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은유들 많지만, 어려운 이야기는 아니다” 90년대 한국 영화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배우 한석규가 처음 배우를 꿈꿨던 그때처럼 새로움을 갈망하던 도중 영화 ‘우상’을 만났다. ‘우상’에서 그는 선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캐릭터로, 다시 한 번 연기의 정점을 찍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한석규는 ‘우상’ 속 은유가 어렵게 다가갈 수 있겠지만, 생각해봄직한 주제가 있는 새로운 한국 영화라며 자신했다.
“고등학교 때 연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할 때 그리고 배우가 됐을 때 꿈은 새로움이었다. 새로운 한국 영화를 하고 싶었었고, 했었다. 여전히 영화적으로도, 연기적으로도 새로움이 뭔지 계속 생각해보고 있다. 그런 지점에서 ‘우상’을 만나게 됐다.”
한석규는 극중 차기 도지사 후보에 거론될 정도로 존경과 신망이 두터운 도의원 ‘구명회’ 역을 맡았다. ‘구명회’는 아들이 교통사고에 연루되면서 벼랑 끝에 몰리게 되는 인물이다. 한석규는 이미 부자임에도 더 부자가 되고 싶은 한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왜 자신이 ‘구명회’에게 끌렸는지 설명했다.
“비겁한 캐릭터를 하고 싶었다. 언젠가는 한 번 기회가 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비겁하게 끝까지 살아남는 인물이라고 할까. 그런 캐릭터를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구명회’는 아주 적확했다.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이어 “‘한 부자가 있었다. 그 부자는 자신의 재산을 투자해 더 큰 재물을 얻고 싶어 했다. 결국 창고에 재물을 가득 담았지만, 그날 밤 죽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구명회’를 넣어보면 ‘한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는 죽을 위기에 놓이게 됐다. 살아남기 위해 어떤 짓이든 해 살아남았다’일 거다. 그런 걸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한석규는 ‘구명회’의 상황이 주어질 때마다의 리액션을 통해 ‘우상’의 주제가 고스란히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구명회’ 스스로는 능동적으로 뭔가 한다 생각하고 행동을 하는 것이겠지만, 살펴보면 사건이 터지자 반응하는 거다. 비겁하고, 교활한 반응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반응을 한 이유가 영화의 주제가 아닐까 싶다. 그런 일이 현실에서 차고 넘치지 않나. ‘구명회’를 통해 관객들에게 생각해보게 하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우상’은 메타포가 많이 심어져 있어 공개 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한석규는 세 중심 캐릭터 중 한 캐릭터에게 집중해서 보면 뭘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알 수 있다고 관람법을 귀띔했다.
“어느 순간부터 헷갈리기 시작할 텐데 관객들이 ‘구명회’, ‘유중식’(설경구), ‘최련화’(천우희) 중 한 캐릭터에 집중해 따라간다면 다 알 수 있다. 한 인물에 초점을 맞춰 영화를 보면 쉽다. 스토리가 완전히 간파될 거다. 은유들이 많지만, 어려운 이야기는 아니다. 생각해봄직한 주제이고, 새로운 한국 영화라고 생각한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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