슬립은 버리고 증강현실로 확 넘어왔다”고 얘기하기도.
또한 송 작가는 드라마에 대한 주변 반응이 어떤가에 대해 “주변 반응은 열띤데 그것만큼 시청률이 많이 나오지 않는 것 같다”며 “하지만 젊은 분들이 좋아해주신다. 10대에서 40대가 큰 사랑을 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 과연 게임 소재가 먹힐까 했는데 이정도로 반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물론 좋은 반응 외에도 많은 비판의 요소들이 존재했다. 지난 14회 방송에서 극 중 전 부인 고유라(한보름 분)의 증언으로 긴급체포 상황에 놓이게 된 유진우. 이러한 상황이 무리수가 아니냐는 성원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 대해 송재정 작가는 “긴급체포는 자문을 받고 한 거다. 긴급체포와 구속되어서 체포된 거는 다르다”라며 “그 당시 전 부인에서 그런 증언을 하면 긴급체포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 이러한 것이 너무 중요한 상황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리한 설정이라고 생각 안하셨으면 좋겠다. 가능하지 않은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다소 무리한 PPL 설정에 대한 비판 또한 수용했다. 송재정 작가는 이에 대해 “PPL은 드릴 말씀이 없는데 한 때 PPL 홍수가 났다. 유진우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상황에서 PPL을 몰아넣었다”며 “그런데 개인적으로 인물이 커피를 마시면서 ‘이 커피 맛있네’라고 안 하고 싶었다. 그래서 게임 아이템으로 녹이고 싶었는데 그게 더 티가 나더라”고 얘기했다. 이어 송 작가는 “어쨌든 새로운 방향의 PPL 세계를 구축했다고 생각한다”며 “광고 회사에서 그걸 성공적인 PPL 사례로 쓰고있다고 들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송재정 작가 특유의 독창성과 스토리전개는 많은 호평을 받고 있는 상황. 이처럼 독특한 이야기와 소재로 드라마를 이끌고 있는 송재정 작가는 과연 어떠한 점에서 작품의 영향을 받는가라는 질문에 “저는 스토리텔링만 있는 책은 안 본다”며 “되려 인문학책을 보거나 드라마와는 하등 상관 없는 책들을 많이 본다. 엘론 머스크의 자서전을 보다가 이 사람의 인생이 참 흥미가 있더라. 그래서 엘론 머스크부터 유진우의 설정을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송재정 작가는 작품을 써나가는 방식에 대해 “저는 먼저 엔딩을 구상해놓고 이야기를 써나가는 편이다”라며 “한 시간짜리 영화를 쓴다는 생각으로 엔딩을 먼저 구상해서 그걸 이어나가는 방식으로 이어간다. 이게 습관이 돼서 이렇게 이야기를 계속 쓰게 되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덧붙여 송재정 작가는 게임 소재를 다시 한 번 이어갈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이게 시도만 하고 버리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시청자들에게 기초적인 부분만 적응시키기 위해 낮은 단계의 게임 설명만 하고 끝났다. 조금 더 나아가도 괜찮을 것 같다”고 얘기해 기대를 높였다.
한편, 송재정 작가의 특유의 탁월한 상상력과 미스터리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오는 18일과 19일 오후 10시 15회, 16회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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