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시원 / 사진=민선유 기자
배우 이시원 / 사진=민선유 기자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팝인터뷰①]에 이어) 이시원에게 이수진은 너무나 안타까운 인물이었다.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지난 20일,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았다. AR(증강현실) 게임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매회 게임의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강하게 사로잡았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16회에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버그 삭제로 사라졌던 유진우(현빈 분)가 게임 속의 인던(인스턴트 던전/ 특정 유저 개인이나 집단을 위해 별도로 생성한 지역)에서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리며 열린 결말로 종영을 맞았다.

그야말로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결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종영 전 서울특별시 종로구 경희궁길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을 만난 배우 이시원은 이러한 결말을 알려달라는 주위의 요구가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생각보다 그런 걸 잘 지켜주셔서 막 물어보시는 분들은 없었다”며 “기본적으로 질문을 차단해주시더라”고 얘기하며 싱긋이 웃어보였다.

극 중 유진우의 전 부인이자 죽은 차형석(박훈 분)의 부인으로 등장해, 결국 마지막 재단에 시부모 차교수(김의성 분)의 재산을 전액 기부하는 훈훈한 결말을 안긴 이시원. 물론, 이야기가 진행되면서는 유진우와 정희주(박신혜 분)의 사이에서 과거의 아픈 기억으로 발목을 잡았던 이수진(이시원 분)이었기에, 많은 시청자들의 미움을 사야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 이시원은 “오히려 그 분들이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진정한 팬이라고 본다”며 “어떻게 보면 주인공의 감정을 잘 따라가기 때문에 그렇게 본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하며 오히려 자신의 연기를 더욱 집중해서 봐 준 시청자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배우 이시원 / 사진=민선유 기자
배우 이시원 / 사진=민선유 기자

이어 이시원은 자신이 연기한 이수진 역에 대해 “유진우의 지울 수 없는 뼈아픈 과거였다”며 “그런 역할로서 충실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시원은 “역할을 맡은 배우로서 저에게는 수진이가 참 안타깝고 불쌍한 존재였다”며 “절망에서부터 출발한 캐릭터다. 그런데 16회를 거치면서 남들은 살면서 단 한 번도 겪지 못할 고통을 겪었던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유진우를 두고 차형석과 불륜을 저지른 잘못 또한 이수진에게 존재했다. 이에 대해 이시원은 “많은 사람들이 ‘나는 유진우 같은 남편이 있으면 바람 안 피운다’고 하더라. 그런데 유진우는 성공을 향해서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사람이었다”며 “이수진에게는 그게 참 소외감을 느끼게 하는 점이었다. 유진우는 한곳을 바라본다고 가면서 수진이의 손을 놓치는지 모르고 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시원은 “그렇게 수진이는 소외감과 고립감 그런 것 때문에 우울증이 깊어졌을 테다”며 “한국에서 주목받는 기업의 사모님이 되면서 공허감이 컸을 거다. 남편한테 기댈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만을 바라봤던 차형석이 있었다. 사람은 힘들고 외로울 때 쉽게 흔들린다. 그래서 차형석과 바람을 필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 이후 남편 차형석이 죽음을 맞게 되고 처절하게 무너져 간 여인 이수진. 허나 16회를 지나오면서 이수진은 결국 탄탄하게 마음을 다 잡았고, 마지막에는 재산 전체를 기부하는 선택을 하기도 했다. 이에 이수진은 “저는 그것이 과거를 한켠에 접어두게 하는 성장이었다고 믿는다”고 얘기했다. 그렇게 16회 동안 상처 가득한 이수진을 안고 버텨온 이시원.

마지막으로 이시원은 이수진으로서 16회를 거쳐 온 것에 대해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역할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버텨온 배우로서의 남다른 고민을 엿볼 수 있게 하는 구석이었다. “수진이는 나약하고 불안한 인간이었는데 역경을 통해서 단단해졌을 거라 생각한다. 그 역할을 맡았던 이시원도 정말 버텨낸다고 고생했다고 위로의 말을 해주고 싶다. 하하.”

([팝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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