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영숙 / 사진=(주)메리크리스마스 제공
배우 정영숙 / 사진=(주)메리크리스마스 제공

[헤럴드POP=안태현 기자]([팝인터뷰②]에 이어) 정영숙 여전히 활발한 현역 배우다.

1968년 TBC 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어느새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TV드라마, 영화, 연극 등에서 활발한 연기활동을 펼쳐온 배우 정영숙. 최근 JTBC ‘눈이 부시게’에서는 샤넬 할머니로, 또 영화 ‘로망’에서는 매일 한결 같은 마음으로 자식을 돌보는 따뜻한 어머니이자 남편 조남봉(이순재) 곁을 지키는 아내 이매자 역으로 분한 정영숙은 대중의 곁을 따뜻하게 지켜온 국민 어머니였다.

21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기자들을 만난 정영숙은 이번 ‘로망’에 출연하며 느낀 점에 대해 “요즘에는 휴먼을 주는 게 없었다”며 “요새는 TV도 먹방에다가 사람들을 생각하게 안 한다. 이게 우리나라의 기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옛날에 한창 전성기 일할 때는 생각하게 하는 걸 줬다. 이렇게 막장 드라마로 가지 않고 뒤끝에 생각하게 했었다. 그런게 사라져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고 얘기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정영숙은 “그래서 이런 작품을 많이 해야겠다는 걸 많이 생각했다”며 “우리가 보여지는 게 더 깊은 게 우리는 삶에서 묻어나오는 연기가 있을 거다. 우리가 찍는데도 어렵게 찍지 않았다. 쉽게 쉽게 하고 삶에서 묻어나오는 것을 젊은이들에게 보여야 할 것 같다. 저도 이제 70살 중반을 넘어가면 할 연기가 남아있지 않다. 더욱 좋은 작품들에 참여해야지 생각하게 되더라”고 얘기하기도.

배우 정영숙 / 사진=(주)메리크리스마스 제공
배우 정영숙 / 사진=(주)메리크리스마스 제공

지난해에에 이어 올해도 연극과 드라마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친 정영숙. 과연 이처럼 그녀가 연기에 대해 쉼 없이 임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정영숙은 “쉬는 거는 눈 감고 들어갈 때 영원히 쉬지 않나”라며 “저는 연기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서 웬만하며 부딪혀서 했다”고 말을 남겨 많은 생각에 잠기게 만들었다.

원래는 배우가 아닌 교사를 꿈꿨다는 정영숙은 고등학교 은사의 충고로 교사의 꿈을 포기하고 사학과로 진학하게 됐다고. 그러다 대학 4학년, TBC에 발탁이 되며 연기 활동을 시작한 정영숙은 “처음에는 연기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해서 관뒀는데 그러고 TV를 보고 있더라니깐 다시 하고 싶더라. 이래서 첫발이 중요한가 보다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그렇게 수많은 인물들의 인생을 살아온 정영숙은 “제가 올해로 3년째 이순재 선생님과 일하고 있다”며 “나도 선생님 나이까지 할 수 있을까 계산을 해봤다. 건강하니깐 오랫동안 연기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남겨 훈훈함을 안겼다. 연기자로서 다양한 인생을 원 없이 살아왔다는 정영숙. 과연 정영숙이 또 어떤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과 관객들을 찾을지 벌써부터 기분 좋은 기대를 가지게 만드는 것이다.

한편, 영화 ‘로망’은 한평생 가족을 위해 아등바등 살아온 45년차 노부부가 동반 치매를 선고한 세월의 뒤통수에도 둘만이 간직한 부부의 첫 로망을 기억하며 생의 아름다움을 꽃 피워내는 작품이다. 노부부의 일대기와 그 연장선을 다시금 시작하는 자녀 세대 부부의 모습을 통해 저마다의 시간을 살아가는 부부의 동고동락을 엮어내며, 전 세대를 관통하는 삶과 가족, 그리고 사랑에 관한 감동 메시지를 선사한다. 오는 4월 3일 개봉한다.


popnews@heraldcorp.com