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지훈/사진=레인컴퍼니 제공
배우 정지훈/사진=레인컴퍼니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가짜 감동 아니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가수 비이자 배우 정지훈이 아주 오랜만에 스크린 문을 두드렸다.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을 통해서다. 한국 영화로는 지난 2012년 개봉한 ‘알투비:리턴투베이스’ 이후 7년만이다. 무엇보다 정지훈은 이번 작품에서 일제강점기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는 실존 인물 ‘엄복동’으로 분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정지훈은 가수와 배우를 병행하다보니 타이밍적으로 안 맞아 스크린 복귀가 늦어진 것 같다면서 ‘엄복동’이 실존 인물이라 부담스럽다기보다 잘 표현하지 못할까봐 고민이 많이 됐다고 털어놨다.

“2013년 7월 제대했다. 제대하자마자 앨범을 발매했고, 이후 투어를 했다. 다녀오니 2014년이었다. 그리고 드라마 한 편을 하니 2015년이 됐다. 또 앨범을 냈는데 그러면서 스크린 복귀가 자연스레 늦어졌던 것 같다. 중간 중간 좋은 영화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들이 꽤 있었으나, 타이밍이 안 맞았다.”

이어 “‘자전차왕 엄복동’은 이범수 선배님이 사무실까지 찾아와 시나리오를 줬다. 왕이 붙길래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가족무비일 거라 생각했다. 막상 시나리오를 읽어 보니 스포츠 영웅 이야기더라. 실화라고 하길래 자료를 찾아봤고, 알아야 할 이야기다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알렸다.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스틸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스틸

정지훈은 극중 물장수에서 조선의 희망이 된 자전차 영웅 ‘엄복동’ 역을 맡았다. 이에 성격, 제스처 등 나름대로 연구를 많이 한 끝에 ‘엄복동’을 순수하게 자전거 타기를 좋아한 인물로 분석했다.

“실존 인물임에도 구체적인 자료는 없어서 약간 가상 구도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첫 번째로는 ‘엄복동’의 성격이 어떨지, 제스처가 있을지, 여자를 어떤 방식으로 사랑할지 등을 내 나름대로 연구했다. 그렇게 연구해가다 보니 자전거가 너무 좋아 탔는데 1등을 하게 되고, 2000만 조선인들이 응원해주니 좋아 앞만 보고 순박하게 열심히 자전거 탄 청년이라는 결론이 나오더라.”

배우 정지훈/사진=레인컴퍼니 제공
배우 정지훈/사진=레인컴퍼니 제공

연구를 거듭하면서 ‘엄복동’ 캐릭터에 접근해나간 정지훈이지만, ‘엄복동’이 실존 인물인 만큼 부담도 뒤따를 수밖에 없었다. 정지훈은 스스로가 잘 표현하지 못할까봐 그게 걱정이었다고 밝혔다.

“다들 부담스럽지 않았냐고 하는데 부담감은 딱 하나였다. ‘엄복동’ 표현을 잘해낼 수 있을까였다. 일각에서는 다채롭지 않고 너무 순수한 청년으로만 그렸다고 하는데, 밥 한 끼 먹을 수만 있어도 행복했던 시기에 다른 욕망은 꿈꾸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가족들의 삼시세끼를 챙기려면 순수한 청년이었을 거라는 게 포인트였고, 그렇게 구도를 잡았다.”

그러면서 “‘자전차왕 엄복동’을 하면서 내 연기 패턴을 많이 버린 것 같다. 배우들마다 버릇, 표정이라는 게 있는데 그런 걸 버렸다. ‘엄복동’스러워서 좋았다기보다 원래 나를 많이 버렸기에 좋았다”고 덧붙였다.

“민중이 일어나 ‘엄복동’을 보호한 건 사실이다. ‘엄복동’이 늘 1등을 하니깐 일본이 경기를 멈추고 반칙패를 선언했고, 화난 ‘엄복동’이 일장기를 부러뜨렸다. 그러자 10만명의 민중이 일어나 인간 벽을 세웠는데 애국심을 자극하려고 그런 게 아닌, 실제 있었던 일이다. 감동을 주려고 허구로 만든 게 아니다. 그런 감동이 가짜가 아니라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웃음)”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