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정준영(30)의 불법 성관계 동영상에 대한 비뚤어진 관심이 애먼 피해자들만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 11일 SBS ‘8뉴스’의 가수 정준영 불법 성관계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 보도 이후 인기 검색어 상단에는 ‘정준영 동영상’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정준영의 범법 행위에 대한 관심이 아닌 ‘과연 동영상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관심이었다. SNS 상에는 해당 동영상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지라시들이 유포됐고, 해당 지라시에 이름을 올린 여성 연예인들이 때 아닌 동영상 논란에 휩싸여야 했다.
이러한 와중에 한 매체는 아예 정준영과 그의 지인들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메시지방에서 등장한 영상 속 피해자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를 보도 내용에 포함시키기도. 이에 몇몇 누리꾼들은 해당 보도에 대해 또 다른 2차 가해라며 지적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여전히 ‘피해자 여성이 누구냐’는 비뚤어진 관심들이 계속됐다. 가해자와 사건에 대한 관심으로도 부족한 시기에 오히려 피해자만 더 늘어나는 꼴이 돼버린 것.
결국 해당 지라시에 이름을 올린 연예인들이 직접 입장을 밝히고 나서야 했다. 지난 12일 JYP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의 아티스트에 대한 무분별한 루머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고, 13일에는 배우 이청아와 정유미 측이 지라시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이청아의 소속사 킹스엔터테인먼트는 “이청아는 지난 2013년 정준영과 한 뮤직비디오 촬영을 함께 진행한 것 외에는 사적인 친분이 없는 관계임을 말씀드린다”고 해명하기도.
정유미의 소속사 스타캠프202 측도 같은 날,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재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 메신저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특정 루머에 소속 배우 정유미가 언급되고 있으나, 이는 모두 사실무근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해명하며 루머 유포자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동영상 촬영에 대해 ‘진짜’ 해명을 해야 할 정준영은 모두가 잠든 새벽에 기습적으로 사과문만을 발표했을 뿐이었다.
물론, 정준영에 대한 대중들의 비판은 지적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애꿎은 피해자를 만드는 ‘추측’은 지탄받아야 함이 마땅하다. 피해자를 특정할 만한 표현, 묘사 또한 지양되어야 한다. 그러나 지난 12일 하루 동안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의 자리를 ‘정준영 동영상’이 지키고 있었다는 것은 현실을 개탄케 한다. 동영상과 피해 여성에 대한 비뚤어진 관심은 단체 채팅방에서 불법으로 촬영한 영상을 돌려보면서 죄의식을 느끼지 못한 가해자들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정준영 사건의 본질은 ‘정준영이 촬영한 동영상’이 아닌 ‘이러한 혐의가 확실함에도 왜 정준영은 지난 몰카 논란 때 혐의를 벗었나’다. 이외에도 이번 파문이 더 힘을 얻게 된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클럽 버닝썬의 경찰 유착 의혹이 전면에 등장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변하는 것은 없다. 누군가의 비뚤어진 관심은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 뿐이고, 이는 카카오톡 대화방 속 범죄의 수많은 반복일 뿐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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